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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안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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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6조 방아꾼 혜능과 신수
중국에 혜능이라는 선사가 있었다.

그는 홍인이라는 스승이 깨달았다는 소문을 듣고 오랜 여행 끝에 홍인을 찾아갔다.



"그대는 여기에 뭣하러 왔는가?

그대는 나를 찾아 올 필요가 없다."



혜능은 스승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혜능은 자신이 아직 어려 스승이 자신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다.그러나 홍인은 혜능의 커져가는 <오오라>를 봤던 것이다.



그의 말은 이런 뜻이다.

<그대는 나에게 와서 배울 것이 없다.

조만간 그대가 어디에 있든지 그대는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러니 여기에 와서 시간을 소비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혜능은 이렇게 말했다.

"저를 받아주십시요."



그러자 홍인은 그를 받아들였고 그에게 절의 후원에서 방아만 찧게 했다.

그 절은 대중이 5 백명이나 되는 큰 절이었다.



"후원에서 일하고 다시는 여기에 오지 말라.

필요하면 내가 부르겠다."



홍인은 혜능에게 어떤 명상도 시키지 않았다.그리고 어떤 경전도 읽으라고 말하지 않았다.거기에는 수많은 학자와 명상 수행자들이 살고 있었고 그들은 진리를 깨닫기 위해 제각기 연구나  명상 수행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혜능은 쌀 씻고 방아 찧는 일에만 몰두했다.

그는 한번도 스승을 찾지 않고 오직 후원에서 스승이 불러주기만을 기다렸다.

절의 어느 누구도 혜능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혜능은 누가 봐도 평범한 일꾼이었다.





스승이 곧 입적한다는 소문이 퍼졌다.

그래서 누군가가 후계자가 되어야 했기에 스승은 제자들에게 깨달은 바를 네줄의 시로 적어 내라고 했다.그 시를 보고서 깨달은 제자를 골라내고 그에게 법맥을 잇게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 절에는 위대한 학자가 한 사람 있었다.

그의 이름은 신수였다.모두들 그가 홍인의 뒤를 이을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아무도 스승에게 시를 바치지 않았다.결국 신수 혼자 시를 썼는데 이런 내용이었다.



"몸은 보리수이고

마음은 밝은 거울이다.

매일 열심히 닦아서

먼지가 끼지 않게 하면

그것이 곧 깨달음이다."





그러나 신수조차도 스승에게 가기를 두려워했다.

그는 자신이  아직도 깨닫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사실 그 시는 매우 훌륭한 시였다.

모든 경전의 결론을 담고 있는 시였던 것이다.



그러나 신수는 깨달음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

그가 알고 있는 것은 경전이었지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는 아직도 깜깜했던 것이다.

그는 스승을 대면하고 자신이 지은 시를 내보일 용기가 없었다.

그래서 밤중에 몰래 스승의 방문 앞에다 시를 붙여 놓았다.

이름도 써놓지 않았다.



스승이 옳다고 말하면 그 때 자기가 썼다고 말할 셈이었다.

다음날 아침 스승은 그 시를 보고는 대중들을 불러 모아놓고 이렇게 말했다.



"아주 좋은 시다.이 시를 쓴 사람은 깨달았다."



그 말이 떨어지자 절은 온통 그 시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를 삼았고 모두들 그 시를 외우고 다녔다.부엌에서 일하던 혜능은 그 시가 무슨 시인지 물었다.

자초지종을 들은 혜능은 그만 웃고 말았다.

깨달았다는 자의 시가 깨달음과는 전혀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었다.



혜능이 웃자 그 옆에 있던 한 승려가 물었다.

"자네는 왜 웃는가? 혹시 정신이 이상한 것 아닌가?

자네가 뭐 아는게 있는가? 방아나 찧는 주제에."



사실 그 때까지 혜능이 웃는 모습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벙어리처럼 말도 하지 않고 언제나 일만 했던 것이다.



그 때 혜능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글을 쓸 줄 모른다.그리고 나 역시 깨달은 사람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 시는 틀렸다.

내가 시구를 불러 볼테니  한번 적어보라."



그러자 승려들은 호기심에서 혜능의 말을 적어 적었다.

혜능의 시는 이런 것이었다.





"보리수란 본래 없는 것이며

마음 역시 없는 것이다.

그러니 어디에 때가 묻을 것이며

무엇을 닦을 것인가."



승려들은 깜짝 놀랐다.

그들은 그 시가 심상치 않은 것을 알고 스승에게 달려갔다.

스승은 그 시가 누가 지은 시인지를 물었다.

그러나 혜능이 지었다는 말을 듣자 곧 그 시는 틀렸다고 말했다.

그말을 들은 다른 승려들은 역시 생각했던 대로 라고 안심하는 것이었다.



그날 밤 스승은 모두가 잠든 틈을 타서 후원으로 혜능을 찾아갔다.

"너의 시는 깨달은 자의 그것이다.

나는 이 바보들 앞에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그들은 쓸데 없는 지식만 잔뜩 쌓은 바보들이다.



만약 그대가 나의 후계자라고 한다면 아마 그들은 자네를 죽일 것이다.

그러니 여기서 달아나라.

그대는 나의 후계자이며 깨달은 자다.



처음 만났을 때 나는 그대의 후광을 보고

그대가 곧 깨달을 줄 이미 알고 있었다.

어서 여기를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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