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제자인 안연에게 인(仁)을 실현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말에 극기복례(克己復禮 : 자기의 사욕을 극복하고 예(禮)로 돌아가라)라고 했다.(『논어』「안연편(顔淵篇)」) 천지절문(天地節文)이며 인사의칙(人事儀則)인 예(禮)로 집약되는 태인 공사에서 군신봉조혈에 응하여 천하상하신이 운회하는 태인의 ‘새울과 숙구지’라는 두 테제는 용봉(龍鳳)의 의미가 숨어있다. 이 비의가 태인에서 새만금으로 현실역사에서 지리적 터전을 이동하여 이행되는 것도 근거 있는 설명이 필요하다. 물론 부안과 태인이라는 화개결실도수는 우물(井)을 상징하는 정읍도수의 큰 카테고리 속에 내재된 것으로 정읍-부안-태인의 지리적 의미의 함축적 의미가 있다. 새울은 금정(金井)이고 새우물이고 ‘울’이란 우물의 담장이면서 우물을 상징하는 상징부호이다.
주역의 수풍정(水風井)에 대하여 명(明)나라 때 유백온이 지은 복서전서(卜筮全書, 요제융姚際隆이 1630년에 출판)에서는 “구슬이 연못 깊숙이 감추어지는 괘(卦)로 고요함을 지켜 항시 편안한 상(象)-珠藏深淵之卦(주장심연지괘)守靜安常之象(수정안상지상)”으로 설명하기도 하였다. 여기서 주(珠)는 음의 정수가 모인 것으로 물의 정기(水精)로 화재를 막아주는 구슬이라고 한다. 설문(說文)에서는 방합(蚌蛤)의 물의 정기를 뭉친 것(珠，蚌之阴精 —《说文》。按，水精也，或生于蚌，阴精所凝)이라 하고, 국어에서는 불의 재앙을 막아준다(珠足以御火災—《国语·楚语》)고 하였으며, 시자에서는 물이 모가 난 것을 옥이라 하고 둥그런 경우를 주(水方折者有玉，圓折者有珠—《尸子》)라고 하였다.
구슬이 연못 속에 감추었다는 것은 우물 속에 돌이 있다는 것과 같은 뜻인데 우물은 담장(울)을 쌓아서 물을 맑게 유지되도록 하는데 우물 속에 돌이 있다는 것은 우물은 옮기지 못하므로 고쳐서 쓴다는 말이다. 우물 가운데 옥구슬이 있다는 것은 용의 여의주로 우물을 고쳐서 새롭게 한다는 것이다. 혁명의 용정(龍井)을 주역에서는 수풍정(水風井) 괘로 나타내었다. 지천태괘 초효가 오효로 가면 수풍정이 되기 때문에 수풍정괘는 지천태괘에서 왔다고도 한다. (판밖 성도의 용정도수는 태인에서 시발한다는 의미)
우물은 퍼내어도 고갈되는 일이 없으니 정(井)을 천하사의 원천으로 삼은 이유이기도 하다. 주역에서 정(井)은 정야(靜也)라고 하여 움직이지 않고 몸을 고요히 하여(安身勿動) 도를 지키니 잃지 않는다고 하였다.
태인 새울과 숙구지는 용정(龍井) 도수를 함축하고 있다가 새만금으로 이행되면서 혁명의 용정(龍井) 도수로 판밖성도의 서광을 발하는 음양둔 공사의 화룡점정이다. ‘변산의 불덩이’를 묻는 매화(埋火)의 둔법이 바로 용정(龍井)을 취하여 혁명공사로 돌린 것이다.
하루는 금산사 돌무지개문에서 개벽공사를 보신 후에 글 한 수를 읽어주시니 이러하니라.
長安長唱吾笑歌(장안장창오소가) 誰識南方埋火家(수식남방매화가)
이어 埋火(매화)라 쓰시어 형렬의 집 대밭에 묻으시고 형렬에게 일러 말씀하시길, "내가 이제 화둔을 하였나니 너의 집에 불을 조심하라. 만일 너의 집에 불이 나면 화신이 세력을 얻어 온 세계에 큰 재앙을 끼치리라.“ 하시거늘, 형렬이 놀라 집안 사람들을 단속하여 종일토록 불을 조심하니라.(도전 5:275)
누구든지 일자와 삼자를 잡아야 임자이니 같은 끝수면 말수가 먹느니라. 수식남방매화가 불 묻으신 줄 뉘가 알거나 변산만한 불덩이를 묻지 않고 그냥 두면 세계인민 다 죽는다.(선도신정경)
長安長唱吾笑歌(장안장창오소가)-나를 웃기는 노래를 장안에서 길게 부르니
誰識南方埋火家(수식남방매화가)-누가 남방 불 묻은 집을 아는가?
무지개는 용을 상징한다. 돌무지개문은 용문을 말하는 것이다. 장안은 천자의 도성이며 도안(都安)은 도성 중의 도성으로 만국의 중심인 세계일가의 천하제일성이다. 남방3리화는 불 묻은 집에서 출세하는 세사람의 불(佛)을 말하는 것이다. 일자와 삼자는 임갑자인에서 임(壬)1수와 3인목(寅木)이라는 것은 단주수명서의 봉명된 것이므로 의심할 여지가 없다. 따라서 단주수명서와 예장공사도는 현무경 인부로 연결되는 관계에 있으며 인사상의 비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7년 공사를 마친 뒤부터 공신을 따르는 제자들이 생겨 7, 80여 호(戶)의 교단을 형성하게 되거늘 공신이 15호를 한 반으로 하여 각 반마다 통솔할 수 있는 육임을 하나씩 두고 제자들에게 이르기를 “이것이 진주(眞主) 도수니라. 진주를 상기하고 잊지 마라.” 하니라. 이 때 제자들이 자연스레 공신을 ‘선생님’이라 부르니 하루는 공신이 이르기를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합당치 않으니 나를 주인(主人)이라 불러라.” 하니라. 한편 박인규가 공신을 자주 찾으매 그 때마다 인규를 배웅하여 대사리 재까지 따라 올라가 칠성바위를 바라보며 이르기를 “앞으로 오실 분은 저리 오시니 착실히 잘하라.” 하니라. (도전 10:137)
운암 물줄기를 금만경으로 돌리는 공사는 운암 칠보에서부터 동진강을 따라 계화도로 가게 하고 다시 새만금 공사를 통하여 김제만경대야의 수원지로서 옥정(玉井)인 용담(龍潭)을 건설하여 천하를 겨루게 한 것이다. 문공신이 태인 칠성바위에서 “앞으로 오실 분은 저리 오시니 착실히 잘하라”는 뜻은 일곱 칠(七)이 의미하는 칠보 물줄기의 기운을 따라 금만경으로 이행하는 것을 말한 것이다.
잘 되었네 잘 되었네 천지일이 잘 되었네 인신사해(寅申巳亥)에 문열리니 될려는 사람의 일일세 그려 바다 해자 열 개자 사진주(四眞主)가 오신다네. 옥구(沃溝)가 근본(根本)이네.(선도신정경)
상제님께서 이르시기를 “운암강수(雲岩江水)가 만경래(萬頃來)라. 김만경(金萬頃) 뜰을 가지고 천하사 세 번 못하겠느냐.” 하시고 “너희들 내성이한테 ‘경만장, 경만장’ 하면서 세 번씩 외우라.(도전)
인신사해(寅申巳亥)는 인문의 중심이다. 육기론(六氣論)으로 사해(巳亥)는 궐음풍목(厥陰風木)인데 오행으로는 목(木)에 해당한다. 사(巳)는 수의 포(水之胞)이며 해(亥)는 화의 포(火之胞)라 한다. 사(巳)는 순양무음(純陽無陰)으로 건위천괘에 해당하여 양극반음(陽極反陰)하는 변화를 나타내는 풍(風)이고, 해(亥)는 순음무양(純陰無陽)으로 곤위지괘에 해당하여 음극반양(陰極反陽)하는 풍(風)이니 사해(巳亥)는 수화(水火)를 잉태하여 음양변화를 나타내는 근원이다. 선천은 인신사해가 정위에 있지 못하여 상화와 풍목으로 육기론을 설명하지만 이는 궐음풍목이 목(木)의 속성으로 실현됨을 말하는 것이니 선천육기작용의 바람(風)은 목(木)에서 형질을 형성하는 근원이 됨을 말하는 것이다. 풍(風)은 용(龍)을 타고 일어나는 것이다. 풍(風)은 용이 일으키는 조화인 것이다. 다시 말하여 사해(巳亥) 궐음풍목(厥陰風木)의 현실적 작용이 인신상화(寅申相火)인 것으로 인신사해가 정위를 차지하면 선천 상화(相火)는 정화(正火)가 되어서 정화(正和)로 그 질적 변화가 일어나므로 이를 위하여 화둔공사가 필요하고 용둔공사가 필요했던 것이다. 72둔을 트고 화둔을 튼다는 것은 후천일월인 인신(寅申)을 바로 세운다는 의미이다.
비옥한 물 또랑이란 뜻의 옥구(沃溝)는 옥구(玉球)와 음동이다. 옥구는 새올과 숙구지 도수에서 용의 여의주인 것이다. 그래서 옥구가 근본이라 한 것인데 벼가 익으면 그 열매는 쌀이다. 신태인 화호리의 벼 화(禾)는 옥구에서 쌀 미(米)로 바뀌어 새만금 공사로 이행된다. 옥구는 새만금 공사의 여의주이다. 새만금 신도시의 공식명칭이 아리울(AriUl)인데 방사형 도시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용의 여의주를 감싸고 물울타리, 수고(水庫), 수꾸지인 울을 만드는 것이다. 새로운 우물을 만드는 것이다.
말무덤이 있다는 군산 미룡동(米龍洞)은 1914년까지는 옥구군 미면 지역이었다. 1914년 행정 구역 개편에 따라 옥구군 미면의 용둔리, 미제리, 원당리 신촌 일부와 지곡리 일부, 서면의 옥정 3리 일부를 병합하면서 미제리와 용둔리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서 미룡리라 하였다. 옥구군 미면(米面)에 용둔부락(龍屯里)이 있다는 것은 용둔도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벼가 쌀로 결실하는 지리적 이행의 관계에 있는 것이다.
불가지 김성국(金成國)의 집에 이르시어 “용둔(龍遁)을 하리라.” 하시니라. 이어 양지 이십 장을 가로 세로 각 사절과 팔절로 잘라 책을 만드신 다음 보시기에 실로 ‘미(米)’ 표와 같이 둘러매시어 그 실올을 오색(五色)으로 물들이시고 그릇 가장자리에 푸른 물을 발라 책장마다 돌려 찍으신 뒤에 책장을 모두 떼어 사절로 꺾어 접은 후 풀로 이어 붙여 시렁에 걸어 놓으시니 오색찬란한 문채(文彩)가 용의 형체 같더라. 이에 그 종이를 걷어서 가마를 내려놓았던 자리에서 불사르시니라. (도전 5:398)
이 또한 갑을청룡의 마패도수인 것이다. 1910년 군산부가 설치된 이후 1915년에 군산 제1수원지인 월명호수가 완공되고 1932년에 3차 축항공사로 뜬다리 3기가 건설되었으며 1923년에 군산부의 행정구역이 확대되면서 현재의 옥구읍, 옥서면, 미성동 등 750만평 매립이 일어난다. 1936년에 4차 축항공사(1936~1938년)가 시작되면서 제1변 도운 시대는 막을 내린다.
옥구의 바다가 메워지는 1차 매립공사가 있었음에도 벽해상전의 변화가 몰고올 풍운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고 할지라도 금만경의 천하사 세 살림 도수는 1차 매립 이후 계화도 간척사업에 의한 2차 매립을 거쳐 새만금간척사업이란 3단계의 수순을 밟으면서 바다가 육지가 되고 새로운 용담(龍潭) 옥정(玉井)이 생겨나는 새울공사에 의하여 전북칠읍의 지운을 끌어안고 용솟음치는 칠보 칠성도수로 판밖성도가 무엇인지를 밝혀주는 새만금 공사로 새 시대의 여명을 밝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