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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안원전
Homepage    http://www.cheramia.net
제 목    달마혈맥론4



<달마혈맥론4>

26. ―― 예배 하는 법 ――

또 예배(禮拜)라 함은 항상 법답게 한다는 뜻이니, 이치의 본체는 안으로 밝고 일의 겉모습은 밖으로 변하거든 이치는 버릴 수 없거니와 일에는 드러난 것과 숨은 것이 있느니라. 이런 이치를 이해하면 비로소 법에 의지한다 하리라.
대저 예(禮)라 함은 공경한다는 뜻이요, 배(拜)라 함은 굴복한다는 뜻이니, 참성품을 공경하고 무명을 굴복시켜야 비로소 예배라 하느니라.
공경하기 때문에 헐뜯지 못하고, 굴복시켰기 때문에 방종하지 못하나니 만일 악한 생각이 영원히 멸하고 착한 생각이 항상 존속하면 비록 겉모습으로 나타내지는 않으나 항상 예배하는 것이니라.
활용하면 나타나고 벌리면 감추어지나니, 겉의 예배를 통하여 안의 지혜가 밝아지는 일은 오직 성품과 형상이 서로 응하여야 하느니라.
만일 겉모습의 예배만을 집착한다면 안으로는 탐진치를 방종히 하여 항상 악한 생각을 일으키고 겉으로는 겉모습만을 드러내어서 거짓으로 예경(禮敬)하나니 어찌 진정한 예배라 하리요?  성인을 속이고 현인을 흘리는 짓이라 반드시 윤회를 면하지 못하리라.

27. ―― 목욕하는 법 ――

또 물었다.
『온실경에 말씀하시기를 「여러 스님들을 목욕시켜 주면 한량없는 복을 누린다」하셨으니, 마음을 관하기만 하여도 상응(相應)할 수 있으리까?』
달마께서 대답하였다.
『스님들을 목욕시킨다 함은 세간의 유위의 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세상을 빌려서 참종지[眞宗]를 비유하신 것이니 일곱 가지 일을 견주어서 말씀하신 것이다.
일곱 가지라 함은 첫째는 맑은 물이요, 둘째는 불을 피우는 일이요, 셋째는 비누[澡豆]요, 넷째는 양지(楊枝)요, 다섯째는 맑은 재[淨灰]요, 여섯째는 우유기름이요, 일곱째는 속옷이니라.
이들 일곱까지 법을 써서 목욕하고 장엄하면 三독무명의 때[垢]를 제거 할 수 있느니라.
일곱 가지 법이라 함은 첫째는 법과 계율이니 잘못된 허물은 따뜻하게 데워서 씻기를
마치 맑은 물이 모든 더러움을 씻는 것 같은 일이요, 둘째는 지혜니 안팎을 관찰하기를 마치 타오르는 불이 맑은 물을 더웁게 하는 것과 같은 일이요, 세째는 분별(分別)이니 모든 악을 가려버리는 것이 마치 비누로 모든 때를 제하는 것 같은 일이요,네째는 진실(眞實)이니 온갖 거짓말을 끊는 것이 마치 양치질 하는 나무로 입 안의 나쁜 냄새를 제하는 것 같은 일이요, 다섯째는 바른 믿음이니 뜻을 결정하면 딴생각 없는 것이 마치 맑은 재로 몸을 문지르면 모든 풍병을 물리치는 것 같은 일이요,  여섯째는 호흡의 조절이니, 온갖 억센 버릇을 조복받기를 마치 우유기름이 피부를 윤택하게 하는 것 같은 일이요, 일곱째는 부끄러워할 줄 아는 것이니 모든 나쁜 업을 뉘우치기를 마치 속옷이 추한 알몸을 가리우는 것 같은 일이다. 이 일곱 가지는 모두가 경 속의 비밀한 법이거늘 요즘 사람들이 깨닫지 못할 뿐이니라.

온실(溫室)이라 함은 몸이란 뜻이니, 지헤의 불로써 게율의 탕을 맑고 덥게 데워서 몸 안의
진여․불성을 목욕시키되 일곱 가지 법으로써 스스로를 장엄하느니라.
그때의 비구들은 총명하고 지혜로왔으므로 모두가 부처님의 뜻을 깨달아 말씀대로 수행하였으므로 공덕을 성취해서 모두가 거룩한 지위에 올랐거니와 지금의 중생들은 어리석고 둔해서 이 일을 알지 못하고 세간의 물로써 육신만을 씻으면서 스스로가 교법에 의지하노라 하니 그 어찌 잘못이 아니리요?
그리고 참성품은 범부의 형체가 아니요 번뇌의 때는 본래 모습이 없거늘 그 어찌 형체 있는 물로 무명의 몸을 씻으리요? 사리가 맞지 않거늘 어떻게 도를 깨달으리요?
항상 이렇게 관찰하라.
「이 몸은 본래 탐욕으로 인하여 부정한 곳에서 생긴 것이라 누린내와 똥이 뒤섞여 안팎에 가득하다」고.

만일 이 몸을 씻어서 깨끗하기를 바란다면 마치 진흙을 씻어도 맑아질 수 없는 것 같나니, 겉으로 씻는 것은 부처님의 말씀이 아님을 분명히 알 수 있느니라.』

28. ―― 염불하는 법 ――

달마께서 염불(念佛)의 물음에 대답하셨다.
『염불이라 함은 바른 생각을 닦는 것이니, 요의(了義)․一 를 바르다 하고, 불요의(不了義)․二 를 사뙤다 하느니라. 바른 생각은 반드시 참된 즐거움을 얻거니와 사뙨 생각으로야 어찌 저쪽에 도달하리요?
부처라 함은 몸과 마음을 깨치고 살피어 악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요 생각한다 함은 기억하는 것이니, 계행을 기억해가져서 잊지 않고 부지런히 하는 것이니라.
이런 이치를 알아야 비로소 바른 생각이라 하나니, 그러므로 분명히 알라,  생각은 마음에 있는 것이요 말에 있지 않느니라.

통발[筌]을 인하여 고기를 얻고 말을 인하여 뜻을 얻나니,이미 염불이라는 명칭을 붙였다면 모름지기 염불의 본체를 행할지니라.
만일 생각에 실다운 본체가 없이 입으로 헛된 명호만 외운다면 무슨 이익이 있으리요?
또 외우는 것과 염(念)하는 일은 이름과 뜻이 아득히 다르니 입으로 하면 외운다 하고, 뜻으로 하면 염한다 하느니라.
그러므로, 염하는 것은 마음에서 일어나는지라 깨치는 수행의 문이요 외우는 것은 입에 속하는지라 음성의 모습이니 형상에 집착하여 복을 구하는 것은 끝내 옳지 못하리로다.

29. ―― 형상을 모아 마음으로 돌아감 ――

그러므로 경에 말씀하시기를 「무릇 형상이 있는 것은 모두가 허망하다」하셨고, 또 말씀하시기를 「만일 모양으로 나를 보려거나 음성으로 나를 구하려면 이 사람은 사뙨 도를 행하나니 마침내 여래를 보지 못하리라」하시니, 이것으로 관찰하건대 일의 형상은 진정이 아님을 알 수 있느니라. 그러므로 알라. 과거 여러 성인들이 닦은 공덕은 모두가 딴 말씀이 아니라 오직 마음을 논하셨을 뿐이니라.
마음은 여러 성인들릐 근원이며, 마음은 모든 죄악의 주인이기도 하나니, 위없는 참 즐거움이 마음에서 생기고 三계의 윤회도 마음에서 일어나느니라.
마음은 세간을 벗러나는 문턱이요, 마음은 해탈하는 나루터이니 문턱을 아는 이는 어찌 이루지 못할 것을 염려하며, 나루터를 아는 이는 어찌 도달치 못할 것을 근심하리요?

30. ―― 망녕되이 불상과 절을 조성하지 말라 ――

요즘의 무식한 사람들을 가만히 살펴 보건대 오직 형상 세우는 것으로 공덕을 삼아 재물을 많이 허비하며 물과 육지의 중생을 많이 죽여 망녕되이 불상과 탑을 세우며 헛되이 사람들의 공을 수고롭게 하여 나무나 진흙을 쌓아 올리며 울긋불긋 단청을 하여 마음과 힘을 다 기울여서 자기도 손해되고 남도 어리둥절케 하나니, 부끄러움을 알지 못하는지라 어떻게 깨달으리요?
유위(有爲)의 법을 보면 부지런히 애착이나 무상(無相)의 법을 말해 주면 멍청하니 바보 같도다.
세상의 조그마한 쾌락을 탐하다가 오는 세상의 큰 고통을 깨닫지 못하나니 이런 공부는 공연히 스스로를 피로하게 할 뿐이라 바름을 등지고 사뙨 길로 돌아가거늘 거짓말로 복을 얻는다 하는도다.

31. ―― 마음을 관하도록 당부하는 말씀을 맺음――

다만 마음을 거두어 안으로 비춰서 깨침과 관(觀)을 항상 맑게 하기만 하라.
三독의 마음을 끊어서 영원히 녹여 없애고 六적(賊)의 문을 닫아서 다시 침노치 못하게 하면 항하사 수효의 공덕과 갖가지 장엄과 한량없는 법문을 낱낱이 성취하리라.
범부를 뛰어넘어 성과를 증득하는 것이 눈 깜짝 사이에 멀지 않는지라. 깨달음이 잠깐 사이에 있거늘 어찌 흰머리가 되기를 기다리리요?
참 법문이 그윽하고 깊으니, 어찌 다 진술하리요? 마음 관하는 법을 간략히 말하여 그 조그만치를 밝히노라.』

Ⅲ. 보조수심결

1. ―― 괴로움을 들어 참됨을 보이다 ――

三界(계)의 뜨겁고 괴로움이 마치 불타는 집[火宅]같으니, 거기에 빠져 들어 오랜 고통을 받을 수 있으랴?
윤회를 면하려 하면 부처를 구하는 것만 못하니, 부처를 구하려 한다면 부처는 곧 마음이니라.  마음은 어찌 멀리서 찾으랴.  몸을 여의지 않도다.
색신(色身)은 거짓이라 생과 멸이 있거니와 참마음은 허공 같아서 끊임도 변함도 없느니라.
그러므로 말씀하시기를 「백 마디의 뼈는 무너지고 흩어져서 불과 바람으로 돌아가거니와 한 물건은 영원히 신령하여 하늘과 땅을 덮는다」하시니라.

2. ―― 미혹한 마음으로 도를 닦으면 마침내 이익이 없음――

슬프다! 요즘 사람들은 미혹한지가 오래다. 자기의 마음이 참부처인즐 알지 못하고 자기의 마음이 참법인 줄 알지 못하면서 법을 구하고자 하되 멀리 여러 성인에게서 찾으며  부처를 구하고자 하되 자기의 마음을 관하지 않느니라.
만일 마음 밖에 부처가 있다거나 성품 밖에 법이 있다고 하여 이 생각을 굳게 집착하여 불도를 구하고자 한다면 비록 미진겁을 지내도록 몸을 태우고 팔을 뜨며, 뼈를 깨고 골수[髓]를 뽑으며 피를 뽑아 경을 쓰며 오래 앉아 눕지 않으며, 하루에 한 끼니만 먹으며, 나아가서는 일대장경을 다 읽는 등 갖가지 고행을 다하여도 마치 모래를 삶아 밥을 짓는 격이라 다만 스스로의 피로만 더할 뿐이니라.

3. ―― 성인과 범부는 한 길 뿐이니,오직 한 마음만을 밝힘 ――

다만 자기의 마음을 알기만 하면 항하의 모래 수효 같은 법문과 한량없는 묘한 이치를 구하지 않아도 얻게 되리라.
그러므로 세존께서 말씀하시기를 「모든 중생들을 두루 관찰하건대 모두가 여래의 지혜와 덕상(德相)을 갖추고 있다」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모든 중생의 갖가지 허환(虛幻)한 변화가 모두 여래의 원각묘심(圓覺妙心)에서 나왔다」하시니, 이것으로 마음을 떠나서는 부처를 이룰 수가 없음을 알 것이다.
과거의 부처님들도 다만 마음을 밝히신 사람이며, 현재의 성현들도 마음을 닦으신 사람이며 미래의 학인들도 반드시 이 법에 의지해야 하리니, 바라건대 도를 닦는 사람들은 절대로 밖에서 구하지 말지어다.
마음의 성품이 물들지 않아 본래부터 뚜렷이 이루어졌으니 다만 허망한 인연을 여의기만 하면 곧 여여(如如)한 부처니라.』

4. ―― 중생은 날마다 활용하면서도 그 한 물건을 알지 못한다 ――

물음이라.
『만일 불성이 현재 이 몸에 있다면 이미 몸 안에 있으므로 범부를 여의지 않았을 것이어늘
어찌하여 나는 이제 불성을 보지 못하나이까?  다시 설명하셔서 활짝 깨닫게 해 주십시오.』
대답이라.
『그대의 몸안에 있건만 그대가 보지 못할 뿐이로다.
그대가 하루 동안 시장하고 목마르고 추위와 더위를 알며 성내거나 기뻐하는 것이 끝내 무엇인가?
색신은 흙․물․불․바람 등 네 인연이 모인 바인지라, 그 바탕이 완악하고 감정이 없거늘 어찌 보고 듣고 느끼고 알리요?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것은 반드시 그대의 불성이니라.
그러므로 임제(臨濟)께서 말씀하시기를 「四대(大)가 설법도 청법(聽法)도 할 줄 모르고 허공이 설법도 청법도 할 줄 모르나니, 다만 그대의 눈앞에 역력하고 분명하여 형용할 수 없는 것만이 비로소 설법도 청법도 할 줄 안다」하시니 이른바 형용할 수 없는 것이란 부처님들의 법인(法印)․一이며, 또 그대의 본래의 마음이니라.

5. ―― 옛 사람이 분명한 증거를 제시함 ――

불성(佛性)이 그대의 앞에 버젓이 있거늘 어찌 밖을 향해 구하리요? 그대가 믿지 못할까 하여 옛사람이 깨달은 인연을 간단히 들어서 그대로 하여금 의심을 제하게 해 주리니 자세히 들으라.
옛날에 이견왕(異見王)이 파라제(婆羅提) 존자에게 물었다.
「무엇이 부처입니까?」
존자께서 대답했다.
「성품을 본 이가 부처입니다.」
왕이 다시 물었다.
「스님께서는 성품을 보셨습니까?」
존자께서 대답했다.
「나는 불성을 보았습니다.」
「성품이 어디에 있습니까?」
「성품은 작용하는 곳에 있습니다.」
「그게 무슨 작용이기에 저는 지금 볼 수 없습니까?」
「지금 현재에도 작용하건만 왕 자신이 보시지 못할 뿐입니다.」
「저에게도 있습니까?」
「왕께서 작용을 하신다면 아닌 것이 없건만 왕께서 작용하시지 않으시면 본체도 볼 수 없습니다.」
「작용할 때엔 몇 곳으로 나타납니까?」
「나타날 때엔 여덟 가지가 있습니다.」
「그 여덟 가지로 나타나는 모습을 말씀해 주소서.」
존자 께서 대답하셨다.
「탯속에 있으면 몸이라 하고, 세상에 나오면 사람이라 하고, 눈에서는 본다 하고, 귀에서는 듣는다 하고, 코에서는 맡는다 하고, 혀로는 말을 하고, 손으로는 물건을 잡고, 발로는 운동해 다니니 두루 나타나면 항하사 세계를 덮고,  거두어 모으면 한 티끌 속에도 차지 않나니 아는 이는 이를 불성이라 하거니와 모르는 이는 정신이다 혼이다 합니다.」
왕이 이 말을 듣고 마음이 열리었느니라.
또 어떤 사람이 귀종(歸宗)화상에게 이렇게 물었다.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귀종이 대답했다.
「내가 지금 말해 주고자 하나 그대가 믿지 않을까 걱정이다.」
「화상께서 하시는 옳은 말씀을 어찌 감히 믿지 않겠습니까?」
이에 귀종이 대답했다.
「네가 바로 그니라.」
중이 다시 물었다.
「어떻게 보임(保任=보존해 지킴)하오리까.」
귀종이 대답했다.
「눈병이 걸리면 허공꽃이 어지러이 덜어지느니라.」
그 사람이 이 말씀에 깨쳤느니라.
위와 같이 옛 어른들의 도에 드신 인연이 명백하고도 간편하여 힘 덜기에 알맞으니 이 공안(公案)을 인하여 믿음과 이해가 생기면 당장에 옛성인과 손을 맞잡고 거닐게 되리라.』

6. ―― 깨달음에 의하여 닦는 것이요, 한꺼번에 신통이 나타나는 것이 아님 ――

물음이라.
『그대가 말하기를 성품을 보았다 하니, 참으로 성품을 보았다면 곧 성인이리니 의당 신통과 변화를 나투어 다른 사람과 다름이 있어야 할 것이어늘 어찌하여 요즘의 마음 닦는 사람들은 한 사람도 신통과 변화를 나투지 못하는가?』

대답이라.
『그대는 망녕된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 사와 정[邪正]을 분별치 못하면 미혹하고 뒤바뀐 사람이니라.
요즘 도를 배우는 사람들이 입으로는 진리를 말하나 마음으론 물러날 생각을 내고, 도리어 자신은 자격이 없노라 하는 과오에 떨어지는 것은 모두가 그대가 의심하는 바와 같은 것이니라.
도를 배우면서도 앞과 뒤를 알지 못하거나 진리를 말하되 근본과 끝을 모르는 자를 사뙨 소견이라 하고, 도를 닦는다고는 할 수 없나니 스스로를 그르칠 뿐 아니라 남까 그르치나니 조심할 일이 아니겠는가?

대체로 도에 들어가는 문은 많으나 욧점을 말하면 돈오(頓悟=활짝 깨침)와 점수(漸修=차츰 닦음)의 두 문에서 벗어나지 않느니라.
비록 말하기를 돈오(頓悟=활짝 깨침)와 돈수(頓修=활짝 닦음)가 최상의 근기가 깨닫는 길이라고는 하나 과거가지를 미루건대 이미 여러 생(生)동안 깨침에 의해 닦아서 점차로 익히다가 금생에 와서 듣자마자 활짝 깨달아 한꺼번에 마친 것이니, 실제에 의해 논하건대 이것 또한 먼저 깨닫고 나중에 닦는 근기이니라.
그렇다면 이 돈과 점의 두 문호는 천 성인의 궤도이니, 옛부터의 성현들이 모두가 먼저 깨닫고 나중에 닦으셨으며 닦으심을 인하여 증득하신 분이니라.
그 신통과 변화라 함은 깨달음에 의하여 닦아서 점점 훈습함으로서 나타나는 것이라 깨닫는 즉시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니라.

경(經)에 말씀하시기를
「이치로는 활짝 깨닫는지라 깨달음과 동시에 사라지거니와 현실[事]로는 활짝 제거되지 않는지라 차례에 따라야 다한다」하셨느니라.
또, 규봉(圭峰)이 먼저 깨닫고 나중에 닦는 정의를 자세히 밝히기를 「얼음 언 못 전부가 물인 줄은 알았으나 햇빛을 받아야 녹고, 범부 그대로가 부처인 줄은 깨달았으나 법력(法力)을 의지하여야 익히고 닦나니, 얼음이 녹으면 물이 철철 흘러서 적시고 씻는 공력을 나타내고 허망함이 다하면 마음이 신령하게 통해서 신통과 광명의 작용을 나타낸다」 하시니, 이것으로 보건대 현실적인 신통과 변화는 하루나 이틀의 공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차츰차츰 익히고 닦아서 나타나는 것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물며 현실적인 신통이란 깨달은 사람의 처지에서는 아직 요사한 짓이며, 도 성인에게는 지엽적인 말단의 일이라, 가끔 나타낼지라도 쓸모없이 여기거늘 요즈음의 어리석은 무리들은 함부로 말하기를 「한 생각 깨달으면 즉시에 무량하고 묘한 작용인 신통과 변화를 나툰다」하니, 이것이야말로 앞뒤를 알지 못하며 근본과 끝을 분간치 못하는 짓이라, 마치 모난 나무로 둥근 구멍을 막으려는 짓 같으니 그 어찌 큰 잘못이 아니랴?』

7. ―― 먼저 활짝 깨닫고 차츰 닦는 법을 밝힘 ――

물음이라.
『깨달음이 이미 활짝 깨달은 것이라면 어찌 다시 점차 닦으며, 닦은 것이 이미 점차 닦는다면 어찌 활짝 깨달았다 하리요. 활짝 깨달음과 점차 닦는 두 가지 이치를 좀더 자세히 말씀해 주소서.』
대답이라.
『활짝 깨닫는다 함은 범부가 미혹했을 때에 四대(大)로 몸이라하고 망상(妄想)으로 마음이라 하므로 자기의 성품이 참 법신(法身)임을 모르고 자기의 신령한 알음알이가 참 부처인 줄 몰라 마음 밖에서 부처를 찾기에 끝없이 헤매다가 갑자기 선각자(先覺者)가 깨달아 들어가는 길을 지시해 주는 것을 만나면 잠깐 사이에 한 생각을 돌려 자기의 근본 성품을 보되
「이 성품 자리에는 원래 번뇌가 없고 무루(無漏)의 지혜 성품이 본래 구족해서 여러 부처님들과 털끝만치도 다르지 않다」고 여기기 때문에 활짝 깨닫는다 하느니라.

점차로 닦는다 함은 비록 근본 성품이 부처와 다름없는 줄 깨달았으나 끝없는 옛부터 익힌 습기를 갑자기 버리기 어려운 까닭에 깨달음에 의하여 닦되 차츰 익히어 공이 이루어져서 성태(聖胎=성인이 될 수 있는 요인)를 길러서 오래오래 지나서야 성인이 되므로 점차로 닦는다 하느니라.
마치 아기가 처음 태어났을 때 모든 감관[根]이 구족해서 다른 이와 차이가 없으나 그 힘이 충실치 못하더니 상당한 세월을 지나면 비로소 사람 구실을 하는 것과 같으니라.』

8. ―― 깨닫는 방법을 구하면 더욱 어긋남 ――

물음이라.
『어떤 방편을 지어야 한 생각을 돌이켜서 문득 스스로의 성품을 깨달으리까?』
대답이라.
『다만 그대 스스로의 마음이거늘 다시 무슨 방편을 지으리요? 만일 방편을 지어서 알려고 한다면 마치 어떤 사람이 자기의 눈이 보이지 않는다 하여 눈이 없다 하면서 다시 보기를 바라는 것과 같도다.  이미 자기의 눈이거늘 어떻게 다시 보리요?
자기의 신령한 알음알이도 그러하여서 이미 자기의 마음이거니 어찌 다시 알기를 바라리요?
만일 알기를 바란다면 끝내 알지 못하리니, 오직 알려하지 않을 줄만 알면 이것이 곧 성품을 보는 것이니라.』

9. ―― 비고 고요하고 신령한 알음을 곧장 보임 ――

물음이라.
『높은 근기의 사람은 들으면 즉시에 알겠지만 중‧하 근기의 사람은 의혹이 없지 않으니, 다시 방편을 말씀하셔서 미혹한 무리로 하여금 깨달아 들게 하여 주소서.』
대답이라.
『도는 알거나 모르는 데 있지 않으니, 그대는 미혹을 가지고 깨닫기를 바라는 마음을 버리고 나의 말을 들으라. 모든 법이 꿈 같고 허깨비[幻化] 같으니, 그러므로 허망한 생각이 본래 고요하고 티끌 경계가 본래 공하니라.

모든 법이 모두 공한 곳에 신령하게 알아 매(昧)하지 않으니, 이 비고 고요하여 신령하게 아는 마음이 곧 그대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이며 三세(世)의 부처님들과 역대의 조사들과 천하의 선지식(善知識)이 비밀히 전 하시는 법인(法印)이니라.
만일 이 마음을 깨달으면 그야말로 계급을 밟지 않고 지름길로 부처님의 경지에 올라서  걸음마다 三계(界)를 뛰어넘으며 집에 돌아가서 활짝 의심을 귾는 경지이리니, 문득 모든 인간과 하늘의 스승이 되어서 자비와 지혜가 서로 도와 두 가지 이익이 구족해서 인간과 하늘의 묘한 공양을 받되 날마다 황금 만냥을 누려도 좋으리라.
그대가 이렇게 하기만 하면 참으로 대장부라 일생의 중요한 일을 끝냈다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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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4    청음 이상호 남주 이정립, 막내 이순탁에 대한 댓글  안원전   2017/07/16  1542
1253    (초중말복 숙구지 문왕 추수도수) 문왕의 도수는 당대에 못 이루는 것  안원전   2017/06/15  1158
1252    진법을 보여주는 댓글-천지공사 핵심  안원전   2017/06/29  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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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8     [월인삼매] 성장(誠章)에서 용봉 도등 로고의 성격과 의미  안원전   2017/07/05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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