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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안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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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자료)동곡비서 원본(銅谷秘書 原本)



동곡비서 원본(銅谷秘書 原本)



<1> 본시 태운은 호요, 이름은 형렬(亨烈)이니, 동곡(銅谷)에서 생장하다가 환평에 이거할 적에는 부자였는데 당대에 가운이 기울어져 가난하게 됨에 다시 재비창(하운동)의 선산 제실로 이사하였으나 빈곤을 이기지 못하야 금구 내주평(內住坪)을 내왕하면서 농사나 경영할가 하고 있던 중, 그 마을 학당에 가본 즉 초립동이가 있는데 학동들이 부르기를 강서방(姜書房)이라 하기로 태운(太雲)께서 훈장보고 물으니 정씨가의 취객이라 하더라.


<2> 정씨는 중인(中人)이므로 그 취객을 강서방이라 부른다고 하나 학동을 가르치는 것을 보니 훈장보다 더 잘하더라. 또 마을 사람들의 사주도 봐주니 가위 신인(神人)이더라. 노소는 다르나 그때 서로 인사하여 성명을 나누니라. 그 후로부터 서로 친분으로 지내다가 태운은 사정에 의하야 내주평을 가지 못했더라. 그러나 선생(증산蝡甑山)의 친면을 잊지않고 있던 중 몇년이 지난 후에 도를 통하셨다는 소식을 소문으로 들은 후로는, 더욱 한번 만나기를 원하다가 하로는 원평 장날인데 태운의 집이 가난하야 양식이 떨어졌으므로 돈 한양(一兩)을 주선하야 시장에 갔더니, 소원하던 선생님을 상봉하니 반갑기 한량없더라. 태운이 선생께 [어디로 가십니까]하고 물으니 [충청도로 간다]고 하심에 태운이 생각키로 [이 돈을 노비로 드린다면 가솔들이 굶을 것이요, 만일 드리지 아니하면 서로 친한 사이에 의리가 아니다] 생각하고 드리니, 받지 않으시며 [노자가 있다]하시나 억지로 드리니 받으시고 가라사대 [돌아오는 길에 한번 찾겠다]는 말씀을 남기시고 가시니라.


<3> 그달 十三일에 하운동(夏雲洞)으로 왕림하시거늘 태운이 [방으로 들어가십시다]하니 선생께서 가라사대 [너의 집에 산기가 있구나] 하니, 태운이 [어떻게 아셨습니까] 가라사대 [이곳을 들어오니 말 한필이 너의 집으로 들어감으로 알았노라] 하시고 태운을 보고 [감나무 아래로 가자] 하시고 감나무 아래에 두 사람이 마주 앉으시니라.


<4> 선생께서 가라사대 [우리 두집이 망한 후에 성공하는 공부를 하여볼가] 하시기로 태운이 승락하니 세번 다짐을 받으신 후에 비로소 방안에 드시니라. 잠시 후에 안에서 생남한 소식을 알리거늘 [천리마(千里馬)]로 이름을 지어 주시니, 아해의 젖이 네개더라. 이때 선생의 연세는 三十二세요, 태운의 연세는 四十一세더라.


<5>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심회를 푸르시고 태운에게 일러 가라사대 [앞으로 말세(末世)가 당도함에 천지가 강대임어사인(降大任於斯人)하였으니 정심수도(正心修道)하여 천지공정에 참여하라. 나는 조화로서 천지운로를 개조하야 불노불사의 선경을 열어 고해에 빠진 중생을 광제하려 하노라] 하시고 또 가라사대 [나는 본시 서천서역 대법국 천계탑(西天西域 大法國 千階塔)에 내려와서 천하를 두루 살피다가 동양 조선국에 내려와 전북 금구 수류면 금산사 삼층전(金山寺 三層殿)에 三일을 머무르다가 고부 객망리 강씨문(古阜 客望里 姜氏門)에 탄강하였다가 주인을 심방함이라] 하시고 무체(無體)면 무용(無用)이니 서(西)는 금(金)인 고로 김씨에게 주인을 정하였노라] 하시니라.


<6> [내가 경자년에 천문을 받고 신축년 二월에 입산하야 七월 七일에 도를 통하였는데 그때 대원사(大元寺)에서 공부한 박금곡(朴錦谷)이 나의 수종을 들었노라] 하시고 또 가라사대 [불지형체(佛之形體) 선지조화(仙之造化) 유지범절(儒之凡節)이니 유불선 삼도(儒佛仙 三道)를 통합하느니라] 하시니 태운이 믿지 않음을 알으시고 천지공사(天地公事)를 행하시며 태운에게 신안(神眼)을 열어주사 신명들의 회산과 청령을 보게 하시니라.


<7> 다음해 三월에 형열(태운)이 동곡으로 이사하시니 선생님께서도 함께 기거하시니라. 하운동에 계실때 김자현이 우연히 다리에 습종이 돋아 몇년동안 고통을 하던차에 형렬이 자현의 집에 와서 [그동안 종기로 얼마나 고생하는가. 우리집에 강증산(姜甑山)이라는 사람이 와있는데 찾아뵙고 문병함이 어떤가]하니 자현이 반겨듣고 [다음날 찾아뵙겠읍니다] 하고 다음날 형열의 집으로 와서 선생님과 첫상면한 후에 문병하니, 선생께서 [내가 무슨 의원이며 나같은 사람의 말을 듣고 약을 쓰려하시오] 하시니, 자현이 가로대 [무슨 약이라도 가르쳐만 주시면 쓰겠읍니다] 하니 [그러면 집에 돌아가서 뒷산에 나는 창출 한되를 캐서 달이되 엿 다섯가락(白糖五分介)을 약탕관에 넣어서 함께 다려서 그 물로 상처를 씻어라] 하시기로 집에 돌아와서 씻으니 곧 나으니라.


<8> 그후로 차차 연일 상종하여 사제의 의를 맺으니라. 그후로 차차 연일 상종하여 사제의 의를 맺으니라. 그후로 차차 종도 수십인이 시봉하여 천지공사(天地公事)를 행하셨으나 대순전경(大巡典經)에 기입한 것은 기록하지 않고 천지음양조리(天地陰陽調理)에 관한 것만 기술하여 후인으로 하여금 깨닫게 하였노라.


(※ 위의 기록은 김자현 종도의 자제인 김태진선생의 수기 가운데 일부로서 다음 편에 전개되는 동곡비서(銅谷秘書)의 원본이 된다.)



<1> 선생의 성은 강씨(姜氏)요, 이름은 일순(一淳)이요, 자는 사옥(士玉)이요, 호는 증산(甑山)이시니, 지금으로부터 약 90년 전인 이조고종(李朝高宗) 신미년(辛未年) 9월 19일에 조선 전라도 고부군 우덕면 객망리(현 全北 井邑郡 德川面 新月里)에서 탄강 하시니라.


<2> 부친의 이름은 문회(文會)요, 자는 흥주(興周)이라. 모친의 성은 안동 권씨(安東 權氏)니, 고부군 마항면 서산리(古阜郡 馬項面 西山里)더라.

어느날 모친께서 친가에 근친(초행) 가셨다가 하루는 하늘이 남북(南北)으로 갈라지면서 큰 불덩이가 내려와서 몸을 덮침에 천하(天下)가 광명(光明)하여지는 꿈을 얻고 이로부터 임신하셔서 열석달을 경과하신 다음에 출산하실 때, 산실에는 향기가 가득하며 밝은 빛이 온 집안을 둘러 하늘에 뻗치더라. 그로부터 차차 자라심에 얼굴이 원만하시고, 솔성이 관후하시며 총명(聰明)과 혜지(慧智)가 남보다 월등하시므로 모든 사람들로부터 공경과 사랑을 받으시니라.


<3> 나이 어리실 때부터 호생지덕(好生之德)이 많으시사 나무심기를 좋아하시며자라나는 초목과 미물곤충(微物昆蟲)이라도 해하지 아니하시며, 또 위기에 빠진 생물을 보시면 힘써 구원하시니라.


<4> 서당(書堂)에서 글을 배우실새, 한번 들으신 것은 곧 깨달으시고 학우들과 더불어 글을 지으실때 항상 장원(壯元)을 하시니라. 하루는 선생이 여러 학부형들로부터 미움을 사라하여 문장이 다음가는 아해에게 장원을 주려고 속으로 생각하고 글을 뽑았더니 또 선생에게로 장원이 돌아가니, 이는 선생이 스승의 속마음을 알으시고 문채와 글자 모양을 바꾸어 분별하지 못하게 하신 까닭이니라. 이렇듯 모든 일을 꿰뚫어 보심으로 보는 사람들이 놀라지 않을 수 없더라. 그러나 가세(家勢)가 빈한(貧寒)하므로 학업을 일찍이 중단하시니라.


<5> 이십사세(二十四歲) 되던 갑오년(甲午年蝡 1894年)에 충청도 연산(連山)에 이르사 주역(周易)을 연구하는 김일부(金一夫)에게 들리시니, 이때에 일부의 꿈에 하늘로부터 천사(天使)가 내려와서 강사옥(姜士玉)과 함께 옥경(玉京)에 올라오라는 옥황상제의 명령을 전하거늘 일부 선생과 함께 천사를 따라 옥경에 올라 요운전(曜雲殿)이라 쓴 금궐(金闕)에 들어가서 옥황상제(玉皇上帝)께 배알하니 상제님이 선생님께 대하여 광제창생(廣濟蒼生) 하려는 뜻을 크게 칭찬하며 극히 대우하는지라. 일부 크게 이상히 느껴 이 꿈을 말한 후에 <요운>이라는 도호를 지어드리고 몹시 경애하니라. 그러나 <호>는 받지 않으시니라.

이로부터 경기도 황해도 강원도 평안도 함경도 경상도 각지를 전전유력(轉轉遊歷) 하시니, 선생의 혜식(慧識)은 박학(博學)과 광람(廣覽)을 따라 더욱 명철하며, 이르는 곳마다 신인(神人)이라는 칭송이 더욱 높으시니라.


<6> 선생님께서 다년간 각지를 유력하며 많은 경험을 얻으신 후 신축년(辛丑 蝡 1901年)에 이르사 비로소 모든 일을 자유자재로 행할 권능을 얻지 아니하고는 뜻을 이루지 못할줄 깨달으시고 드디어 전주 모악산 대원사(全州 母嶽山 大願寺)에 들어가사 도를 닦으시니라.

겹겹히 쌓인 깊은 숙연을 닦으시고 드디어 무상대도(無上大道)를 증득하시고, 미래 천급세상을 살피시니 차세는 오탁악세 말운, 인간들이 멸망당할 운세가 닥칠 것을 걱정하시고, 무궁한 조화의 법을 일일히 달통하야 혹 삼매(三昧)에 드사 부동정좌(不動靜坐)로 기일을 지내시기도 하시고, 정법에 나시여 풍운변화지법(風雲變化之法)을 혹은 시험도 하시니, 주지 박금곡(朴錦谷)이 차세에 천신이 강림하셨다 하고 선생님의 공부하시는 뒤를 일일히 편의를 보아주시고 곧 천신으로 대접하더라.


<7> 김형열(金亨烈)이 무술년(戊戌年 蝡 1880年)에 주평(住平)에 왕래할 때에 서당에서 처음으로 선생을 뵈인 일이 있었는데, 그때 선생은 초립동이시라. 서당 학동들과 글도 지으시고 글도 가르쳐 주시고 또 서당에 있는 아해들 사주도 보아주시고 하실적에 형렬이 아무리 보아도 범상한 분이 아니시라.

많이 의심하고 집에 돌아와서도 항시 선생의 하시는 거동이 마음 가운데 은은하던 중 풍편(風便)에 들으니, 대원사에서 도를 증득하셨다는 말씀을 듣고 한번 뵈옵기를 고대하고 있던 가운데 하루는 원평 장날에 돈 한냥을 가지고 양식을 팔려고 장에 갔더니, 마침 고망하고 있었던 선생님을 만났는지라.

하도 반가운 마음을 이기지 못하여 쌀 팔아서 권속 살릴 마음 간데없고 쌀 팔돈 한냥을 선생님께 노자하라고 드리니, 선생이 웃으면서 [나는 노자가 있으니 걱정말고 배고파 하는 권속한테 어서 쌀팔아가라] 하시기로 형렬이 더욱 죽기로써 돈을 올리면서 [만일 선생께서 이 돈을 받으시지 아니하신다면 저는 이대로 집이고 무어고 죽어서라도 선생님 뒤를 따르겠읍니다] 하고 죽기로 맹서하니, 그제야 선생께서 웃으시며 [자네가 권속앞에 죽겠으니 불가불 받겠네. 그러하나 쌀 팔아오기를 기다리는 권속 어쩌는가?] 형렬이 [예. 선생님이 돈 한냥을 받으시면 제가 마음이 좋아 생기가 나서 열냥이 당장에 생기겠읍니다] 선생이 [허허] 하시고 [그렇다면 받겠네. 그러하나 참으로 어려운 돈인데 ] 하시고 받으시는지라.

형렬이 돈을 올리고는 [저의 집이 누추하나마 머지않은 곳에 있아오니 하루밤 뫼시고자 하나이다]. 선생께서 웃으시며 [돈주고 밥조차 줄라는가. 참 고마운 일이로고. 그러나 충청도에 볼일이 있어 가니, 갔다 돌아오는 길에 들릴 참이니 안심하고 어서 쌀팔 꾀나 내시오] 하시며 연연한 마음으로 형렬이 준 돈을 받아서 길을 떠나실 새, 형렬이 반가이 전송하면서 [꼭 오시기를 기다리겠읍니다] 하니 선생이 [그리하라] 하시고 떠나시니라.


<8> 형렬이 쌀팔 돈을 선생님께 드리고 장도 보지 못하고 점심도 굶고 집에 가서 할말이 없어 더욱 빚낸 돈이라 빈 지게를 질머지고 집에 돌아가니, 쌀팔아 온다고 아내가 쫓아 나오는지라. 할말이 없어 [허허 ] 웃으면서 [돈을 잃어버리고 쌀을 팔지 못하고 왔다 ] 하니, 권속이 낙담하고 아내가 탄식하며 [아침도 죽을 먹인 자식들을 점심도 못먹였는데 저녁을 굶기면 어쩔까요. 어른이야 괜찮지만은 ] 하고 가난만 탄식하고 기운없이 들어가는지라.

형렬이 보니, 한편은 반갑고 한편은 안되었는지라. 벗었던 지게를 다시 짊어지고 청도원으로 가니, 그리 친하지도 않은 사람이 일을 하고 들어가는지라. 형렬이 헛버삼아 [집에 양식이 떨어져서 외상 양식을 얻으려고 장에를 갔다가 얻지 못하고 집에 돌아오니 저녁을 하지 아니하였기로 참아 볼수 없어 나오고 보니, 해는 이미 저물어서 뉘집으로 갈 수 없고 딱한 형편에 자네를 만났으니 나를 쌀 두되만 빌려주면 돌아오는 장에 팔아줌세] 하니, 그 사람이 길을 멈추어 서면서 [좋은 일이 있네. 내 사위가 쌀을 한섬 이곡으로 놓았다가 금년에 또 놓아서 달라기로 한섬을 놓았고, 다섯말이 남았으니 갖다먹고 가을에 일곱말 닷되를 주오] 하기로 어찌 반갑던지 잘못되면 어찌할까. 그 사람 말이 [집에 양식이 떨어지면 재수도 없나니, 먹어서 벌소] 하더라.

형렬이 [그래보세!] 하고 쌀 닷말을 짊어지고 생각하니 이것이 왠일인가, 선생님 덕이로다] 하도 반가와서 어둔 밤에 노래도 부르고 배고픈 것도 간곳없고 단숨에 집에 들어가니, 밥 못하고 앉아있던 권속들이 지고온 쌀을 보고 깜짝 놀래여 [웬일이요] [이곡 닷말 얻어왔소] 아내가 하도 좋아서 [그 쌀 내가 베 나아서 갚으리다. 참으로 닷말이요. 참으로 우리 집이 잘될난가 보오. 여보시요. 돈 잃어버린 것이 복이 되었소] 하면서 권속들이 하도 반가와 하는지라. 그러나 형렬은 [우리 선생님이 오늘 저녁에 어디서 주무시는가? 언제나 또 만날꼬 ] 하고 나날이 생각더라.


<9> 하루는 선생님이 오셨는지라. 하도 반가와서 [선생님, 안으로 들어가십시다] 하니 가라사대 [여기가 제비창고라지?] [그렇읍니다. 어디서 들었읍니까?] [응! 촉나라 길이 험하다 하여도 한신이가 알더라고 천하사를 하러 다니는 사람이 제비창고를 모르겠나. 들어가자. 자네 집에 산고 들었지?] [어찌 아십니까?] [산하에 오니 말 한마리가 자네 집으로 들어갔네. 아들을 낳을 것이나 젖이 넷일 것이니 이름을 천리마(千里馬)라 지어주소] 하시고 가라사대 [두집이 망하고 한집이 흥하는 공부를 하려는가?] 형렬이 대답하되 [열집이 망해도 하겠읍니다. 열집이 망하고라도 한집만 성공하면 열집이 다 성공될 것이 아닙니까?] 선생께서 [그렇지. 자네 말이 옳네. 그러나 모두 자네 같은가. 어려운 일일세] 하시고 세번 다짐을 받으시고 집으로 들어가시어 방에 앉으시는지라. 그때 선생의 춘추는 삼십이세이고, 형렬의 나이는 사십일세라. 노소는 다를망정 차차 모셔보니 감히 앞으로 다니기가 황공할 지경이더라.


<10> 그때 형렬의 내실에서 산기가 있어 아들을 낳았는데 젖이 넷이더라. 그러나 산고만 들면 산모가 복통증을 일으켜서 한달동안 욕을 보는 산후병이 있었는데, 먼저 아해 낳을 때 증거가 있어 걱정이 되었는데, 다시 복통이 일어나서 죽는다는 소리를 치니 선생께서 탄식하시고 [인생의 고초가 저렇도다] 하시고 [약 두첩을 지어오라] 하시기로 지어다 먹였더니 거짓말같이 낫는지라. 산모가 하도 반가와서 선생을 뵈옵고 집에 오래 계시기를 간청하니, 웃으시며 [세상 사람은 자기가 먼저 좋아야 남을 생각하는 법이라] 하시고 흔연히 허락하시더라.


<11> 형렬이 하도 신기하야 구릿골 친족이 다리가 아픈지 삼년에 만가지 약이 무효하야 다리를 영영 베일 지경에 있는지라. 친족집을 찾아가서 이 신효한 내력을 말하고 제비창고(夏雲洞)로 오라하니, 그 사람이 사양하면서 하는 말이 [나의 다리는 못고친다. 이미 파이(단념)한 터라] 오지 않겠다고 고집하는지라. 형렬이 가로대 [천의(天醫)가 오셨으니 꼭 오라] 하니, 생각해서 하겠다 하기로 돌아왔더니 며칠 후에 하루는 선생께서 코로 냄새를 맡으시며 [어찌 이런 흉악한 냄새가 나는가?] 형렬이 깜짝 놀래어 방을 쓸고 닦아도 또 코로 냄새를 맡으시며 [썩는 냄새가 이리 나는가?] 형렬이 밖으로 나가서 변소를 덮고 야단을 치는 중에 구릿골 사촌이 다리 아푼 사람을 지고 왔는지라.

땅에 내려 놓으니 뜰밑에서 하는 말이 [선생님. 살려주소서] 선생님이 보시고 [응. 저 다리가 오니 그런 냄새가 났도다. 나는 못속이지] 하시고 [내가 하늘님이든가] [아이고 선생님, 살려주소서] [음, 내가 삼신님인가. 점잖은 손님이 오면 떠시루가 오는 법인데 나같은 손님이 오니 썩은 다리가 들어왔네. 뒷산에 가서 창출 한되 캐고, 원평 장에 가서 엿 다섯 가래 사다가 찌여 부치라] 하시기로 당장 가서 창출을 캐고 엿 다섯 가래 사다 놓으니, 한 가래를 여식애가 먹었는지라. 할 수 없이 네가래를 찌여 붙였더니, 삼년이나 고생하던 다리가 불과 십오일 내에 씻은 듯이 낫는지라.

하도 반가와서 공양물을 준비하야 선생님을 배알하고 그 은공을 사례하니, 선생님이 반기시며 환부를 보신 후에 다리 흉터가 엿가래만치 나있는 것을 보시고 웃으시며 [엿을 네가래만 찌여 붙였으니 엿 한 가래가 다리에 붙었다] 하심으로 더욱 탄복하고 그날로 선생님을 죽기로 맹서하고 따르게 되었는지라.


<12> 하루는 형렬을 불러 일러 가라사대 [형어상천형어지(形於上天形於地)요, 기양간자인생(其兩間者人生)이라. 만물지중에 유인이 최귀야(萬物之中惟人最貴也)라. 천지생인하야 용인(天地生人用人)하니 불참어천지용인지시(不參於天地用人之時)면 하가왈인생호(何可曰人生乎)아]라 하시고, [세계대운이 조선으로 몰아 들어오니 만불실시(萬不失時) 하라. 그러므로 사람이 가름 하느니라. 남아가 출세하려면 천하를 능히 흔들어야 조화가 생기는 법이라. 이 세상을 신명조화 아니고는 고쳐낼 도리가 없느니라] 하시니라.

형렬이 그와같은 말씀을 조금 의심하는 차에, 하루는 형렬을 불러 가라사대 [오늘은 천하신명을 제비창고로 몰아들일 참이니, 놀래지 말라. 제비창고 아니고는 나의 일을 할 수 없다] 하시고, 조금 있다가 형렬을 보고 [놀래지 말고 문밖을 내다보라] 하시기로 형렬이 나서서 볼라하니 [눈을 감고 보라] 하시기로 눈을 감고 바라보니 운무(雲霧)가 자욱한데 기치검극(旗幟劒戟)이 볕 저리듯 한데, 귀귀괴괴한 신장들이 말을 달리여 동구(洞口)로 몰아 제비창고로 달려드는 통에 어찌 놀랬든지 [그만 보사이다] 하고 눈을 뜨니, 선생님이 웃으시며 [무섭느냐. 거짓말 같제야. 일후에 제비창고를 보라. 구중궁궐이 삼대같이 들어선 뒤 정신 부족한 놈은 보기가 어려우리라. 둁둁둁둁를 잘 기억하라] 그 후부터는 형렬이 신명 소리만 하시면 더욱 열열 복종하는지라.


<13> 하루는 형렬을 보고 [쇠머리 한 개를 사오고 떡을 찌라] 하시고 [제비창고 일을 해야한다] 하시고, 감나무 밑에 음식을 차리시고 [만수]를 부르시니 이러하시니라. [경상도 안동땅 제비원 솔씨받아 소평 대평 던지더니 그 솔이 점점 자라서 왕장목이 되었구나. 청장목이 되었구나. 태평전 대들보가 되어 어라 만수 어라 대신이야. 대활연으로 이땅으로 설설이 내립소사. 시도 여기서 일어나고 종도 여기서 마치리라] 하시고, 금산사를 넘어다 보시고 [여기를 큰집으로 할까. 여기를 적은 집으로 할까. 제비새끼 치는 날에 제비창고 가득찰거라] 하시고 쇠머리를 땅에 묻으시니라.


<14> 하루는 형렬이 선생님 출세 기일을 물으니 [응] 하시고 [나의 말을 듣기가 어렵다] 하시고 [잦히고 눕히고 엎치고 뒤치고 되려치고 내치고 이리돌리고 저리돌리고 알겄느냐. 똑똑히 들어 두어라. 내가 서천서역 대법국 천개탑으로 나렸다가 경주용담 구경하고, 모악산 금산사 삼층전에 삼일유련(三日留連)하고, 고부 객망리(古阜 客望里) 강씨문에 탄생하야 경자년(庚子年)에 득천문하고 신축년(辛丑年)에 대원사에서 도통하고, 임인년에 너와 상봉하고 계묘년(癸卯年)에 동곡에 들었노라. 나의 말은 쌀에서 뉘 가리기와 같으니라. 알기 쉽고 알기 어렵고 두가지다. 알아 듣겠느냐].


<15> 하루는 형렬을 불러 가라사대 [자네는 천하명의 말을 듣겠는가, 조선명의 말을 듣겠는가? 천하명의 말을 들을테지] 하시고, [지인지감 김형렬(知人知鑑 金亨烈)]이라 하시고, 또 김준상을 불러 가라사대 [자네는 나보다 나은 사람일세. 자네를 찾아야 나를 알게될 참이니 나보다 낫단 말일세] 하시니라.


<16> 하루는 형렬이 약방 도배를 하니, 김준상을 보시고 보시기 안개를 가져오라 하시더니 [자현이 자네가 식기를 벽에 대고 마음 가는대로 돌려 떼라] 하시므로 돌려 떼니, 그 속에 음(陰)자가 나오니 가라사대 [자네 재조가 참으로 쓸 재조네. 옳게 떼었다. 그러나 음자를 아는가. 사람은 여자가 날는 것이므로 옳게 되었네] 하시니라.


<17> 하루는 [서방백호(西方白虎) 기운이 들어오는데 개를 보고 들어온다. 일본 사람이 백호 기운을 띄고 들어오니 왜놈이라고 말을 하라. 큰 머슴이 될것이다] 하시더라.


<18> 하루는 가라사대 [앞으로 시두(紅疫)가 없다가 때가 되면 대발할 참이니, 만일 시두가 대발하거든 병겁이 날 줄 알아라] 하시니라.


<19> 하루는 [개 한마리를 잡아라] 하시기로 구탕을 올리니 선생이 가라사대 [선천 도가(道家)에서는 이 고길를 추육(醜肉)이라 하고 먹지 아니하였으나, 후천 도가에서는 제일가는 고기가 되리라. 본래 이 고기를 농군이 좋아하는 고기라, 이 고길를 중히 여기는 사람이 농부라. 후천에는 농부가 상등 사람이 될것이니 이 고기도 상등육이 될 것이니라] 하시니라.


<20> 또 가라사대 [항우가 이십오세에 출세 하였으면 성공하였을 것인데, 이십사세에 출세 하였기로 성공을 보지 못하였느니라. 대장부 출세하는 법이 대세를 모르면 일찍 작파하여야지 대세도 모르는 놈이 출세한다고 나서는 놈은 낮에 난 토째비 같고, 저도 모르는 놈이 남을 속이고 사람을 모우다가는 제가 먼저 죽으리라. 천하에 무서운 죄는 저도 모르는 놈이 남을 모아 수하중(手下中)에 넣는 죄가 제일 크다 하였느니라. 공자(孔子)가 알고 하였으나 원망자가 있고, 석가(釋迦)가 알고 하였으나 원억(寃抑)의 고를 풀지 못하였거늘, 하물며 제가 모르는 놈이 세간에 사람을 모우는 자는 저 죽을 땅을 제가 짓는 일이니라. 수운가사에 기동없이 지은 집이 어이하야 장구하리. 성군취당 곡성중에 허송세월 다보낸다 하였느니라].


<21> 또 가라사대 [금산사 삼층전 미륵은 손바닥에 불을 받았으나 나는 입에다 물었노라] 하시고 입을 열어 보여주시니, 좌측 볼에 붉은 점이 바둑돌 같이 박혀 있더라.

부를 그려 소화하시며 각국 신명을 부르시는데, 각국 신명이 올적에는 각국 말을 하시고, 천상공사(天上公事)를 보실 적에는 천상글을 써서 소화하시고 천상말로 공사를 보시고, [육두문자가 나의 비결이니라. 육두문자를 잘 살피라. 천상말을 모르고 지상천국 도수를 어이보며, 천상글을 모르고 천상공사를 어찌 부칠까] 하시더라.


<22> 선생님이 평소에 종도들과 노르실 적에 흔히 가구 진주치기 노름을 하시는데, [다 터라] 하시고 척사를 들고 탁 치시며 [둁씨가 판을 쳤다] 하시고 다 긁어 들이시고, [끝판에 둁씨가 있는줄 몰랐지야. 판안 끝수 소용있나. 끝판에 둁씨가 나오니 그만이로구나. 나의 일은 판밖에 있단 말이다. 붉은 닭 소리치고 판밖소식 들어와야 나의 일이 될 것이다].

경학(京學)이 물어 가로대 [도통판은 어디 있읍니까?] 가라사대 [가르쳐 주어도 모르리라. 똑똑이 들어볼래? 전라도 백운산으로 지리산으로 장수 팔공산으로 진안 운장산으로 광주 무등산으로 진주 한라산으로 강원도 금강산으로, 이처럼 가르쳐주니 알겠느냐? 알기 쉽고 알기 어렵고 두가지라. 장차 자연히 알게 되리라. 내가 가르치니 알게 된다는 말이다].


<23> 하루는 선생님이 가라사대 [천지가 역으로 가니 역도수를 볼수밖에 없노라] 하시고, 다음과 같은 글을 쓰시니라.

左旋(좌선)

四三八(사삼팔) 天地(천지)는 怒崯(망량)을 主張(주장)

九五一(구오일) 日月(일월)은 爬王(조왕)을 主張(주장)

二七六(이칠육) 星辰(성신)은 七星(칠성)을 主張(주장)

運(운) 至氣今至願爲大降(지기금지원위대강)

男女老少兒童(남녀노소아동)들이 모두 노래하리라. 그런고로 永世不忘萬事知(영세불망만사지) 하였느니라.


<24> 하루는 차경석(車京石) 김광찬(金光贊) 황응종(黃應鍾)을 앞에 세우신 후에, 공우(公又)에게 망치를 들리고 윤경(輪京)에게 칼을 들리사 크게 소리치며 [너희들이 뒤에도 지금 나를 모시고 있을 때와 같이 마음이 변하지 않겠느냐? 일후에 만일 마음이 변한 놈이 있으면 이 망치로 뒷수리를 칠 것이요, 이 칼로 배를 가르리라. 꼭 변함이 없겠느냐?] 크게 고함치시며 항복을 받으시니라.


<25> 동곡에 계실 때에는 흔히 금산사 안골을 들여다 보시며 손으로 가르쳐 가라사대 [이곳이 나의 기지라. 장차 꽃밭이 될 것이요, 이곳에 사람으로 성이 되리라] 하시고, 또 손을 들어 가르치시며 [천황지황인황후 천하지대금산사(天皇地皇人皇後 天下之大金山寺)]라고 말씀 하시니라.


<26> 하루는 여러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큰 운을 받으려하는 자는 서전서문을 많이 읽어라] 하시니라.


<27> 최덕겸(崔德兼)이 여쭈어 가로대 [천하사는 어떻게 되오리까?] 선생 가라사대 [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를 쓰시며 가라사대 [이러하니라]. 자현이 가로대 [알 수 없읍니다]. 선생이 다시 그 위에다가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를 쓰시고 차경석에게 일러 가라사대 [네가 알겠느냐?] 경석이 대답하기를 [알 수 없읍니다].

선생 가라사대 [청죽같이 속이 통통 비었는 도통자라야 안단 말이다]. 또 가라사대 [베짜는 바디와 머리빗는 빗과 같으니 알것느냐?] [알 수 없읍니다]. 선생 가라사대 [판안 공부로는 알수 없을 것이요, 판밖 공부라야 알게 되느니라] 하시니라.

또 가라사대 [이십사 절후문이 좋은 글인데 세상사람이 모르느니라. 속담에 절후를 철이라 하고, 어린 아해의 잘못하는 것을 철부지라 하고, 비록 소년이라도 지각이 있는 자는 철을 안다하고, 비록 노인이라도 지각이 없는 자는 철부지라 하느니라].


<28> 하루는 공사를 행하시고 [대장부 대장부라. 대장부가 여자 대장부]라 써서 불사르시니라.


<29> 하루는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과거에는 도통이 나지 안했으므로 해를 끼치면 해를 받았지만, 이 뒤로는 도통한 사람이 나오면 해를 끼치다가는 제가 도리어 해를 입으리라. 이 뒤에 도통자가 나오면 조심조심하라].


<30> 또 가라사대 [예수믿는 사람은 예수가 재림한다고 기다리고, 불교믿는 사람은 미륵이 추세한다고 기다리고, 동학신도는 최수운(崔水雲)이 재림한다고 기다리나니 누구든지 한사람만 오면 각기 저의 스승이라 하여 따르리라].


<31> 또 가라사대 [내가 출세할 때에는 천지가 진동하고 뇌성이 대작하리라. 잘못 닦은 자는 죽지는 아니하나 앉을 자리가 없어서 참석하지 못할 것이요, 갈 때에는 따라오지 못하고 엎어지리라].


<32> 하루는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대인의 행차에 삼초가 있나니, 갑오(甲午)에 일초가 되었고, 갑진(甲辰)에 이초가 되었고, 손병희(孫秉熙)는 삼초를 맡았나니, 삼초 끝에 대인이 나오나니라] 하시고, 대인에게 주는 찬사를 지어 불사르시니 이러하니라. [지충지의군사군 일마무장사해민 맹평춘신배명성 선생대우진일신(知忠知義君事君 一魔無藏四海民 孟平春信培名聲 先生大羽振日新)]


<33> 하루는 박공우가 선생님께 여쭈어 가로대 [도통을 주시옵소서]. 선생 꾸짖어 가라사대 [이것 무슨 말고. 도통을 네가 하겠느냐. 판밖에서 도통하는 이 시간에 생식가루를 먹고 만학천봉 돌구멍 속에 죽었는지 살았는지 내 가슴이 답답하다. 들어라. 각집 선령신 한명씩이 하늘 公庭에 올라가서 제 집안 자손 도통 시킨다고 눈을 붉히고 앉았는데, 만일 판안에서 도통을 주면 모든 선령신들이 달려들어 내집 자손은 어쩌느냐 하고 야단칠 참이니, 그 일을 누가 감당하리요. 그러므로 나는 사정을 쓰지 못하노라. 판안에 너희들은 이 뒤에 닦은대로 도통이 한번에 열리리라. 그런고로 판밖에서 도통종자(道通種子)를 하나 두노라. 장차 그 종자가 커서 천하를 덮으리라.


<34> [공자는 다만 칠십이인(七十二人)만 통예를 주었으므로 얻지 못한 자는 모두 원통하였나니라. 나는 누구에게나 그 닦은 바에 따라서 도통을 주리니, 도통씨를 뿌리는 날에는 상재(上才)는 칠일이요, 중재(中才)는 십사일이요, 하재(下才)는 이십일일 만이면 각각 도통하게 되리라].


<35> 또 가라사대 [선천 영웅시대는 죄로써 먹고 살았으나, 후천 성인시대에는 선(善)으로써 먹고 사나니, 죄로써 먹고 사는 것이 오래 가겠느냐, 선으로 먹고 사는 것이 오래 가겠느냐? 죄로써 먹고 사는 시대에는 악한 일이 목전에 있고, 선으로써 먹고 사는 세상은 극락선경(極樂仙境)이 열리는 법이라. 이제 후천 세상에 선으로 먹고 살도록 도수(度數)를 짜놓았느니라.


<36> 또 가라사대 [창생이 믄 죄를 지은 자는 천벌을 받고, 적은 죄를 지은 자는 사람의 벌을 받고 신명의 벌도 받느니라].


<37> 세속에 전하여 내려오는 예식을 구경하시고 꺼려하시며 가라사대 [이것은 묵은 하늘이 저렇게 꾸민 것이니 장차 진법이 나리라].


<38> 또 제사지내는 법을 보시고 [그르다] 하시며, [깨끗하고 맛있는 것이 귀한 것이지, 그 놓은 자리가 귀하지 않은 것이니라]. 또 상복입은 것을 보시고 미워하여 가라사대 [이것은 거지죽은 귀신이 지은 것이니라] 하시니라.


<39> 하루는 종도다려 일러 가라사대 [나의 일은 어떤 탕자(蕩者)의 일과 같으니라. 옛적에 어떤 사람이 허랑방탕 지내더니 하루는 우연히 생각하되, '내가 일생에 하나도 한것이 없고 세월은 덧없이 흘러가서 늙은 지경에 이르렀으니 어찌 한탄스러운 일이 아니리요. 오늘로부터 마음을 고쳐 신선(神仙)을 찾아 신선의 도를 배우리라' 하고, 홀로 지극히 생각하던 차에 문득 심신(心神)이 열리여 하늘에 올라 한 신선(神仙)을 만나니 그 신선이 가로대, '네가 이제 마음을 고치고 선학(仙學)을 배우고자 하니 참으로 가상하다' 하시고, '내가 너에게 신선의 도를 가르쳐줄 참이니 네가 도장(道場)을 닦아서 청결히 하고 동지를 많이 모아놓고 있으면, 내가 장차 너를 찾아 신선의 도를 일러주리라.' 이날로부터 도장을 청결히하고 동지들을 많이 모아 기다렸더니, 문득 공중에서 천악(天樂)이 낭자하더니 한분 신선이 내려와서 일제히 신선술을 가르쳐서 신선이 되게 하였느니라].


<40> 또 가라사대 [나의 일은 여동빈(呂洞賓)의 일과 같으니라. 여동빈이 인간에 신선과 인연있는 사람을 가려서 장생불사술(長生不死術)을 일러주려고 빗장사로 가장하야 길거리로 다니면서, '이 빗을 사시오, 빗값은 천냥인데 이 빗으로 머리를 빗으면 흰머리가 검어지고, 빠진 이를 긁으면 이빨이 다시 나고 하니, 이 빗값이 천냥이오' 하고 외고 다니니, 모든 사람이 다 미쳤다 하고 사지 아니하므로 할 수 없이 한사람에게 시험한 즉, 과연 흰머리가 검어지고 빠진 이가 다시 나는지라. 그때에 오운(五雲)을 타고 동빈이는 이미 하늘로 올라가는지라. 모든 사람이 모여드니 여동빈은 이미 하늘로 올라 갔는지라. 간 뒤에 탄식한들 쓸데있나].


<41> 또 가라사대 [사십팔장(四十八將) 늘어세우고 옥추문(玉樞門)을 열때에는 정신차리기 어려우리라].


<42> 또 가라사대 [좋은 복을 내려주어도 이기어 받지 않으면 그 복이 다른 곳으로 돌아가느니라].


<43> 임인 사월(壬寅 四月)에 형렬의 집에서 명부공사(冥府公事)를 행하실 때 일러 가라사대 [명부공사의 이치를 따라서 사람의 세상에 모든 일이 결정되나니, 명부의 혼란으로 말미암아 세계도 또한 혼란케 되느니라] 하시고, [최수운(崔水雲) 전명숙(全明淑) 김일부(金一夫)로 명부의 정리공사장을 내겠다] 하시면서 날마다 글을 써서 불사르시니라.


<44> 형렬이 집이 가난하여 보리밥으로 선생을 공양하더니, 팔월 명절을 당하야 할 수 없이 밥솥을 팔아서 선생님을 공양하려고 솥을 떼내니, 선생이 보시고 가라사대 [솥이 들썩이는 것을 보니 미륵불이 출세한란가 보다] 하시고 형렬로 하여금 [쇠꼬리 한 개를 구하여 오라] 하시기로 구하여 드리니 불사르시고 두어번 돌려낸 뒤에 형렬을 명하사 태양을 바라보라 하시니, 형렬이 우러러보니 해에 세무리(三暈)가 둘러있더라. 선생이 가라사대 [이제 천하대세가 큰 병마라. 내가 그 병마를 파하였노라] 하시니라.


<45> 계묘춘(癸卯春)에 선생이 형렬과 종도에게 일러 가라사대 [옛적에는 동서양 교통이 없었으므로 신명도 또한 넘나들지 못하였더니 이제는 기차와 윤선으로 통래하게 되었으므로, 조선신명을 서양으로 들여보내어 역사를 시키려 하노니 전주를 얻어서 길을 터야 할지라. 전주를 천거하라].

김병욱(金秉旭)이 전주부자 백남신(白南信)을 천거하거늘 선생이 남신다려 물어 가라사대 [자네 재산이 얼마나 되느냐?] 남신이 대답하되 [삼십만냥(三十萬兩)은 되나이다]. 또 물어 가라사대 [이십만냥으로 자네 생활은 넉넉히 되겠느냐?] 대하여 가로대 [그러하리다]. 또 가라사대 [이제 쓸곳이 있으니 돈 십만냥을 들이겠느냐?] 남신이 한참 생각하다가 [들이겠나이다]. [이제 십일 내로 들이게 하라]. 남신으로부터 돈 들인다는 증서를 받아서 병욱에게 맡기더니 기한이 되어 남신이 돈을 준비하여 각지(어음) 열두장을 올리니, 선생이 글을 써서 불사르시고 또 병욱에게 맡겼던 증서를 불사르신 뒤에 각지 열두장을 돌려주시며 가라사대 [돈은 이미 요긴하게 써서 일을 잘 보았으노라] 하시니, 남신은 현금으로 쓰지 아니한 것을 미안하게 여기고 돌아가더라.

그뒤에 선생이 여러 종도다려 일러 가라사대 [이 지방을 지키는 모든 신명(神明)을 서양으로 보내어 대란(大亂)을 지으리니, 이 뒤로는 외인들이 주인없는 빈집에 드나들 듯 하리라. 만일 모든 신명이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제집 일은 제가 맡아 하리라] 하시니라.


<46> 병오 이월(丙午 二月)에 선생이 여러 종도를 데리고 익산 만중리(益山 萬中里) 정춘심(鄭春心)의 집에 이르사, 중의 옷(僧衣) 한벌을 지어 벽에 걸고 사명당(四明堂)을 외우시며 산하대운(山河大運)을 돌리실 새, 칠일동안을 방에 불을 넣지 아니하시고 춘심을 명하사 쇠머리 한 개를 삶아서 문 앞에 놓은 후에 [남조선 배를 운전하리라] 하시고, 정성백을 명하사 벽에 걸었던 중옷을 부엌에서 불사르시니 문득 뇌성(雷聲)이 윤선(輪船) 소리와 같이하며 석탄연기가 코를 찌르며 온 집안 도량이 바람불 때 배 흔들리듯 흔들어 대는데, 온 집안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거꾸러지고 혹은 구토도 하고 정신을 잃어서 뒹굴어 다니는데, 이때에 선생을 모시고 앉았던 소진섭 김덕오 김광찬 김형렬 김갑칠 정춘심 정성백 김자현 차경석 등 일행이 전부 다 거꾸러지고, 정성백의 가족은 각각 방에서 거꾸러져서 죽고, 닭들이 날다가 떨어지고 개가 짖다가 궁구러져 죽고, 마당에 덕석이 날아다니고 온 집안에 살아있는 것은 하나도 없는지라. 선생이 청수를 들으시고 각기 입에 흘려 넣으며 부르시니 차차 회생하는지라. 차례로 청수를 얼굴에 뿌리며 혹은 먹이기도 하시니 모두 정신을 회복하는지라. 김덕오는 폐병 삼기가 넘었던 바 이날 어찌 궁구러다니며 야단하였던지 폐병이 완쾌 되었더라.

종도들이 모두 기운없이 늘어앉았는데 선생님은 웃으시며 가라사대 [남조선 배가 떠나오니 어떠하냐? 육정육갑(六丁六甲)을 쓸어들이고 갑을청룡(甲乙靑龍)이 내달리면 살아날 놈 없으리라. 이 일이 우리들의 기초다. 어떠하냐?] 하시니 모두 일어나 절하며 [참 무섭습니다. 선생이 아니면 다 죽겠습니다] 하니 선생이 가라사대 [오냐. 이처럼 급할 때에 나를 불러라] 하시니라.


<47> 그 후에 동곡으로 돌아오사 수일을 지내신 후에 다시 큰 공사를 행하시려고 경성으로 떠나실 때 가라사대 [전함은 순창으로 돌려대이리니, 형렬은 지방을 잘 지키라] 하시니라.


<48> 또 여덟 사람에게 명하사 [각자의 소원을 기록하여 오라] 하사, 그 종이로 안경을 싸서 넣으신 후에 정남기 정성백 김광찬 김갑칠을 다리시고 군산으로 가서 기선을 타게 하시고, 신원일과 그외 세사람은 대전으로 가서 기차를 타고오라 하시며 가라사대 [너희들은 먼저 경성에 가서 천자부해상(天子浮海上)이라 써서 남대문에 부치라]. 원일이 명을 받아 일행을 거느리고 대전으로 떠나니라.

선생이 군산에 이르러사 여러 종도들에게 물어 가라사대 [바람을 놓고 감이 옳으냐, 걷고 감이 옳으냐?] 광찬이 대답하되 [놓고 감이 옳으니이다] 하거늘 이에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오매(烏梅) 한 개씩을 지니라] 하시고 기선을 타시니, 바람이 크게 일어나서 배가 심하게 요동하야 모든 사람이 어지럽게 구토하거늘 각기 오매를 입에 물어 안정케 하시고, 이날 밤에 갑칠을 명하사 각인의 소원을 기록한 종이로 싼 안경을 [북방(北方)으로 향하여 바다물에 던지라] 하시니, 갑칠이 뱃머리에 올라서 북방을 분별치 못하여 주저하거늘 선생이 다시 불러들여 물어 가라사대 [어찌 빨리 던지지 아니하느냐?] 갑칠이 대하여 가로대 [북방을 분별하지 못하겠나이다]. 가라사대 [번개 일어나는 곳으로 던지라]. 갑칠이 명을 받고 다시 배머리에 올라서니 문득 번개가 일어나거늘 그쪽으로 향하여 던지니라.

이쭻날 인천에 내리사 곧 기차를 바꾸어 타시고 경성(京城)에 이르러 [담배를 피우지 말라] 명령하시고, 광찬의 이종인 지영선(池永善)의 집에 드시니 신원일 일행은 먼저 당도하였더라.

원일은 당도 즉시 [천자부해상(天子浮海上)]이라는 글자를 써서 남대문(南大門)에 부치니, 온 경성이 물끓듯하며 인심이 흉흉하므로 조정은 장안을 엄중히 경계하더라. 경성서 여러 가지 법(公事)을 행하시고 십여일 후에 모든 종도들을 다 돌려 보내시고 오직 광찬만 머무르게 하셨다가 수일 후에 다시 만경(萬頃)으로 보내시며 [통지 있기까지 기다리라] 하시니라.


<49> 4월 그믐께 만경 김광찬의 처소에 이르러시니 이때에 최익현(崔益鉉)이 충남 홍주(洪州)에서 의병을 일으킴에, 마침 날이 가물어서 인심이 흉흉하여 서로 편치 못하고 의병에 가입하는 자가 날로 많아지니 군사 세력이 크게 떨치거늘, 이때 선생께서 수일동안을 만경에 머무르시면서 비를 많이 내리시니 인심이 비로소 안정되어 각기 농사일로 돌아가므로, 의병의 형세가 약해져서 최익현은 마침내 순창(淳昌)에서 잡히니라.

선생께서 최익현이 잡혔다는 말을 들으시고 만경을 떠나 익산 만중리(益山 萬中里)로 가시며 가라사대, [금번 최익현의 움직인 일을 일찍이 진압하지 아니하였으면 조선전토(朝鮮全土)가 참화중에 들어 무고한 인명이 전멸을 당할지라, 최익현의 거사가 한갓 창생(蒼生)만 죽게할 뿐이니 내가 어찌 차마 볼수 있으리요. 그러므로 이제 공사로써 진압하였노라] 하시고 최익현의 만장(輓章)을 지어 종도에게 주시니 이러하니라. [독서최익현 의기속검극 시월대마도 예예산하교(讀書崔益鉉 義氣束劒戟 十月對馬島 曳曳山河盬)]. 그 후에 과연 그러하더라.


<50> 이 공사를 보시기 전에 경성에서 김갑칠(金甲七)을 돌려보내실 대에 명하야 가라사대 [동곡에 가서 김형렬, 정성백과 함께 사십구일(四十九日) 동안을 매일 기둥 한개씩을 협력하여 제조하고, 또 각기 짚신 한켤레씩 지어두라] 하심으로 갑칠이 돌아와서 일일이 명령하신대로 행하였더니, 그후에 선생께서 만경으로부터 동곡(銅谷)에 이르사 기둥에 각기 [陰陽]이라 쓰신 후에 다 불사르시고 갑칠에게 [은행(銀杏)] 두개를 구하여 오라] 하시니, 갑칠이 사방으로 구하여도 얻지 못하였다가 그의 종형에게 두개가 있음을 발견하야 가져다 드리니 기둥 사른 재 속에 넣은 후에 다시 갑칠에게 명하사 [그 재를 모두 모아가지고 앞 내에 가서 한줌씩 물에 띄워내리며 하늘을 우러러보라] 하시거늘, 갑칠이 명하신대로 하야 하늘을 우러러보니 구름이 잿가루 띄우는대로 물에 떨어져서 피어 흐르는 모양과 같이 마디마디 피어나더라.


<51> 그후에 [전주동곡해원신 경주용담보은신(全州銅谷解寃神 慶州龍潭報恩神)]이라 써서 김형렬의 집 벽상에 부치시니라. 그후에 군산에 가사 또 공사를 보시고 글을 써서 불사르시니 이러하시니라. [지유군창지 사불천하허 왜만리청만리양구만리 피천지허차천지영(地有群倉地 使不天下虛 倭萬里淸萬里洋九萬里 彼天下虛 此天下盈)]이라 써서 불사르시니라.


<52> 정미년(丁未年 蝡 1907年) 가을에 순창 농바우(淳昌 籠岩)에 머무르시며 공사를 행하실 새,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허미수(許眉未)가 중수한 성천 강선루(成川 降仙樓) 일만이천(一萬二千) 고물은 녹줄이 붙어있고, 금강산(金剛山) 일만이천봉(一萬二千峯)은 겁기(劫氣)가 끼어있으니 이제 그 겁기를 제거하리라] 하시고, 김형렬을 명하사 김광찬, 김갑칠과 더불어 세사람이 동곡(銅谷)에 가서 백지를 일방촌(一方寸)씩 오려서 모실 시(侍)자를 써서 벽사방에 붙이라] 하시거늘, 형렬이 명하신대로 행한 후에 갑칠을 농바우로 보내여 일을 다 마쳤음을 고하니, 선생이 양(염소) 한마리를 사주시며 가라사대 [내가 돌아가기를 기다리라] 하시니라.

그후에 선생이 동곡에 이르사 양을 잡아 그 피를 일만이천(一萬二千) 모실 시(侍)자 머리위에 바르시고 가라사대 [그 글자모양이 아라사 병정과 같다] 하시고, 또 가라사대 [사기(沙器)는 김제로 보내리라] 하시더니 마침 김제수각 임상옥(金堤 水閣 林相玉)이 이르거늘 청수 깃던 사기그릇을 우탕(牛湯)에 씻어 주시며 가라사대 [인부를 많이 부릴 때 쓰라] 하시니라.


<53> 순창 피노리에 계실 새, 황응종이 이르거늘 선생이 가라사대 [고부사람이 오니 바둑판을 가히 운전하리라] 하시고 [영웅소일대중화 사해창생여락자(英雄消日大中華 四海蒼生如落子)]라는 글을 외우시고, 그후에 [최수운(崔水雲)과 전명숙(全明淑)이 사명기가 없음을 한하노니 그들의 원을 끊으리라] 하시고 사명기(司命旗)를 각 한통씩 지어서 높은 소나무 가지에 달앗다가 다시 데어 불사르시니라.


<54> 11월에 고부 와룡리에 이르사 신경수의 집에 머무르시며 종도 20여명을 동리 문공신(文公信)의 집에 모으시고, [천지지주장 만물지수창 음양지발각(天地之主張 萬物之首倡 陰陽之發覺)]이라 쓰시며, 기국 중앙에 다섯 장점을 배치함과 같이 정의(情誼) 다섯을 쓰시고, 네귀와 중앙에 글을 쓰사 문공신의 집 벽상에 붙이시고 [요역상일월성신 경수인시(堯曆象日月星辰 敬受人時)를 해설하여 가라사대 [천지는 일월이 아니면 공각이요, 일월은 지인이 아니면 허영(天地無日月空殼 日月無知人虛影)이라. 당요가 비로소 일월의 법을 알아서 때를 백성에게 알렸으니, 천혜와 지리가 이로부터 인류에게 유루없이 향유하게 되었느니라] 하시니라.


<55> 또 공신(公信)의 집 문에 구멍을 뚫어놓고 박공우를 위시하야 모든 종도들을 늘어세우시고 담뱃대를 들며 가라사대 [서로 번갈아서 물초리를 문구멍에 대고 입으로 북소리를 하며 총쏘는 것 같이 하라] 하시니, 종도들이 명하신대로 몇번 함에 사방에서 천고성(天鼓聲)이 일어나는지라. 이에 천지대신문(天地大神門)을 열고 공사를 행하실 새, 김형열 김자현 문공신 박장근 이화춘 등 이십여인의 종도에게 일러 가라사대 [너희들은 문공신의 집에 있어, 비록 관리가 올지라도 겁내지 말고 나의 주소를 묻거든 숨기지 말고 바로 가르쳐주라. 만약 관리에게 붙들려서 화액을 당함에 겁난 마음이 있거든 각기 해산하라].

모든 사람들은 다만 선생의 말씀하신 뜻을 몰라 이상히 여길 따름이더니, 마침 소관면장 양모와 동리 리장이 문공신의 집에 들어오거늘 선생이 문득 꾸짖어 가라사대 [너희들이 어찌 이런 천지공사장에 들어오느냐] 하시거늘, 면 리장이 그 말씀을 듣고 의병으로 오해하여 관부에 고발하니라.

12월 25일에 무장한 순검 수십인이 돌연히 문공신의 집을 둘러싸고 모든 사람을 묶은 후에 선생의 가신 곳을 묻거늘, 모든 사람이 비로소 선생의 하신 말씀을 깨닫고 신경수(申京守)의 집에 계심을 바로 일러주니 순검들이 다시 달려가서 선생을 붙들어 도합 21인을 고부 경무청으로 잡아가니, 이 일이 일어나기 전에 김광찬과 박공우는 정읍 차경석의 집으로 보내시고 신원일은 태인 신경원의 집으로 보내시니, 대개 박공우는 여러번 관재에 곤욕을 당하였음을 알으시고 그 화를 면케 하심이요, 광찬과 원일은 성질이 과감함을 꺼려서 불참케 하심이더라.

다음 26일에 경관이 선생과 종도들을 심문한 후에 모두 옥중에 구속하니라. 이보다 먼저 선생께서 이 일에 쓰기 위하여 약간의 금전을 준비하야 갑칠에게 맡기사 경석에게 전하라 하였더니, 갑칠은 이 일이 난 후에 정읍에 가서 그 돈을 경석에게 전하니, 경석이 고부로 돌아와서 옷과 식사를 차입하니라.

간수 중 형렬과 자현을 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 편리를 돕기 위하여 다른 조용한 옥방으로 옮기거늘 형렬이 간수에게 부탁하여 선생님도 같이 옮기시게 되니라. 선생이 다른 방으로 옮기신 후에 형렬과 자현더러 일러 가라사대 [삼인회석(三人會席)에 관장의 공사를 처결한다 하니, 우리 삼인이면 무슨 일인들 해결하지 못하리요. 또 자현에게 가만히 일러 가라사대 [비록 십만대중이 이러한 화액에 빠졌을지라도 추호의 상함도 없이 다 끌르게하여 데리고 나가리니 안심하라] 하시니라.

그날 저녁에 뇌성이 크게 일어나거늘 선생이 가라사대 [이는 서방에서 천자신(天子神)이 넘어옴이라] 하시고 또 가라사대 [천자신은 엄어왔으나 너희들이 혈심을 가지지 못함으로 인하여 장상신(將相神)이 응하지 아니한다] 하시니라. 무신 원일(戊申 元日)에 눈이 크게 내리고 일기가 혹냉(酷冷)하거늘 선생이 가라사대 [이는 대공사를 처결함이라] 하시니라.

경관이 여러 사람을 취조하여도 아무 의병의 증거를 얻지 못하고 선생의 말씀은 광인의 소리로 돌리더라. 정월 11일에 옥문을 열고 여러사람을 석방한 후, 오직 선생만을 남겨 두었다가 20일 경칩절에 석방하니라. 이때에 차경석, 안내성이 금전 150냥을 가지고 와서 새옷을 지어드리려 하거늘 선생이 거절하시고 그 금전을 모든 순검과 빈궁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시고, 3일을 유하신 후에 와룡리 황응종(黃應鍾)의 집으로 가시니 차경석이 따르니라.

옥에 갔을 때에 모든 종도들은 선생께서 천지를 개벽하사 선경을 열어 각각 복록을 마련하여 주실줄 믿었더니, 뜻밖에 이런 화지(禍地)에 빠지게 되니 이는 허무한 말로 우리를 속임이라 하여 모두 선생을 원망하고, 문공신 이화춘 박장근 삼인은 더욱 분노하여 자주 패설을 발하며 경관에게 선생을 해담(害談)하더니, 그 3월에 이르러 이화춘은 의병에게 포살되고 박장근은 의병에게 구타를 당하여 골절이 된지라. 선생이 들으시고 문공신에게 일러 가라사대 [너도 마음을 고치라. 그렇지 아니하면 천노(天怒)가 있으리라]. 또 가라사대 [이화춘은 귀신으로나 좋은 곳에 가게 하리라] 하시고 글을 써서 불사르시니라.


<56> 무신(戊申 蝡 1908年) 2월에 본댁으로부터 종도 신경원의 집에 이르사 그곳에서 한달동안 머무르실 새, 최창조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도야지 한마리를 삶아서 계란으로 전을 부쳐 대그릇에 담아서 정한 곳에 두고, 새 의복 한벌을 지어두라. 장차 쓸곳이 있노라]. 창조가 응명하고 정육 전야와 의복을 만들어 두니라.

3월에 동곡에 이르사 형렬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네가 태인에 가서 신경원 최내경을 데리고 백암리 최창조의 집에 가서 일찌기 준비하여 둔 의복 한벌을 3인이 한가지씩 나누어 입고, 도야지 한마리를 잡아서 삶은 후에 오늘 저녁 인적이 끊길 때를 기다려서 그집 정문밖에 땅을 파고, 그 앞에 청수 한그릇과 화로를 놓고 정한 그릇에 소주와 문어와 전야를 넣고 그 위에 두부를 덮어 그 구덩이 속에 넣고, 다시 한사람은 정육전야를 들어 청수와 화로를 넘기고 한사람은 그것을 받고 한사람은 다시 받아서 그 구덩이 속에 넣은 후에 흙으로 덮으라] 하여 자세히 일러주고 빨리 돌아오라 하시니라.

형렬이 봉명하고 태인에 가서 일일이 지휘한 후에 빨리 돌아와 집에오니, 밤이 깊고 검은 구름이 하늘을 덮어서 폭우가 쏟아지며 뇌성이 대작하는지라. 선생이 물어 가라사대 [이때쯤 일을 행하겠느냐?] 형렬이 대하여 가로대 [행할 때가 꼭 되었겠나이다]. 선생이 가라사대 [변산과 같은 불덩이가 나타나서 궁글면 온 세계가 초토가 될지라. 그러므로 이제 그 불을 묻었노라] 하시니라.


<57> 4월에 백남신(白南信)으로부터 돈 천냥을 가져오라 하사 동곡 김준상의 집에 방 한칸을 수리하고 약방을 벌리실 새, 목공 이경문을 불러 약장과 궤를 제조하라 명하시고 그 길이와 척촌과 제조방법을 일일이 가르치시고, 기한을 정하여 완공하라 하였더니 목공이 기한에 완공치 못하거늘, 선생이 목공으로 하여금 그 재목을 한곳에 모아놓고 그 앞에 꿇어앉게 하신 후에 그의 잘못을 꾸짖으시며 한 봉서를 목공에게 주어 불사르시니 문득 백일에 번개가 번쩍이는지라. 목공이 놀래어 땀을 흘리더라.

다시 명하사 속히 완공하라 하시니 목공은 수전증이 나서 한달이 넘은 후에 비로소 완공하거늘, 선생이 목공에게 일러 가라사대 [약장에 번개가 들어와야 할지니 네가 몸을 정결히 씻고 의관을 정제하고 청수 한그릇을 약장 앞에 놓은 후에 정성으로써 절하라]. 목공이 명하신 대로 행하니, 문득 청천에 번개가 크게 일어나더라.

약장과 궤를 약방에 안치한 후에 갑칠에게 명하사 매일 조조에 약방을 청소케 하시며, 창문을 꼭 닫게하야 사람의 외출을 금하시고 二十一日(이십일일)이 지난 후에 비로소 방을 쓰실 새, 주역(周易) 통감(通鑑) 서전(書傳) 각 한벌과 철연(鐵硏) 삭도(鎖刀) 등 모든 약방기구를 비치하시니라.

그후에 전주 용머리고개에 이르사 박공우에게 일러 가라사대 [천지에서 약기운이 평양으로 내렸으니, 네가 명일 평양에 가서 약재를 구하여 오라] 하시거늘 공우가 봉명하고 행장을 수습하여 다시 명령오기를 기다리더니, 이날 밤에 글을 써서 불사르시고 율목약패(栗木藥牌)를 제조하사 패면에 [萬國醫院(만국의원)]이라 조각하여 글자에 경면주사를 바르신 후에, 공우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네가 이 약패를 원평 길거리에 붙이라].

공우가 명을 받아 원평으로 가려 하거늘 선생이 물어 가라사대 [이 약패를 원평에 가서 붙일 때에 경관이 물으면 어떻게 대답하려 하느뇨?] 공우가 대하여 가로대 [만국의원을 설립하여 죽은자를 다시 살리며 눈먼 자를 보게 함이요, 앉은뱅이를 걷게하며 그 외에 모든 대소질병을 낫게한다 하겠나이다]. 선생이 가라사대 [네 말이 옳으니 꼭 그대로 하라] 하시고 약패를 불사르시니라.


<58> 약장은 아래에 큰칸을 두고, 그 위로 약 넣는 칸이 종삼횡오(縱三橫五) 합 15칸인데, 한가운데 칸에 [丹朱受命(단주수명)]이라 쓰시고 그 속에 목단피(牧丹皮)를 넣고 [烈風雷雨不迷(열풍뇌우불미)]라 쓰시고, 또 칠성경을 양지에 종서하신 후 그 말단에 [禹步相催登陽明(우보상최등양명)]이라 횡서하여 약장 위로부터 뒤로 내려붙였으며, 궤 안에는 [八門遁甲(팔문둔갑)]이라 쓰시고 그 글자를 눌러서 [舌門(설문)] 두자를 각인하신 후, 그 주위에 24점을 홍색으로 찍으시니라.

그후에 전주로부터 약재를 사셨는데, 마침 비가 오거늘 선생이 가라사대 [이는 약탕수니라] 하시니라.

약재는 24종인데 인삼(人蔘)이 들지 않았거늘 황응종이 여쭈어 가로대 [속담에 약방에 인삼이 빠지지 않는다 하는데 어찌 24종 가운데 약중영장(藥中靈長)이 되는 인삼이 들지 않았읍니까?] 선생이 가라사대 [삼정(蔘精)은 가는 곳이 있느니라]. 응종이 가로대 [어디로 갔나이까?] 가라사대 [형렬 집으로 갔느니라] 하시니라.


<59> 약방 벽장에 [사농공상 음양]과 또 그외에 여러 글자를 많이 붙이시고 그위에 백지로 바른 후에, 자현(自賢)에게 명하사 그 뜻가는 대로 식기를 대고 바른 곳을 오려떼니 [陰(음)]자가 나타나거늘, 선생이 가라사대 [정히 합하도다. 음과 양을 말할 때 음을 먼저 읽나니 이는 지천태(地天泰)라] 하시며 또 가라사대 [약장은 곧 안장농(安葬籠)이며 또 신주독이라. 약방 벽지를 뜯을 날이 속히 이르러야 하리라] 하시니라.


<60> 그후에 약방에 배치한 모든 물목을 기록하사 박공우와 김광찬을 주시며 가라사대 [이 물목기록을 금산사(金山寺)에 가지고 가서 그곳에 봉안된 석가불상을 향하야 마음으로 다른 곳으로 이전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불사르라] 하시니, 양인은 금산사에 가서 명하신 대로 행하니라.

선생이 가라사대 [중천신(中天神)은 후사를 두지 못한 신명이요, 황천신(黃天神)은 후사를 둔 신명이라. 중천신은 의탁할 곳이 없어서 황천신에게 붙어서 물밥을 얻어먹어 왔나니, 그러므로 원한을 품었다가 이제 나에게 하소연하므로 이로부터는 중천신에게 복을 맡기어 편벽됨이 없이 고르게 하려 하노라].


<61> 하루는 여러날 동안 글을 쓰신 양지로 크게 권축(卷皼)을 만드신 후에 광찬 형렬 갑칠 윤근 경학 원일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너희들은 문을 단단히 봉하고 방안에서 이 글을 화로에 불사른 뒤에 문을 열라. 일을 하려면 죽을 땅에 들더라도 겁내지 아니하여야 하느니라].

모든 사람이 명하신 대로 행할 새, 연기가 방안에 가득하여 숨을 쉴수 없으므로 윤근 원일은 밖으로 나가고, 남은 사람은 다 타기를 기다려서 문을 여니라.


<62> 하루는 황응종이 이르거늘 선생이 가라사대 [황천신(黃天神)이 이르니 황건역사의 줏대를 불사르리라] 하시고 갑칠을 명하사 짚 한뭇을 물을 축여 잘라서 줏대를 만들어 화로에 불사르시니라.


<63> 하루는 백암리 최창조의 집에 계실 때, 창조에게 명하사 포대를 지어서 나락 서말과 짚대를 혼합하여 넣은 후 황응종더러 일러 가라사대 [이 포대를 가지고 너의 집에 가서 앙아리에 물을 붓고, 그 속에 담아두고 매일 한번씩 물을 둘러저으며 또 소금 일곱 사발 빚어 넣으라. 내가 삼일 후에 너의 집에 가리라]. 응종이 명을 받고 돌아가서 그 포대를 물에 담가두고 매일 한번씩 둘러저으니, 물빛이 회색이 되고 하늘빛도 또한 삼일간을 회색이 되어 햇빛이 나지 아니하더라.

삼일 후에 선생이 응종의 집에 이르러 가라사대 [이제 산하대운을 거두어 들이리라] 하시고 이날 밤에 백지로 꼬깔을 만들어서 응종의 머리에 씌우시고, 포대에 넣었던 벼를 거내어 그집 사방에 뿌리며 백지 120매와 양지 4매에 글을 써서 식염에 조합하여, 깊은 밤 인적이 없을 때를 타서 시궁창 흙 가운데 묻고 꼬깔 쓴대로 낮을 씻으라] 하시니, 응종이 명하신 대로 하여 양미간에 콩알만한 큰 사마귀가 생겨서 손에 거치더라. 이튿날 아침에 벼뿌리던 곳을 살피니 한알도 남아있는 것이 없더라. 또 가라사대 [일후에 나의 제자는 중이 되지 않고는 나의 일을 옳게 하지 못하겠으므로 종이 고깔에 회색도수를 보았다] 하시니라.


<64> 또 가라사대 [항우가 25세에 출세하였으면 성공하였을 것인데 24세에 출세하였으므로 성공하지 못하였느니라].


<65> [출세하는 자가 대세(天下大勢)를 모르면 봉사가 작지 잃은 것과 같으니라. 일왈, 제가 알고 남을 가르쳐야지, 제가 모르고 남을 속이는 자는 저부터 먼저 죽느니라] 하시고, [천하에 무서운 죄는 저도 모르는 놈이 남을 모아 수하에 넣은 죄같이 큰 죄가 없느니라. 공자(孔子)가 알고 아였으나 원망자가 있고, 석가(釋迦)가 알고 하였으나 원억의 고를 다 풀지 못하였거늘, 하물며 제가 모르는 놈이 출세간에 사람을 모은 자는 낮에 난 톳재비 같으니라. 수운가사(水雲歌詞)에 기둥없이 지은 집이 어이하야 장구하리. 성군취당 극성중에 허송세월 다보낸다 하였느니라]. (중복됨)


<66> 또 가라사대 [금산사 삼층전 미륵은 불(여의주)을 손바닥에 받았으나 나는 입에다 물었다] 하시고 입술을 열어 뵈이니, 입 좌볼에 과연 바둑알만한 붉은 점이 박혀 있더라. (중복됨)


<67> 부적(符籍)을 그리사 소화하시며 각국 신명을 부르시는데, 각국 신명이 올적에는 각국 말을 다하시고 [천상신명(天上神明)이 온다] 하실적에는 천상말을 하시고 천상글을 써서 소화 하시면서 [육두문자가 비결이니라. 아무것도 모르는 놈이 아는 체 한다. 천상말을 모르고 지상천국도수(地上天國度數)를 어이볼꼬. 천상글을 모르고 천상공사를 어이 부칠까] 하시더라.


<68> 평소에 선생이 종도들을 다리고 노르실 적에는 반드시 [가구 진주치기 놀이]를 하시는데 투전을 들고 탁 치시며 [둁씨가 판을 쳤다] 하시고, 다 긁어들이시면서 [파라 파라 깊이 파라. 얕이 파면 다 죽는다. 잘못하다가는 십년공부 도로아미타불이란 말이다. 알겠느냐? 도로 본자리에 떨어진단 말이다. 나는 알고 너는 모르니 봉사잔치란 말이다. 아는 사람은 알지마는 누가 갈쳐 주나? 제가 알아야 한다니께] 하시고, 또 가라사대 [나의 일은 알다가도 모르는 일이라. 끝판에 둁씨가 있는 줄 모른단 말이다].


<69> 또 가라사대 [일을 해야되니 김성국을 데리고 오라. 천지공사를 결정하자. 우리끼리 일했으나 나의 일은 판밖에 있단 말이다]. 또 손을 오므리시고 [이 손안에 무엇이 있는 줄 아느냐? 방안에 일을 두고 마당에서 야단친단 말이다].


<70> 또 가라사대 [나의 일은 상씨름 씨름판과 같으니라. 상씨름 딸 사람은 술이나 먹고 잠이나 자면서 누워서 시치렁코 있다가, 상씨름이 나온다고 야단들 칠때 그때야 일어나서 판 안에 들어와서 '어유, 상씨름 구경하러 가자. 끝내기 여기 있다. 누런 장닭 두회 운다. 상씨름꾼 들어오라' 벽력같이 고래장치니 어느 뉘가 당적할까. 허허허 참봉이로고. 소 딸 놈은 거기 있던감만. 밤새도록 헛춤만 추었구나. 육각소리 높이 뜨니 상씨름이 끝이났다] 하시니라.


<71> 하루는 사요 일편(史要 一篇)을 고축하신 후에 불을 사르시고 일러 가라사대 [판안 사람 둘러보니 많고 많은 저 사람들, 어떤 사람 이러하고 어떤 사람 저러하니, 판안 사람 판안 공부 할 수 없어 허리끈 졸라매고 뒷문열고 바라보니 판밖 소식 이르리라].


<72> 그후에 朴公又에게 [마음으로 육임(六任)을 정하라] 하시거늘 공우가 마음으로 육임을 생각하여 정할 새, 한사람을 생각하니 선생이 문득 가라사대 [불가하다] 하시거늘 다시 다른 사람으로 바꾸어 정하였더니, 이날 저녁에 공우가 마음으로 정한 여섯 사람을 부르사 밤이 깊은 후에 등불을 끄고 방 가운데서 돌아다니면서 [시천주]를 읽게 하시니 문득 한사람이 거꾸러지거늘, 여러 사람이 놀래어 주송을 그치니 선생이 가라사대 [놀래지 말고 여전히 읽어라] 하시기로 계속하여, 한 식경이 지난 후에 주송을 그치고 불을 밝혀보니 손병욱이 거꾸러져 죽었는지라. 선생이 가라사대 [이는 몸이 부정한 연고라] 하시고 물을 므금어서 얼굴에 품으시니 병욱이 정신을 겨우 돌리니, 가라사대 [나를 부르라] 하시니 병욱이 목안 소리로 겨우 선생을 부르니 기운이 곧 회복된지라. 이에 일러 가라사대 [시천주에 큰 기운이 박혀 있도다] 하시고 또 일러 가라사대 이 뒤에 괴질병(怪疾病)이 온 세계를 덮을지니, 이와같이 인명이 죽을 때에 나를 부르면 곧 살리라].


<73> 육월에 대흥리에 계실 새, 박공우를 명하야 각처에 순행을 하되 여러 종도로 하여금 [이십일일(二十一日)간을 잠자지 말고, 매일 새벽에 한 시간 씩만 자고 공부하라] 하시니라. 차경석이 여러날 밤을 잠자지 못함으로 밭길을 걷다가 엎어지니 가라사대 [천자를 도모하는 놈은 다 죽으리라] 하시니라.


<74> 하루는 여러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제 앞으로 천하에 수기가 고갈될 참이니 수기를 돌려야 하리라] 하시고, 그 뒷산 피란동 안씨 제실에 가사 그집앞 동쪽 우물을 댓가지로 한번 저으시고 가라사대 [음양이 고르지 못하니 무슨 연고가 있으니 제실에 가서 물어보라] 안내성이 명을 받고 제실에 가서 사연을 물으니, 재실직이는 사훌전에 죽고 그의 처만 있거늘 돌아와서 사유를 아뢰니 또 가라사대 [다시 행날채에 가서 보라. 딴 기운이 떠서 있다]. 내성이 그 행낭방에 가서 보니 행상하는 남녀 두사람이 들어있거늘 돌아와서 사실을 아뢰니, 선생이 이에 재실 마루 위에 오르사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서천(西天)을 바라보고 [만수]를 고창케 하시고 가라사대 [이 가운데 동학가사를 가진 자가 있으니 가져오라]하시니, 과연 한 사람이 가사를 내어 올리니 선생이 그책 중간을 펴시고 한 귀절을 읽으시니 [시운 벌가벌가(詩云 伐柯伐柯)여 기측불원이라. 내 앞에 보는 것은 어길 바 없건마는 이는 도시 사람이요, 부재어근이라. 목전지사 쉽게알고 심량없이 하다가서 말래지사 같쟎으면 그 아니 한일런가]. 처음에는 가는 소리로 한번 읽으시니 대낮에 문득 뇌성이 대발하거늘, 다시 큰소리로 읽으시니 뇌성이 대포소리같이 일어나서 천지를 진동하니 화약냄새가 코를 찌르는지라. 또 지진이 일어나서 천지를 진동하니, 모든 사람이 정신을 잃고 엎푸라지거늘 선생이 안내성을 명하여 각기 물을 먹이니 모두 일어나는지라.


<75> 하루는 선생이 태인 새올서 백암리로 가실 새, 박공우가 시종하더니 문득 관운장의 형모로 변하사 돌아보시고 물어 가라사대 [나의 얼굴이 관운장의 형모와 같으냐] 하시니 공우가 놀래어 어떻게 대답하는 것이 좋을지 몰라서 [알지 못한다] 하였더니, 그와같이 세번을 물으시므로 이에 대하여 가로대 [관운장과 흡사하나이다] 하니, 그제야 즉시 본얼굴로 고치시고 경학의 집에 이르러 공사를 행하시니라.


<76> 이튿날 한공숙(韓公淑)이 이르거늘 선생이 친히 술을 부어서 공숙에게 주시며 [내 일을 많이 하였으니 술을 머葡시라]. 공숙이 등을 돌리고 이윽히 앉았다가 여쭈어 가로대 [저는 지난 밤 꿈에는 한 일이 있나이다]. 선생이 가라사대 [꿈에 한 일도 일이니라]. 종도들이 공숙에게 꿈 이야기를 하라 하니 공숙이 가로대 [꿈에 선생께서 저의 집에 오셔서 천하의 호구를 조사하여 오라 하시기로 봉명하고, 오방신장(五方神將)을 부른 후 호구조사를 하여 올리니 선생께서 받아들이시는 것을 보았노라].


<77> 하루는 박공우에게 [천지대팔문 일월대어명 금수대도술 인간대적선 시호시호 귀신세계(天地大八門 日月大御命 禽獸大道術 人間大積善 時乎時乎鬼神世界)]라 써서 주시며 신경수(申京守)의 집 벽상에 붙이라. 경수 집에 수명소(壽命所)를 정하나니 네가 모든 사람을 대할 때에 그 사람이 잘하는 것만 취하야 좋은 마음을 가질 것이요, 혹 잘못하는 일이 보일지라도 잘 용서하여 삿된 마음은 절대 멀리하라]. 이때 공우는 신경수의 집에 함께 거주하는 고로 공우를 시키심이더라.


<78> 또 형렬에게 가라사대 [법이란 것은 서울로부터 내려와서 만방에 펴이는 것이니, 서울 경(京)자 이름 가진 사람의 기운을 뽑아 써야 할지라. 그러므로 경수 집에 수명소를 정하노라] 하시고, 인하야 김경학(金京學)의 집에 대학교(大學校) 공사를 보시고, 신경원(辛京元)의 집에 복록소(福祿所)를 정하시니라.


<79> 하루는 동곡에 계실 새, 형렬에게 일러 가라사대 [내가 이제 화둔(火遁)을 묻었으니 불을 조심하라. 만일 너희 집에 불이 나면 불귀신의 세력이 광대하여 전세계에 큰 화를 끼치리라]. 형렬이 놀래어 종일토록 불을 조심하고 마음을 놓지 아니하였는지라.

구월에 선생이 양지 일곱 장에 각기 [병자기이발 장사병쇠왕관대욕생양태포(病自己而發 葬死病衰旺冠帶浴生養胎胞)를 써서 보아여 형렬에게 주시며 가라사대 [전주부중에 가서 누구누구 일곱 사람에게 전하고 오라]. 여러 종도들이 글의 뜻을 물은대 가라사대 [말하여도 모를 것이요, 성편한 후에는 스스로 알게 되리라]. 형렬이 봉명하고 전주부에 이르러 김낙범 김병욱 김광찬 김준상 다섯 사람에게 전하고, 그 외 두 사람은 만나지 못하여 전하지 못하고 돌아왔더니 선생이 기다려서 전하지 않았음을 꾸짖으시니라.



<80> 11월 28일에 선생이 정읍 대흥리에 계실 새, 차경석의 집에 포정소(布政所)를 정하시고 공사를 행하시니 대략 이러하니라.

양지에 24방위 글자를 돌려쓰시고 중앙에 [혈식천추도덕군자(血食千秋道德君子)]라 쓰신 후에 가라사대 [천지가 간방(艮方)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하나 그것은 그릇된 말이요, 24방위에서 한꺼번에 이룬 것이라] 하시고, 또 가라사대 [이 일은 남조선 배질이라. 혈식천추 도덕군자의 신명이 배를 운전하고 전명숙(全明淑)이 도사공이 되었느니라. 이제 그 신명들에게 어떻게 하여야 만인으로부터 추앙을 받으며, 천추에 혈식을 그침없이받아오게 된 이유를 물은 즉 모두 일심(一心)에 있다고 대답하니, 그러므로 일심을 가진 자가 아니면 이 배를 타지 못하리라] 하시고 모든 법을 행하신 후에 불사르시니라.

이때 황극수(皇極數)를 돌리시며 여러 종도들에게 각각 소원을 물으시고 다시 차경석에게 소원을 물으시니 경석은 열지(裂地)를 원하거늘, 선생이 가라사대 [너는 병부가 마땅하리라] 하시니 경석이 불쾌히 여기거늘 선생이 가라사대 [직신(直臣)이 아니면 병권을 맡기기 어려우므로 이제 특히 너에게 맡기노라] 하시니라.


<81> 하루밤에는 여러 종도들을 경석의 집앞 버드나무 밑에 벌려세우시고, 북쪽으로 향하여 휘파람을 한번 부시니 문득 방장산(方丈山)으로부터 한점 구름이 일어나서 사방을 둘러 문턱을 이루거늘, 선생이 가라사대 [나를 잘 믿는 자에게 해인을 전하여 주리라] 하시니라.


<82> 하루는 여러 종도들에게 명하사 [천고 이래의 모든 명장들을 써서 들이라] 하시니, 경석이 물어 가로대 [창업군주도 명장의 열에 들겠나이까?] 가라사대 [그러하니라]. 경석이 자고로부터 창업한 모든 군주와 명장을 일일이 기록하고 최종에 전명숙(全明淑)을 써서 올린대, 선생이 가라사대 [왜 전명숙을 끝에 썼느뇨?] 경석이 대하여 가로대 [좌로부터 보시면 전명숙이 수위가 되나이다]. 선생이 가라사대 [네 말이 옳도다] 하시고 여러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전명숙은 만고명장이라. 백의한사(白衣寒士)로 일어나서 능히 천하를 움직였다] 하시니라.

이때에 경석에게 일러 가라사대 [전일에 네가 나의 말을 쫓았거니와 오늘은 너의 말을 따르리니 모든 일을 묻는대로 잘 생각하여 대답하라] 하시고 물어 가라사대 [서양 사람이 발명한 모든 이기(利器)를 그대로 두어야 옳으냐, 걷어버려야 옳으냐?] 경석이 대답하여 가로대 [그대로 두는 것이 이로움이 될듯 하나이다]. 선생이 가라사대 [너의 말이 옳으니라. 그들이 만든 기계가 천상으로부터 내려온 것이니라] 하시고, 또 여러가지를 물으신 후에 공사로써 결정 하시니라.


<83> 또 안내성(安乃成)으로 하여금 몽둥이로 마루장을 치게하시며 가라사대 [이제 병고에 걸려죽는 중생을 살리려면 일등방문(一等方文)이라야 되지, 이등방문으로는 되지 못한다] 하시며 또 박공우에게 몽둥이를 들리사 경석이를 내리치라 하시고 [네 이놈아, 마음을 고치겠느냐? 마음을 고치면 우리 사람이요, 마음을 고치지 아니하면 너도 병고에 걸려 죽으리라] 하시며 무수히 난타를 하여 마음을 항복 받으시고, 고부인에게 무당도수(巫黨度數)를 부치시니라.


<84> 하루는 30장으로 먼든 양지책에 전면 15장에는 [배은망덕만사신 일분명 일양시생(背恩忘德萬死身 一分明 一陽始生)]이라 쓰시고, 후면 15장에는 [작지부지성의웅약 일음시생(作之不止聖醫雄藥 一陰始生)]이라 쓰신 후에 경면주사 가루와 식기 한개를 놓고, 광찬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 일은 살길과 죽을 길을 판정하는 일이라. 잘 생각하여 말하라].

광찬이 여쭈어 가로대 [선령신을 부인하고 박대하는 놈은 살 기운을 받기 어려울가 하나이다]. 선생이 묵언양구(默言良久) 끝에 가라사대 [너의 말이 옳다] 하시고 보시기를 종이에 싸서 주사가루를 묻혀가지고 책편마다 찍어 돌리시며 가라사대 [이것이 마패(馬牌)니라] 하시니라.


<85> 기유년(己酉年 蝡 1909年) 정월 1일에 현무경(玄武經)이 세상에 출현하거늘, 안내성의 집에서 흰병에 물을 담은 후에 양지에 글을 써서 권축(卷皼)을 지어 병입을 막아놓고, 그 앞에 백지를 깔고 백지 위에 현무경 상하편을 놓아 두었더니, 선생이 선화하신 후에 차경석이 내성의 집에 와서 현무경을 빌려가면서 병입을 막은 종이를 빼어서 살펴보니 [길화개길실 흉화개흉실(吉花開吉實 凶花開凶實)] 이라는 글이 쓰여져 있더라.


<85> 기유년 정월 2일에 여러 공사를 다 마치시고 3일에 고사를 행하려 하실 새, 차문경이 술에 취하여 강증산이 역모한다는 소리를 큰소리로 외치니 이 말이 천원 병참소에 들리어 군병이 출동하려 하는지라.

선생이 알으시고 경석에게 일러 가라사대 [너는 집을 지키고 때를 가름하여 명일 자정에 문틈을 단단히 봉하고, 모든 제물을 화로에 구우며 술병을 마개만 열고 지성으로 심고하라. 이것이 곧 고사니라] 하시고 떠나시니라. 3일 새벽에 경석이 명하신대로 하였더니, 날이 밝음에 총을 든 군인 수십명이 달려들어 선생을 찾다가 없으니 물러가는지라.

이날에 선생이 백암리 김경학의 집으로 가시니 경석이 공우와 윤경을 보내어 무사히 된 일을 고달하니, 선생이 가라사대 [공사를 행한 후에 경석을 시험함이라. 무사히 겪어내니 다행이라] 하시더라.


<86> 하루는 동곡약방에 계시사 약방 주인 김준상이 무식한 고로 선생님 앞에 와서 [저의 처가 발이 아픈지가 우금 일년이 지났는데도, 발이 점점 썩어서 냄새가 나서 살 수가 없읍니다. 발은 영영 버렸으나 사람이 차마 볼 수 없고 해서 약국 의원에게 보이니, 돈 150냥만 있으면 발은 버리나 사람은 살리겠다 하기로 달리는 할 수 없고 집을 잡힐까하니 집문서를 하여주고 돈을 얻고자하니 계약을 써주소서] 하니, 선생님이 들으시고 [준상아. 네가 너의 아내 발 낳술려고 집을 잡히려 하는구나]. [예, 그렇읍니다]. [그렇다면 너의 집을 나한테 잡히라. 너의 아내 병을 고치려고 집을 잡히려하니, 너의 아내 병만 나으면 그만이로구나]. [예. 그렇읍니다].

준상이가 선생님 앞에 집문서를 해서 올리니, 선생께서 받으시고 [내일부터 병을 나순다. 그리 알라] 하시더니, 과연 일년이 넘도록 낫지 못하고 썩은 발이 보름만에 완쾌하는지라. 준상의 아내가 나와서 백배사례하며 좋아하니 선생께서 웃으시며 [세상은 저렇도다. 몰라서 욕을하지, 알고보면 누구나 물론하고 저토록 좋아할지라. 병이들어 죽게된 놈, 병만 나사주면 그만이지. 만법 가운데 의통법(醫統法)이 제일이로구나] 하시더라.


<87> 하루는 여러 종도와 더불어 하루는 여러 종도와 더불어 태인읍을 지나실새, 길가에 있던 한 부인이 아홉살 된 아해를 업어다가 길가에 놓고 하도 슬피 울거늘, 선생이 그 앞을 지나시다가 물어 가라사대 [아해는 어찌되었으며 부인은 어찌 저리 슬피 우는고?] 하시고 물으시니, 그 부인이 울음을 멈추고 말하되 [이것이 저의 자식인데 다섯살 들면서 병이난 것이 아홉살까지 낫지않고, 하도 애가타서 의원한테 갔더니 벌기가 간에 범해서 못고친다고 하여 데려가라고 해서 도로 업고오는 길입니다. 얼른 죽지도 않고 이렇읍니다. 사람들이 제각기 말하기를 나울이 들었다고 하며, 덕석자래라고도 하며 갖가지로 말을 하나, 누가 뭐라해도 자식은 놓친 자식이라 생각합니다] 하고 슬피우니, 선생이 듣고 가라사대 [설이 울지 말라] 위로하시고 돌아서시며 탄식하시고, 최창조를 불러 부인을 보고 [그집 뒷산에 조그마한 암자가 있느냐고 물어보라].

창조가 물으니 과연 있다 하기로 그대로 아뢰니 가라사대 [아침 일찍 암자에 올라가서 절간 종을 세번씩 치면 나을 것이라고 하라]. 창조가 부인을 보고 말씀을 전하면서 [시덥잖게 듣지말고 꼭 하시오. 우리 선생님은 하늘님이오] 하니 그 부인이 [그것 무슨 말씀이오. 당장 가서 하겠읍니다] 하고 백배사례하고 주소를 묻거늘, [전주 동곡약방이라 갈쳐주라] 하시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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