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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안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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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걸승(乞僧)의 해몽과 금관(金棺)의 이야기&이성계와 무학. 그리고 걸승(乞僧)&금산(錦山)과 이태조(李太祖)


걸승(乞僧)의 해몽과 금관(金棺)의 이야기

http://www.ps50.com/doc1/gojun.f01.htm



이성계가 조선을 개국하기까지는 여러 가지 비화가 있는데, 그 가운데에서도 할아버지 때부터 일기 시작한 명당금관설(明堂金棺設)은 이성계가 태어나기 전에 이미 천도(天道)에 의해 정해져 있음을 실증하고 있다.

  

이성계의 할아버지 이춘(李春)은 그렇게 극빈한 가세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넉넉한 집안도 아니었다.

  

어느 봄날, 아지랑이 가물거리고 따가운 햇볕에 웬일인지 몸의 마디마디를 풀어내기라도 한 것처럼 나른하게 늘어져 마루에 걸터앉은 채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한참을 졸고 있는데, 귓전에 청천벽력 같은 뇌성이 들려오고 많은 군졸들과 말발굽소리가 밀려오는 것이었다. 깜짝 놀라 눈을 떠보니 삿갓을 푹 내려쓴 걸승(乞僧)이 그의 앞에서 목탁을 치며 시주를 부탁했다.

  

이춘은 걸승에게 시주를 넉넉히 주고 자신이 방금 꿈속에서 보았던 일을 소상하게 말했다. 그러자, 걸승은, "인간에게는 인연이란 것이 있는 것, 내가 친 목탁소리가 우뢰소리로 들렸다는 것은 당신과 내가 인연이 있어 그러하오. 말발굽소리가 들리는 것은 이 집안에 큰 장수가 나올 징조이외이다." 는 해몽을 해 주었다.

  

그러자. 이춘은, "고려는 지금 풍수지리설에 따라 집을 짓거나 묘를 쓰는데, 대사께서 명당자리 하나만 점지해 주시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오이다."라고 간청을 하니 걸승은 이춘의 청을 받아들여 몇 달 동안 산을 돌아다닌 끝에 청룡·백호·현무·주작등 산수가 수려한 진명당(眞明堂)자리를 가르쳐 주었다. 그러나 그 명당은 자칫하다가는 그림 속의 떡이나 매한가지였다.

  

왜냐하면. 그 명당자리는 장사를 지낼 때 반드시 시신을 황금으로 된 관(棺)을 사용해서 모셔야 한다는 걸승의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걸승의 말대로 황금관을 이용해서 장사를 지낼 경우 향후 3대째 가서는 창업주(創業主), 즉 일국(一國)을 건설할 임금이 나올 수 있다는 기상천외한 말을 들은 이춘은 걱정은 제쳐둔 채 마음이 금새 들떠 흥분되었다.

  

더욱이 고려에서는 앞으로 이씨 성을 가진 사람이 고려를 멸망시키고 새로운 나라를 건설할 것이란 소문이 공공연하게 퍼져가고 있던 터라 이춘의 마음은 더욱 부풀었다.

  

하지만, 자신의 집안 형편으로는 황금관 하나를 만들만한 재력이 없었고 설령 재력이 있다 하여도 고래등같은 기와집 수백 채와 문전옥답 수천 마지기를 살수 있는 무지수(천문학적숫자)인 황금관을 만들기도 어려운 실정이었다.

  

그러나, 그렇게만 하면 틀림없이 일국의 군왕이 배출된다는 걸승의 말에 그냥 단념하기에는 너무도 아쉽고 안타까운 일이었다. 백방으로 생각해 보았지만 아무런 방법을 찾지 못한 채 한해를 보내고 말았다.

  

봄이 지나 초여름이 될 무렵에 지난 봄에 왔던 걸승이 다시 나타나자. 이춘은 걸승의 두 다리를 붙잡고 애원하다 시피했다. "대사님, 사람하나 살려주는 셈치고 그 명당자리에 선조의 묘를 쓸 수 있는 비책을 가르쳐 주시옵소서." 라며 통사정을 했다.

  

이춘의 이와 같은 애원은 애처로울 정도의 사정이었다. 걸승은 붙들고 늘어진 이춘의 손목을 잡고 진정시키고는 마루에 앉아서 이렇게 말했다.

"비책이 있기는 하나 어느 누구도 그 비책을 눈치채서는 아니 되며, 장사를 하되 꼭 밤에 치르도록 하오."라고 하면서 황금 대신에 황금처럼 보이는 보릿대를 이용하라고 했다.



이춘은 걸승이 보릿대라고 하자. 처음에는 의아하게 생각했다가 이윽고 진짜로 낱알을 떨어낸 보릿대임을 알고는 얼굴 가득 웃음을 띄었다.  

  

걸승은, "보릿대는 황금과 같이 그 빛깔이 누렇고 윤기마저 있어 밤에 보면 황금처럼 반짝거려 그것으로 관을 에워싸서 장사를 지내게 되면 아마 천지신명(天地神明)께서도 감응할 것이니, 다음 달 무술일(戊戌日) 축시(丑時)에 은밀히 장사를 지내도록 하시오"라는 비답을 내렸다.

  

걸승의 이와 같은 비답에 이춘은 너무 고마웠으나, 한편으로는 의구심이 사라지지 않아 "왜? 하필이면 다음 달 무술일에 장사를 치러야만 되오?"하며 연유를 물었다.

  

그러자. 걸승은 한 사발 가득 담긴 찬물을 꿀컥꿀컥 마시고는 이춘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 인간에게도 가끔 쉬는 날이 있는 것처럼 하늘(天界)에도 신관(神官)들이 쉬는 날이 있소이다. 그 날이 바로 다음 날 무술일(戊戌日)로 소위 천지개공일(天地皆空日)이므로 하늘과 땅을 관장하는 신관들이 쉬는 날입니다.

그리하여 설령 인간들이 잘못을 범했다 하더라도 벌을 주지 않고, 벌준다 해도 감소 될 수 있는 무술(戊戌)과 축시라는 일진은 음양오행상 흙(土)이라서 그 빛깔이 누런 황색으로 치성을 다했으므로 황금이나 진배없이 천기(天氣)나 지기(地氣), 모두가 감응할 것이외다." 라고 소상히 가르쳐 줄뿐만 아니라, "시주님과 내가 인연이 있다는 것은 이미 하늘의 뜻이며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천연이외다. 일국을 개국한 창업주께서도 후세에 나와 같은 걸승을 만나게 될 것이나 세월이 흐름에 따라 그 인연이 점차 쇠약해져 우여곡절도 있을 것이외다." 라는 예언까지 했다.

  

그리고는 눈 깜짝할 사이에 모습을 감춘 걸승을 그 이후로는 보았다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이춘은 걸승이 시키는 대로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를 정성스레 받들어 아무도 모르게 장사를 지냈다. 그런데 과연 그 묘를 쓰고 난 이후부터 가세가 흥왕해지고, 이춘의 아들인 이자춘(李自春)을 걸쳐 이성계(李成桂) 때에 이르러 전성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성계는 고려의 명장으로써 위화도(威化島) 회군을 계기로 조선(朝鮮)을 개국(開國)하기에 이르렀다. 참으로 신기한 것은 그 걸승의 예언대로 장사를 지낸 때로부터 꼭 3대째에 해당하는 이성계가 임금이 되었다는 점이다.

  

임금이 되기까지는 무학대사(無學大師)와 같은 고승과의 만남, 전장에 나갔던 군사들을 회유하여 청천벽력과 같은 말발굽소리로 무능한 고려 왕실을 무너뜨렸던 것 등은 하나같이 다 신기하게도 그 걸승의 예언대로 되었다.





이성계와 무학. 그리고 걸승(乞僧)

http://www.ps50.com/doc1/gojun.f02.htm



고려 말기. 이성계가 일취월장(日就月將) 승승가도를 달리며, 그 기세가 하루가 멀다하게 강해져 가는 것을 보고 세상의 이목(耳目)이 이성계에게로 쏠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이씨(李氏) 성을 가진 사람이 새로운 나라를 건설할 것이란 소문을 믿지 않으려 했다가 차츰 날이 갈수록 이씨란 곧 자신을 두고 일컬음을 알고 난 후부터 점차 남모르는 기대감에 부풀게 되었다.

  

때로는 꿈에서도 일국을 건설하여 용상에 앉아 있는 자신의 의젓함을 보기도 했고, 양이 싸우다 두 개의 뿔이 부러져버린 일이나, 서까래 3개를 짊어지고 나오는 꿈을 꾸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성계에게 왕이 될지도 모른다는 결정적인 감동을 준 것은 항간에, "목자승저하 목정삼한경(木子乘猪下 復政三韓境)이라 하여 이씨(李氏) 성을 갖고 있는 돼지띠(乘猪下)인 사람이 삼한(三韓)을 다시 회복시켜 정사를 펴나가리라."는 소문이 나돌면서였다.  이성계는 마침 자신의 띠가 돼지띠였으므로  언제쯤인가 제왕이 되어보겠다는 대야망을 마음 속에 품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꿈속에서 불이 훨훨 타고 있는 집에서 서까래 3개를 짊어지고 나오는데 바로 눈앞에서 숫양이 싸움을 하다가 두 개의 뿔이 일시에 부러져 나가는 것을 보았다.  신기하게 여긴 이성계는 세상사 일을 거울처럼 훤히 내다본다는 무학대사(無學大師)를 찾아가 해몽을 부탁했다.

  

이성계의 이야기를 신중히 듣고 있던 무학대사는 느닷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하면서 합장을 하여 이성계에게 황제의 예의를 올렸다.

  

그러자.  이성계는, "대사님, 왜 이러십니까?  저에게 대례(大禮)를 올리시다니요?"  이성계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상감마마가 될 것이외다." 하고  신중한 어조로 해몽의 비답(批答)을 내렸다.

  

그리고, 그 연유를 하나하나 설명하기 시작했다.  "집이 불에 타는 형상은 앞으로  병화(兵火)를 뜻하고 서까래 3 개를 짊어지고 나온 것은 석 삼자(三字)나 임금 주자(主字)가 되니, 필시 임금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또한, 두 개의 뿔이 빠진 양(羊)을 친히 보았다는 것도 임금이 된다는 암시인데, 아마 두 개의 뿔이 빠진 것 이외에 그 양은 반드시 꼬리까지 빠졌을 것이외다."

  

이성계는 무학대사의 말을 듣고 꿈속에서 있었던 일을 골똘히 생각하고는  무릎을  탁 치며, "맞습니다. 대사님! 정말 대사님은 하늘과 사람, 그리고 신(神)을 삼합(三合)하여 내려보내신 하늘의 아들(天子)이자 신승(神僧)이시고 인간으로서도 가장 현명하신 귀인(貴人)이십니다."

  

무학대사를 극찬한 이성계는  무학대사가 말한 대로 꿈속에서 서까래를 짊어지고  정신 없이 나오다가 양의 꼬리를 밟았는데 이상하게도 꼬리가 쑥 빠져버렸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무학대사는 그 연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옛날 중국 한나라 시대에도 귀공(貴公:이성계)의 현몽에서와 같이 유방(劉邦)이 젊었을 때 어느 정자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데 양거각미(羊去角尾)라 하여 양의 두 개의 뿔과 꼬리가 빠져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 꿈의 해몽을 당대 유명한 역술가(易術家)에게 부탁한 결과, 양 양자(羊字)가 거두절미(去頭截尾)가 되었으니, 이는 필연적으로 임금 왕자(王字)로 장차 임금이 될 징조이라'고 비답(泌答)을 내렸던 바 후일에 한왕(漢王)이 되니 장차 임금이 될 것이오. 딱히 내 말이 믿어지지 않으면 귀공과 내가 밀약(密約) 하심을 어찌 생각하시오." 하고 단호하게 자신의 의중을 밝혔다.

  

무학대사와 이성계는 그 자리에서 이성계가 임금이 되지 못할 경우, 무학대사는 이성계로부터 무식쟁이 돌중, 그리고 대사의 돼지 같은 얼굴 생김을 들어 미륵돼지 등 혹평을 하며 놀려주어도 달게 받을 것과 반대로 임금이 될 경우엔 아주 큰절을 지어주고 왕사(王師)로 까지 모시겠다는 둘만의 밀약을 하였다.

  

이성계는 자리에서 일어나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군사들과 병영(兵營)으로 돌아왔다. 이성계는 속마음으로 무학대사의 말처럼 임금이 되었을 경우를 상상해보고 부푼 야망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얼굴에 웃음을 가득 지었다.

  

그러자. 이성계의 부장(副將)은 이성계의 마음을 읽고 있었는지, "장군님, 안변(安邊)이란 곳에 글자를 짚어내면 그 짚어낸 글씨를 여러 각도로 분리시켜 인간들의 앞날을 훤히 내다보는 일정의 파자정단(破字正斷)으로 이름이 나 있는 걸승(乞僧)이 있다는데, 거기 한 번 가보심이 어떠신지요?"

  

부장의 이러한 말에 이성계는 마음속으로 귀가 번쩍 뜨였지만, 헛기침을 두어 번하고는, "뭐 그게 그렇게 대단하다고?" 하며 슬며시 사양했다.

  

그러나. 부장은 이성계의 마음 속을 꿰뚫어 보고 있는 터라 이성계에게, "장군님, 그러면 소장이 대신 안변을 다녀올까요?" 하고 슬쩍 말하자, 이성계는 큰소리로, "일국의 녹을 받는 장수가 사사로운 일에 심신을 쓰다니?……" 하고 부장을 힐책하면서도, "그럼, 차라리 변방의 방위 태세도 볼겸 같이 가십시다." 하면서 은근슬쩍 으름장을 놓았다. 이렇게 하여 안변에 온 이성계는 수소문 끝에 유명하다는 걸승의 거처를 찾아갔다.

  

산기슭에 토굴을 파고들어 앉아 있는 걸승은 중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천하에 빌어먹는 거지 중에서도 상거지라고 하는 게 훨씬 적격인 듯이 보였다.

  

이성계 자신은 물론이고 같이 간 군졸까지도 허수름한 백성으로 변복을 하고 서 있었기 때문에 누구도 이성계란 인물을 알아 볼 수 없었다.

  

걸승이 있는 토굴 앞에는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 서 있었고 파자정단을 보고 나온 사람들은 혀를 차며, "어쩌면 그렇게 귀신같이 꼭 맞추는지 모르겠다?" 라며 감탄하는 모습들이었다.

  

이성계도 다른 사람과 같이 줄을 서 있다가 차례가 되어 굴 안으로 들어갔다. 굴 안에는 삼사십대로 보이는 남자와 여자 하나가 수심이 가득 찬 얼굴로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성계는 그가 어떻게 정단을 하고 있는가를 유심히 보았다.

걸승은 먼저 와 있는 남자에게, "당신이 큼직큼직하게 써 놓은 여러 가지의 글자 중에서 하나만 골라 짚으시오." 하고 말하자. 그 남자는 자신의 운명을 물은 다음 물을 문자(問字)를 짚었다. 걸승은 그 남자가 짚었던 문자(問字)를 한참이나 들여다보고 있더니 갑자기 큰 소리로, "허, 당신은 내 친구여 내 친구로구먼!" 걸승의 이와 같은 큰 소리에 어이가 없다는 듯이 그 남자는, "그게 무슨 말씀이셔유?" 하고 반문하자. 걸승은 재차 큰소리를 치며, "당신 거지 아니야? 거지, 거지도 몰라? 당신이나 나나 깨진 바가지에 밥 얻어먹는 것은 똑같잖아. 그러니까 당신과 나는 친구지 허허……." 라고 미친 듯이 큰 소리를 치고 일갈 성토를 하자.



걸승의 말에 감탄한 사내는, "대사님, 맞습니다. 맞아요. 저는 거지예요. 한때는 그런 대로 살았는데, 오랑캐들이 쳐들어 왔을 때 처자를 잃고 한을 가슴에 안은 채, 하늘을 지붕 삼아 문전걸식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하며 눈물을 흘리며 그 남자는 그만 토굴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러자. 지금껏 기다리고 있던 여인이 걸승 곁으로 다가가서 세상살이가 하도 비관적이나 앞으로는 즐거운 일이 있을까 하는 뜻에서 즐거울 락자(樂字)를 짚었다. 걸승은 글자를 짚고 있던 여인의 손가락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투명한 소리로, "체에엣, 과부구만, 당신 남편이 목매달아 죽었지?"

  

걸승이 추상같은 목소리로 말을 하는 동안 여인의 눈에는 어느덧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무엇인가 원망하는 목소리로, "그래요. 도사님. 남편은 약초를 캐러가서 목매달아 자살을 했어요. 그런데 어떻게 그런 것까지 아시나요? 정말 신기하네요?"

  

여인의 이 같은 말에 걸승은 가파른 절벽에서 쏟아지는 폭포수와 같이 하나도 주저하는 기색도 없이, "허, 즐거울 락자는 흰 백(白)자변을 상층 중심부, 즉 사람으로 비유한다면 목부위에 해당하는데, 그 목부위 양쪽에 흰 실타래가 있어 이는 마치 목을 맨 끈과 같고 맨 아래의 나무 목(木)변은 사람이 죽으면 죽은 이의 칠성판(七星板)과 같으니 이 모두를 종합해보면 흰 노끈으로 목을 매 칠성 판에 누워있는 게 아닌가? 헛허허……."하는 것이었다.

  

여인이 토굴을 나가자. 이어서 이성계가 허름하고 초라하게 보이려고 짚고 왔던 나무 막대기를 토굴 벽 쪽에 기대놓고 걸승의 면전에 정숙한 모습으로 앉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세워 논 막대기가 옆으로 댕그렁하고 토굴 바닥으로 쓰러졌다. 그러자. 걸승은 뭔가 심상치 않다는 태도로 그 막대기를 한참이나 응시하더니, "에헴, 허, 배가 부르도다." 아무 영문도 모르는 이성계는, "도사님, 저의 운세 좀 봐주세요?" 하고 정중하게 청하자. 걸승은 눈썹을 위아래로 몇 번 올렸다 내렸다 하더니 이성계에게 글씨를 짚어보라고 하고는 곁에 있는 바가지에 찬밥 한 덩어리를 볼이 터지도록 입 속으로 밀어 넣고 허리에 차고 있던 호리병 모양의 물통을 입에 갖다대고 절반은 흘리면서 절반이나 겨우 마시는데 지저분하기 그지없었다.

  

그런데, 이성계는 아까 걸인이 짚었던 물을 문자(問字)를 짚었다.

걸승은 큰 소리로 파안대소(破顔大笑)를 하면서, "지존이요, 지존(至尊)!" 하고 외쳐 됐다.

  

이성계는, "지존이라니요, 대사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러자. 걸승은 방금 까지 만도 미친 듯이 파안대소하던 모습을 바꾸어 조용한 어조로, "귀공께서 짚은 물을 문자(問字)는 좌군우군(左君右君) 상(象)이므로 이는 장차 임금이 될 징조이고 일장토상지락(一杖土上之落) 또한, 필유지존지인(必有之尊之人)이니 장차 임금이 될 것은 의심할 바가 없소이다." 라며 단호한 어조로 장담했다.

  

그러자. 이성계는 걸승에게, "같은 물을 문자(問字)인데, 아까 그 남자에게는 문 앞에 입이 있으니(門前口置) 문전걸인(門前乞人)이라고 하시고, 이제 와서는 좌군우군(左君右君)하며 손바닥 뒤짚듯이 평하시는지요?" 조금은 불만스럽다는 어조로 이성계가 따지고 들자 걸승은 시간이 흐를수록 침착해지며, "해와 달이 춘하추동을 이루고 세상만유(世上萬有)는 돌고 돌아 시시각각으로 천차만별(千差萬別)하여 같은 글자를 가지고도 짚는 사람이 앉아있는 방향이나 시각에 따라 해석이 달라 질 수 있소이다." 라는 논리 정연하게 지적하면서, "아까 그 사람은 내가 얻어다 놓은 밥 옆에 가까이 앉아 있으면서 물을 문자를 짚었으니, 이는 마땅히 문전구치(門前口置), 즉 걸인이라 할 수 있고 귀공께서는 임금 왕자 곁에서 똑같은 물을 문자를 짚었으니 좌군우군, 즉 임금이 아니고 무엇이겠소?"

  

이성계는 걸승의 이야기에 이해가 가는지 고래를 연거푸 끄덕대며, 다그치듯 걸승에게 물었다.

"대사님. 방금 말씀에 임금 왕자 곁에 앉아 있다고 하셨는데, 이 토굴 속에 임금 왕자가 어디에 있는지요?"

  

이성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헛허허……. 하고 웃어내던 걸승은, "바로 거기에 있지 않소. 허허, 일장토상지락(一杖土上之落), 즉 한 개의 막대기가 흙(土)위에 떨어졌으니 이게 바로 임금 왕자 아니고 그제야 이성계는 속이 후련한지 걸승에게 자신이 항간에서 말한 이성계라고 밝혔다.

  

그러자. 걸승은 처음에는 몰랐지만 나중에 나타난 자괘(字卦)를 보고 알았노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당부했다.

  

물을 문자를 자세히 보면, "한 임금(君)은 분명하나 또 다른 임금(君)은 분명치 않아, 입 구자(口字) 하나를 갖고 서로 끌어가려고 난투극을 벌이다.  입마저 찢어진 형상이라 불길하며 흙(土)위에 막대기(一) 하나를 더하니 이는 완벽한 임금 왕(王)자가 되므로 결국 임금을 뜻한 글자는 셋이 돼, 앞으로 귀공께서 임금이 되는 것은 틀림없지만 이 삼대까지는 왕위찬탈이 있게 될 것이옵니다." 라고 했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이성계를 향해 정중하게 예의를 올렸다.

  

토굴에서 나온 이성계는 자신이 임금이 되는 것은 하늘의 소명이라 확신하고 그 위치를 확보하며 흉중에는 그 기회만을 노리고 있던 차 마침내 위화도회군(威化島回軍)을 계기로 고려조를 멸망시키고 조선왕조를 창건하게 되었다.

  

이성계는 임금이 되자마자.  전의 밀약대로 무학대사를 왕사(王師)로 봉했고, 석왕사(釋王寺)란 절을 지어주었다.

  

혁명으로 왕권을 찬탈한 일이며, 이성계가 물러나자 왕위 찬탈을 목적으로 1, 2차에 걸쳐 왕자난(王子亂)이 일었던 일은 걸승이 예언한 대로였으며, 4대 째인 세종대왕에 이르러 바야흐로 태평성국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금산(錦山)과 이태조(李太祖)
http://www.ps50.com/doc1/gojun.f19.htm


*주원장과 이성계의 야화가 숨겨진 곳



한려수도해상국립공원에 속한 남해군에 솟은 금산은 전설의 고향이라 할 만큼 얽힌 전설이 많은 곳이며, 특히 금산 38경으로 유명하며, 금산(錦山)의 본래 이름은 보광산(普光山)이었다.



독자들께서 만일 이곳으로 여행을 가실 일이 있다면, 미리 사전에 익히고 답사한다면 더욱 의미가 크리라 생각됩니다.



금산(錦山)은 옛날부터 삼신산(三神山)의 하나인 지리산이 남쪽으로 뻗어내려 오다가 노량바다를 사이에 두고, 그 맥을 유지하여 한 점의 섬이 생긴 것이 남해도(南海島)이고, 이곳 남해 섬은 삼남(三南)의 유일한 절승영악(絶勝靈嶽)이며 소금강이라고 불리어오던 곳이다.



금산이 영산(靈山)이라 불리어 오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전설에 의한 것도 있지만, 사실적으로 정성을 들여 기도를 해본 결과, 효험이 있다 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며, 옛날 진시황의 사신 서불(徐市: 市字를 인명에 사용할 경우 불로 읽음)이 선남선녀 500명을 거느리고 불로초를 구하러 영험 있는 산으로 이름난 이곳을 찾아왔다가 "서불과차(徐市過此) 서불이 이곳을 지나갔노라" 하는 표지를 바위에 새겨 놓았다는 이야기.(현재도 흔적이 남아있음)



신라시대에 유명한 원효대사, 의상대사, 윤필거사 등 많은 고승들이 찾아와 기도하였다고 하는 설이 전해지고 있다.



여기서 주제로 다루고자 한 이야기는 태조 이성계와 관련된 설화를 올리고자 한다.



원효대사가 이 산에 보광사(현재 보리암으로 추정됨)라는 절을 창건하면서 산 이름도 보광산이라 부르게 되었는데,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개국하기 전에, 전국의 유명한 기도처를 찾아다니며 제를 올리고 기도를 하다가, 이곳 보광산에 제단을 쌓고 100일 기도를 하며 자기의 소원이 이루어진다면 보광산의 전체를 비단으로 둘러 주겠다는 약속을 굳게 하였던 것이다.



그 후, 그 기도의 효험이 있어서 인지는 몰라도 태조 이성계가 정작 자기의 목적을 이룬 다음에 크게 고민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 고민은 다름이 아닌 보광산의 전체를 어떤 방식으로 실제 비단으로 둘러줄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이 사정을 알아차린 신하 중에 한 사람이 하루는 이태조에게 다음과 같이 아뢰는 것이다.



"폐하! 폐하께서는 너무 상심치 마시옵소서, 저에게 좋은 방도가 있사옵니다".



"그래! 좋은 방도가 있다니 다행이구려, 그럼 그 방도를 말씀해 보시오".



그러자. 신하는 이렇게 아뢰는 것이었다.

"폐하 그 보광산의 이름을 금산(錦山: 비단산)으로 바꾸어 부른다면 보광산에 대한 약속을 지킬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 말은 들은 태조는 "그래 그게 아주 좋은 생각이오." 하며, 크게 기뻐하면서 하루 속히 보광산 이름을 바꾸어 금산으로 부르도록 온 나라에 방을 부치도록, 각 지방의 도백에게 하명을 하였다는 것이다.





★ 이 기도터에는 현재도 이태조기단(李太朝祈壇)이라 하여 조그마한 건물이 보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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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샹그리-라 (Shangri-la 마음속의 해와 달)  안원전   2008/02/29  5711
205    “당신은 부처님의 외동아들입니다” 지광스님(능인선원 원장)  안원전   2008/02/22  5806
204    列仙小傳-안기생(安期生)  안원전   2007/11/20  6396
203    서울대 소광섭교수팀 “氣실체 주장한 ‘봉한학설’ 입증”  안원전   2007/11/09  5743
202    선의 황금시대  안원전   2007/11/04  6002
201    너희 가까이에 있는 가지 많은 나무들을 보아라.  안원전   2007/10/20  5546
200    (참고자료)수진비록(修眞秘錄)  안원전   2007/10/10  7987
199    문화다큐 -고대문명의비밀,아즈텍문명(멕시코)2부  안원전   2007/09/20  6481
198    가릉빈가迦陵頻伽의 노래  안원전   2007/09/09  5972
197    [사해사본] 에세네파 세례요한  안원전   2007/07/31  7059
196    사해사본의 신비  안원전   2007/07/31  7358
195    불교 108배 수행정진을 통해 배우는 지혜  안원전   2007/07/23  5251
194    예수는 신화다  안원전   2007/07/01  6187
193     기독교 죄악사  안원전   2007/07/01  5920
192    오시리스-디오니소스-조로아스터-예수  안원전   2007/07/01  6691
191    '예수 무덤' 제 2의 '다빈치 코드' 될까? 디스커버리 채널, 논란속 4일 美전역 방영  안원전   2007/06/25  5984
190    옴마니 반메훔(ommani padme hum)의 본질적 의미  안원전   2007/05/20  7406
189    신선 안기생(安期生)  안원전   2007/04/24  6219
188    신선의 꿈과 깨달음의 길  안원전   2007/03/15  6918
187    풍수지리설(風水地理說)2 득수법(得水法), 정혈법(定穴法) · 좌향론(坐向論) · 기타 풍수설화(風水說靴) [1]  안원전   2007/03/15  7778
186    풍수지리설(風水地理說) 1 형국론,간룡법,장풍법(藏風法)  안원전   2007/03/15  16554
185    신화를 벗겨낸 폐깡통 예수의 정체  안원전   2007/03/13  7571
184    Archaeologists and Clergy Slam Jesus Film  안원전   2007/03/05  5237
183    대화를 잘하는 사람은 경청을 잘 하는 사람이다  안원전   2007/02/25  6947
182    흥선대원군의 야망이 묻힌 곳 남연군 묘 [1]  안원전   2007/01/02  9752
181    格菴遺錄原文  안원전   2006/12/28  9984
180    민비의 죽음- 풍수의 진정성 [1]  안원전   2006/12/28  6815
179    한국의 선도 역사 [1]  안원전   2006/12/27  7502
178    풍수전문가 김두규 교수의 ‘대선주자 빅3’ 생가·선영 답사기  안원전   2006/12/21  8457
177    재미로 읽는 한양(서울)의 풍수지리  안원전   2006/12/21  8883
176    초능력을 연구하는 학문 초심리학(Parapsychology)  안원전   2006/12/18  7283
175    선조때 영의정 이산해와 작은 아버지 이토정&이덕형  안원전   2006/12/16  7794
174    보병궁의 성약  안원전   2006/12/12  8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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