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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안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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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안자(顔子) 이야기-삼혼칠백 (三魂七魄) 이야기
안자(顔子) 이야기  글│정재승

   봉우(鳳宇) 권태훈(權泰勳) 선생(1900∼1994)은 주지(周知)하다시피 한국전통선도(仙道) 사상을 현대에 다시금 부흥시킨 분으로서, 소설 <단(丹)>을 통해 세인(世人)의 주목을 받았고 이후 수많은 강연과 저술을 통해 단절되었던 우리 고유(固有) 전통사상의 맥을 이어 놓았다. 특히 근대화(近代化) 과정에서 소외되었던 많은 선인(仙人)들의 행적과 그에 얽힌 다양한 일화(逸話), 담론(譚論)들을 언설(言說)을 통해 현대에 다시 전승시킴으로써, 한국정신사(精神史)의 한 공백(空白)을 풍요롭게 메운 점은 매우 이채롭다하겠다.
   봉우 선생님의 일화들을 통해서 우리는 외래사상인 유교, 불교 이전의 자생적(自生的) 토착(土着)사상체계로서의 한국선도(仙道)가 지닌, 우주와 자아(自我)에 대한 거의 무한대적 상상력과 그 파장의 힘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시공(時空)을 초월하여 넘나드는 각양각색의 이야기들은 듣다보면 이것이 과연 사실일까 하는 의구심이 당연 생길 것이나, 엮은이로서는 이 또한 자유로운 정신의 소유자가 초대하는 정신세계의 여행으로 선입견 없이, 부담 없이 들으며 세파(世波)에 지친 열뇌(熱惱)를 식히는 청량제(淸凉劑)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덧붙여 이 일화들이 전통고유사상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인식(認識)의 지평(地平)을 넓혀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소개되는 일화(逸話)의 채록(採錄)은 봉우선생 생전(生前)에 주변 여러 사람들, 특히 문하(門下)에서 수학(修學)한 학인(學人), 제자(弟子)들에게 들려주었던 이야기들을 구전(口傳)형태로 받아서 이루어졌다. 일화들의 구성상(構成上) 필요에 따라 때로는 구어체(口語體), 또는 서술형으로 엮은이의 입장에서 기록했음을 밝혀둔다.
- 엮은이 글

선생은 안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어떤 학인(學人)이 묻기를 “공자가 안자(顔子) 사후(死後)에 대성통곡(大聲痛哭)하셨다는 데 안자가 왜 요절하였는지요?” 하였는데, 이에 봉우선생은 안자가 천기(天機)를 누설하여 하늘에서 급히 데려간 것이라고 대답하였다.
   다 알다시피 안자(顔子)는 공자(孔子)의 제일 가는 수제자(首弟子)로서 빈궁한 처지에서도 학문을 연마하여 높은 학덕(學德)을 성취, 공자의 다음가는 아성(亞聖)으로 유교사(儒敎史)에 휘광을 드리운 인물이다. 그런데 불행히도 31세에 요절을 하여 공자는 깊히 슬퍼하며 “하늘이 나를 버렸다. 하늘이 나를 버렸다(天喪予, 天喪予 - 「논어(論語)」)”고 탄식하였다. 이러한 안자의 돌연한 죽음이 바로 천기누설죄 때문이라는 것이다.
   생전에 안자는 “순(舜)은 어떤 사람이며 나는 어떤 사람인가? 노력하는 자 또한 그와 같이 될 것이다.(舜何人也. 予何人也. 有爲者 亦若是.)”라는 발언을 했는데, 이 말은 이후 학문을 배우는 자들의 수학(修學)지침이 될 정도로 큰 영향을 주었다.
   순(舜)은 고대(古代) 동아시아의 전설적 제왕(帝王)으로서 요(堯)와 함께 성인정치가(聖人政治家)의 표상(表象)이다. 이러한 성인 순임금도 내가 노력만 하면 될 수 있다는 안자의 발언은 당시 학자들에게는 매우 충격적이고 대단한 용기의 발로(發露)로서 받아 들여졌다.
   후세에 편찬된 유교철학사상사(思想史)인 「성리대전(性理大全)」에도 “누가 안자보다 용감하리요(孰勇於顔子)”라는 찬사로서 안자의 이 말에 대해 대용(大勇)이라 표현했으며 또한 정자(程子)도 성인(聖人)을 배우려면 모름지기 안자를 배우라 했을 정도로 안자는 성인을 배우는 표준이었다. 이러한 안자의 말이 어떻게 천기누설에 해당된다는 것일까?
   이에 대한 봉우선생의 해석은 보통의 상상을 넘어선다. 즉, 안자의 전신(前身:전생)을 보면 바로 순(舜)임금으로서, 이 발언은 얼핏 외양(外樣)으로는 학인들의 학문하는 자세에 대한 용기를 북돋워 주는 뜻을 드러내고 있으나, 안으로는 자신이 성인 순(舜)이라는 사실을 당당히 드러내는 자신감 내지 자기현시욕(自己顯示慾)도 일정부분 내포되어 있다는 것이다.
   도학(道學)의 고단자일수록 언행(言行)에 극히 조심해야만 하는 것이 정신계(精神界)의 불문율인데 - 이는 범인보다 그 정신적 파장, 영향력이 크기 때문 - 안자는 이를 경솔히 발설하여 하늘의 금기사항(天機)을 어겼고 그에 대한 가차없는 징계로서 거두어 갔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자로서는 후학들을 위하여 발설(發說)하는 희생을 치렀다. 즉 보살도(菩薩道)를 행한 것이다.
   공자 또한 안자의 죽음을 미리 알고 있었으며, 안자의 사후(死後) 낮에는 대성통곡하였으나, 밤에는 하늘의 별을 보고 서방(西方)에 성인(聖人)이 나리라고 뛸 듯이 기뻐하였다 한다.
   즉, 안자가 후신(後身:미래의 몸)으로 예수가 될 것을 천문(天文)에서 미리 읽은 것이다.  

   여기서 안자의 전신(前身)이라는 순(舜)을 잠시 살펴보면 순은 역사적 명칭(史稱)으로서 성(姓)은 요(姚), 유우씨(有虞氏)이며 본명은 중화(重華:거듭빛남)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4∼5천년전 우리민족이 배출한 성인(聖人)이자 위대한 통치자로서 순(舜)이야말로 홍익인간(弘益人間)정신, 보살정신의 구현자(具現者)이자, 행불(行佛)이며 미륵불이며 진정한 열반(涅槃)의 의미를 체현(體顯)한 사람이었다.
   여기서 진정한 열반이란 해탈해서 윤회(輪廻)를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 윤회에 능동적으로, 자기의지대로 그 수레바퀴의 중심축이 되어 굴러가는 것을 돕는 것이 진정한 해탈이자 열반이지 그저 공(空)으로, 무(無)로 돌아감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대승(大乘)의 삶을 순(舜)은 지향했고 평생 실천했다고 한다.
   성인(聖人)은 원래 자신의 정신을 여럿으로 나누어 분화(分化)시켜 분신(分身)으로 존재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순임금 역시 자신을 안자와 마하가섭(摩訶迦葉)으로 분화(分化)하여 거의 동시대에 활동하였다 한다.
   마하가섭은 석가모니불의 십대제자중 소욕지족(小欲知足) 두타행(頭陀行) 제일(第一)의 성자(聖者)로서 안자가 공자 제일의 심법(心法)을 전해 받은 수제자라면. 마하가섭 또한 석가의 심인(心印)을 전해 받은 이심전심(以心傳心)의 주인공으로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순(舜)의 행보(行步)는 이렇듯 마하가섭, 안자의 동시적 분신(分身)을 거쳐 예수라는 후신(後身)으로 나타나며, 앞으로 미래에는 미륵불 또는 만세대장부(萬世大丈夫)라는 대도인(大道人)의 존재로 출현하여 대동장춘(大同長春)이라는 평화세계를 이룩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이 우주사(宇宙史)의 계획된 프로그램의 일환(一環)이며, 인신(人身)의 온갖 영욕을 체험하며, 급기야는 대우주의 원리인 성시성종지도(成始成終之道)를 구현하는 일대(一大) 파노라마이기도 하다. 예수가 생전에 ‘내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라’고 자신 있게 설파(說破)한 것도 순(舜)의 행불(行佛)사상을 암시하고 있다.

   마하가섭이 석가모니불의 입멸(入滅:죽음)후 부처의 관앞에서 쿼바디스의 심정으로 “앞으로 저는 어찌해야겠나이까?”하고 마음속 깊이 물으니, 관에서 부처의 발이 밖으로 나오는 것을 심안(心眼)으로 보았다. 여기서 족(足)은 역(易)의 진괘(震卦)에 해당되며 방위는 동방(東方)이다. 즉 이것은 부처가 가섭에게 심법(心法)으로 수기(授記)한 것으로 제출호진(帝出呼震)이라, 네가 미래에 동쪽으로 만세(萬世)의 정신적 제왕이 되어 나온다는 암시로서 대답을 준 것이라 한다.
   순(舜)은 백살이 넘어 오래 살았는데, 마하가섭과 안자, 예수의 수명을 합친 140∼150세 정도로 추정된다. 또한 순과 안자, 예수의 죽음의 형태를 보면 공통적으로 비정상적, 순탄하지 못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바, 순은 우(禹)임금에게 피살되었고, 안자는 요절했으며, 예수는 십자가형에 처해졌다. 예수는 나중에 다시 살아나 프랑스로 가서 익명으로 살았는데, 자손이 매우 번성했다 한다.  

   봉우선생은 “옛날 군자(君子)는 순(舜) 글자 하나만 갖고서도 정신을 집중하여 그 정신의 빛을 돌이켜 비추어서(回光反照) 순의 정체(正體:바른 모습)와 그 운명을 직관하였다”한다. 즉 순(舜)이란 글자에서 맨 위 ()는 순임금을 뜻하고, 그 다음 (  )은 안자, 예수, 가섭의 셋을, 그 다음 획()은 동방(東方), 그 다음 획()은 서방(西方), 그 다음 획(夕)은 북방(北方), 그 다음 획()은 남방(南方)을 가리키며, 맨 위()부분이 일삼(一三) 삼일(三一) 무진본(無盡本:끝없는 근본)이 되는 자리로서 중앙이 된다. 이렇게 해서 순의 운명을 문자학(文字學)으로 해석할 수 있고 이는 곧 순의 운명이 행(行)이요, 그 행이 세 번 되풀이 됨을 암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2. 대황조 (大皇祖) 이야기  글│정재승

   봉우선생의 일화 가운데 가장 특이하면서 자주 언급되곤 하는 것이 바로 이 대황조 이야기이다. 다음은 봉우선생의 입장에서 독자들에게 얘기하는 형식으로 여러 일화들을 정리해본 것이다.
  대황조는 우리 민족의 첫 조상이자 정신적 스승으로서의 고유명사이고, 단군은 대황조께서 우리 민족의 삶의 길을 열어주신 이후 계속해서 그 길을 따라 민족을 이끌어간 머리 밝은 우두머리(君長)들을 지칭하는 보통명사로서의 뜻입니다. 즉 대황조는 한분이시나, 단군은 역대로 여러 명이 실존했습니다.
   여러분, 우리의 맨 처음 조상님의 이름을 어떻게 쓰는지 아십니까? 우리가 후손된 도리로 이것도 몰라 가지고는 얘기가 안됩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지금 이것입니다. 하고 글을 마치면서 찍은 점 ‘●’ 이것이 조상님의 이름으로서 옥편에 ‘귀절찍을 주’, ‘주재주(主宰主)’라고 나와있는 글자입니다. 본뜻은 온 우주를 주재하는 존재로서 우리가 흔히 쓰는 하눌님, 하느님에 해당합니다.
   우리 선조들은 자손들이 첫 조상님의 이름을 잊어버릴까봐 ‘곤지곤지’놀이를 만들어 민간에 널리 퍼뜨렸던 것입니다. ‘곤지곤지’놀이 아시죠? 갓난아이에게 어머니가 검지손가락으로 손바닥 중앙을 찍어대며 ‘곤지곤지’노래부르는 것 말입니다.
   아무튼 우리의 첫 조상은 바로 하느님이셨고 우리는 하느님의 자손인 천손(天孫)인데 이는 고조선(古朝鮮)이래 민족의 개벽신화(開闢神話)가운데 골간(骨幹)을 이루는 주요한 개념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우리 첫 조상의 이름을 달리 표현하여 대황조(大皇組), 한글로는 ‘큰할배’, ‘한배검’이라고 합니다. 이 대황조라는 표현은 내가 만든 것이 아니고 예전부터 있어온 말인데 요즘은 단군(檀君)이라는 말과 같은 뜻으로 쓰이고 있어 혼선이 생기고 있습니다. 대황조는 우리 민족의 첫 조상이자 정신적 스승으로서의 고유명사이고, 단군은 대황조께서 우리 민족의 삶의 길을 열어주신 이후 계속해서 그 길을 따라 민족을 이끌어간 머리 밝은 우두머리(君長)들을 지칭하는 보통명사로서의 뜻입니다. 즉 대황조는 한분이시나, 단군은 역대로 여러 명이 실존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중국 역사의 조종(祖宗:할아비, 근본)인 요순(堯舜)은 당시 우리민족이 파견한 도인(道人)정치가로서의 단군들이고 상고(上古)시대의 선인(仙人)들인 복희씨(伏羲氏), 신농씨(神農氏), 황제(黃帝) 등도 모두 단군들이었던 것입니다.
   예전 학자들은 이런 사실들을 다 알고 있었는데 예를 들어 육당(六堂) 최남선(崔南善)의 「백두산근참기(白頭山勤參記)」속에서도 대황조의 개념은 온 우주의 선지자(先知者) 내지는 주재자로서의 근원적 의미로 지칭되고 단군과는 별도로 쓰여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의 우리는 바깥 것에 온통 정신이 팔려가지고, 정작 우리 것, 우리의 내면, 그것의 근원을  생각하는 힘이 너무도 쇠약해졌습니다. 우리의 뿌리에 대한 상상력의 빈곤이라고나 할까요?

   대황조 한배검의 의미를 추구하다보면 이 말이 단순히 우리 민족의 뿌리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전지구적, 우주적 의미로서 확장되어짐을 알게 됩니다. 이는 우리 민족의 첫새벽이 곧 지구의, 이 세상의 첫 새벽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민족의 개벽신화(開闢神話)는 곧 세계의 개벽신화입니다. 생양수장(生養收藏), 성주괴공(成住壞空)은 우주가 생긴 이래 뭇 존재들의 필연적인 운행법칙입니다. 우주의 한 존재인 지구도 역시 생겨난 이래 여러 가지 진행과정을 겪고 있는데 지구전체에 큰 변화를 주는 대개벽(大開闢), 즉 상전(桑田:뽕나무밭)이 벽해(碧海:푸른 바다)가 될 정도의 큰 변화과정과 이보다는 좀 적은 변화과정인 소개벽(小開闢)이 있습니다.
   전설(傳說)에는 자시(子時)에 하늘(天)이 열리고 축시(丑時)에 땅(地)이 열렸으며, 인시(寅時)에 사람(人)이 생겼는데 이것을 지구상 인류의 첫 개벽으로 봅니다. 이후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까지 계속하여 대개벽이 있었고 현재까지 지구가 생긴 이래 6번째 대개벽이 진행중이라 합니다. 물론 여기 쓰인 12지(十二支)의 시간은 상고시대의 어떤 연대(年代)를 지칭합니다. 그 당시 연대표현글자가 어떠했는지는 지금 알 수가 없습니다.
   이 대개벽 기간 중에 소개벽이 또 일어나는데, 지금의 세계문명은 만년 전 ─ 또는 만년 조금 넘음 ─ 전지구적 대홍수라는 소개벽을 겪고 나서 생존한 인류들이 다시 건설한 것입니다. 전 지구를 강타한 대홍수가 지나간 뒤 새로운 생태계가 열렸는데 이것이 바로 개벽인 것입니다. 결국 지구의 역사는 열고 닫힘의 반복적 순환을 통한 인간 정신의 진화과정과도 같습니다.
   이 우주는 크게 천(天), 지(地), 인(人)의 세 요소로 이루어집니다. 여기서 인(人)은 사람을 포함하여 전우주의 모든 생명체들을 총칭하는 뜻으로 사용합니다. 그리고 하늘, 즉 우주의 운행을 맡은 분을 천황씨(天皇氏)라고 부르며, 우주의 뭇 별들을 관장하는 분이 지황씨(地皇氏)이고, 우주의 온 생명들을 맡아보는 분이 인황씨(人皇氏)라 하는데, 이 분이 바로 대황조입니다. 그리하여 이 지구의 대변화과정인 개벽이 일어날 때마다  대황조님이 나오셔서 지구상의 생명체들을 돌봐주시고 다시 번성할 씨앗을 뿌려주시곤 하는 것입니다.
   대황조도 이 우주의 생명체적 존재로서 우주개벽이래 수억겁(數億劫)을 닦아 나오신 분입니다. 즉 아주 오랜 기간의 영적 진화과정을 통하여 지금의 위치에 도달한 것입니다. 대황조는 또한 지구를 포함한 이 우주내 억조창생(億兆蒼生:수많은 생명체)의 원시조(元始祖)이며, 선지자(先知者)이기도 합니다. 만년전 마지막 소개벽이 있은 뒤 개벽에 살아남은 지구상의 종족들인 오족(五族)이 당시 제일 높은 지역으로 모였는데 이곳이 바로 백두산 지역이었습니다. 이때는 이미 인류가 개벽 이전의 문명상태에서 다시 원시상태로 퇴보한 상황이라 짐승같이 살고 있을 때였습니다. 이럴 때에 대황조께서 인신(人身)으로 다시 지구에 오셔서 저열한 정신상태로 야만의 삶을 지탱하고 있던 인류들을 가르치시고 일깨워 주시어, 다시금 원래 사람으로서 당연히 걸어야 할 길(原道)을 밟도록 인도해 주셨던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사람이 사람으로서 제 본모습을 찾고 제 갈 길을 찾아갔으니 이는 삶을 다시 찾은 것이요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탄생함이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다시 태어난 인류의 정신적 교사로서 대황조를 원시조로 모시는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이때 교화시킨 오족들이 전세계로 퍼져나가 지금의 세계문명의 건설자들이 되었습니다. 교화(敎化), 이화(理化), 치화(治化)의 본바닥이 지금 바이칼 호수 주변입니다. 이래서 바이칼 이동(印)의 동북아시아가 바로 인류문명의 근원지가 되는 것이고 세상의 온갖 개벽신화의 시발점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역(易)에서는 간도광명(艮道光明)이라 표현하는 바, 간방(艮方:동북방)의 도가 빛나니 곧 태초에 빛은 동북아시아에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또한 간(艮)의 역학적(易學的) 의미는 성시성종(成始成終)으로서 이는 동북아에서 인류문명의 불꽃이 일어나고 그 문명의 결실도 역시 여기서 맺어진다는 암시로 볼 수 있습니다. 예전 고성(古聖)들은 이미 이 우주 및 지구상의 큰 변화과정들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 민족의 개벽신화를 살펴보면 대황조께서 만년 전 사람 몸으로, 황인종인 우리 민족으로 나오셨지만 그래서 우리의 시조가 되시지만, 결국 하신 일이 우리 민족뿐 아니라 당시 홍수를 피해 백두산지역으로 모여든 세계 온갖 종족들을 모아 이끌고 바이칼호 지역으로 가셔서 거기서 다시금 새로운 인류로 살아가게끔 온갖 가르침과 일깨움을 베풀어 주셨던 것이므로 자연스레 개벽신화의 의미는 민족적이 아니라 세계인류차원의 범주로 확장되어지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곧 민족의 근원은 세계 온 민족의 뿌리와 잇닿아 있었던 것입니다.
   지구상 인류의 근원이 하나로 연결되고 있다는 자각은 진정 위대한 발견이며 무엇보다도 앞으로 인류가 살아나갈 삶의 방향과 질(質)을 제시해주는 크나큰 이정표가 된다 하겠습니다. 지구는 태양계의 간방(艮方)이고, 태양계는 우주의 간방이며, 우리 나라는 지구의 간방이니, 지구평화의 시작이며 마지막을 이루는 곳입니다. 앞으로 다가오는 황백전환(黃白轉換)의 시대는 우리 민족의 중흥과 평화뿐 아니라 세계평화, 우주평화의 시작이며 온 인류가 함께 뿌리를 같이하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대동장춘(大同長春)세계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지구사(地球史), 우주사(宇宙史)의 대전환이자 대혁명으로서 새로운 창세기(創世記)의 서장(序章)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대황조는 지금도 이 우주의 28수(二十八宿)를 다 돌아다니시며, 관세음보살이 이 세상의 온갖 고통에 빠진 인간의 삶을 구원해주시듯 억조창생들을 교화, 이화, 치화하고 계십니다. 이러한 가르치심들의 표상이 바로 홍익인간(弘益人間) 이념입니다. 나 자신이 남에게 바라는 바가 있거든 그것을 남에게 먼저 베풀고, 내가 하기 싫은 것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는 것이 홍익인간 정신의 골자입니다. 어차피 이 세상이 너와 나의 사회사(社會史)인 것이고 보면 세상의 평화는 곧 너와 나의 관계에서 비롯하는 것인즉 이러한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평화로운 인간관계의 정립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대황조의 자손입니다. 대황조는 만년 전 정식으로 등극(登極:자리에 앉음)하셨으며, 원신(元神)은 그 자리에 있고 분신(分神)이 돌아다니며 가르침을 펴고 있습니다. 인형(人形)으로 화신(化身)하신 것은 대략 12만8천년전입니다. 최근 1980년대에 백두산족의 중명대운(重明大運)을 우주의 여러 성철(聖哲:성인과 철인)앞에서 포고하셨습니다. 즉 앞으로 오천년간 세계인류의 평화가 이루어지는데, 그 세상을 우리 민족이 앞장서서 이룩해 나간다는 것입니다.
   정말이지 가슴 벅찬 얘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600년 전 우리의 선조였던 고구려인들이 우리는 하느님의 자손이라고 광개토대왕비에 당당하게 선포했던 이래, 못난 후손들은 한번도 세계사의 전면(前面)에 자랑스레 얼굴을 들이밀지 못하고 역사의 패배자를 자임(自任)하며 굴욕적이고 수치스런 삶을 살아왔습니다. 이것도 역사의 대세요, 운명이라면 할 수 없지만 그것보다는 선사(先史) 상고(上古)시대 인류문명의 시작을 일궈냈던 선진문화대국으로서 이미 수천 년 흥성했던 우리민족이 그 오래 지속했던 번영에서 오는 자만감과 나태함이 누적되어 결국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을 상실한데에 그 원인(遠因)이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상고(上古)시대인 은(殷)나라 때에도 우리가 한족(漢族)을 많이 억압하고 좀 못되게 굴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즉 우리 스스로 하느님의 자손임을 망각하고 대황조 이래 물려받은 홍익인간의 정신을 내팽개친 채, 서로 반목하고 괴롭히는 민족적 분열상을 연출하였던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 하느님의 자손(天孫)으로 복귀해야만 합니다. 우리 정신의 뿌리인 하느님은 우리민족의 시조이자 전세계 인류의 시조이기도 하며 우리 민족과 세계인류는 모두 한 뿌리이며 같은 운명공동체라는 새로운 시대적 깨달음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평화시대는 인류의 정신개벽시대라 합니다. 물질문명의 한계를 넘어서서 물질과 정신이 온전히 조화롭게 함께 진화해 나가는 시대라는 것입니다. 황백전환(黃白轉換), 간도중광(艮道重光), 백산대운(白山大運)이라는 미래상에 대한 역사적 대의(大義)는 바로 이러한 세계평화, 인류정신의 새로운 개벽에 있다할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곧 대황조이며 하눌이며 우주의 주재자(主宰者)이자, 이 우주 그 자체입니다. 우리의 생멸(生滅)은 곧 대황조의 생멸이며, 우리가 존재하는 한 대황조의 존재를 잊어서는 안됩니다. 우리의 존재의 근원은 바로 대황조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종교도 아니고, 정치도 아니고, 철학사상도 아니고 그저, 그저 당연한, 보편 타당한 우주에 존재하는 참 생명의 진실일 뿐입니다.

■  편집자 주(註) : 대황조혹문장(大皇祖或問章)

혹인문(或人問:어떤 사람이 묻기를) : 대황조는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갑니까? (大皇祖何處來何處去)
봉우선생 답(答) : 대황조는 28수를 운행하시며 돌아다니십니다. 다른 별에서 왔습니다. 이 지구도 탄생이 있으면 사멸(死滅)이 있는 법. 이 지구상에서의 생명체 존재 조건이 다하면 다시 생존에 적합한 다른 별로 가게 됩니다. 대황조는 이미 다른 별에서 뭇 생명들을 번성케 하였는데 그 별의 종말이 오자 다시 생육조건에 적합한 상태에 있던 지구로 와서 인류를 퍼뜨린 것입니다.

혹문(或問) : 다른 별로 가게될 때는 언제가 될까요?
봉우선생 답(答) : 그건 몰라도 되요. 아주 까마득한 미래 얘기니까…

혹문(或問) : 대황조는 우주의 창조주입니까?
봉우선생 답(答) : 그렇지 않습니다. 대황조는 우주의 뭍 생명들을 관장하는 주재자입니다. 특히 만년 전 지구의 간방(艮方)인 동북아시아 우리 민족으로 인형(人形) 화신(化身)하셔서 우리 민족 최초의 임금으로 등극(登極)하셨고, 우리를 포함한 세계인류들에게 우주의 참다운 원리와 걸어나갈 길을 가르쳐주신 현대 인류문명의 시조(始祖)이자 고성(古聖)인 것입니다.
   그러나 우주의 창조주라 하는 것은 우리가 인격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숭배하는 인류의 시조이자 성인이신 대황조와는 그 차원이 다른 존재로서, 원칙적으로 말이나 글자로는 표현할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구태여 억지로 이름 붙이자면 혼원일기(混元一氣), 즉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태초의 한 기운이랄 수 있습니다. 우주의 창조 원리도 이 혼원일기가 삼청(三淸)으로 화(化)하고 “一氣化三淸” 삼청이 일기(一氣)로 화(化)하는 “三淸化一氣” 원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천부경(天符經)의 일시무 무종일(一始無 無終一: 하나는 없음에서 비롯했고, 없음은 하나에서 그친다)이요, 일이삼 삼이일(一而三 三而一):하나이며 셋이고, 셋이면서 하나이다)의 원리이며 우주의 모든 유형무형(有形無形), 유정무정(有情無情)한 존재들에게 해당되는 대도(大道)라 할 수 있습니다.

혹문(或問) : 선생님께서는 이러한 대황조에 관한 이야기들을 어떻게 알게 되었습니까? 기존의 책에는 물론 없는 얘기들이고, 혹시 누구에게 전해들으신 것인가요?
봉우선생 답(答) : 전적으로 정신수련을 통한 영혼의 각성(覺醒)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저는 일찍이 6살 때부터 어머니의 가르침으로 정신수련(조식호흡법)을 해왔고, 그 수련의 깊이가 깊어지면서 정신적 혜안(慧眼)도 함께 밝아졌습니다. 25세 때 혜안으로 본 전생을 찾아 중국 산동성을 여행하여 공부자리에서 본 전생의 흔적들을 낱낱이 확인하고서야, 수련을 통한 회광반조(廻光返照)의 적확성(的確性)과 사물의 근본을 꿰뚫는 성찰력에 더욱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20대에 독립운동 내지 민족운동에 투신하면서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역사적, 철학적으로 확인하려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1925년 인천에서 약 20여명의 동지들과 순수한 정신수련 동기로 모여 13일간 원상(原象) 수련을 하였습니다. 이때 나의 정신 스크린에 현상된 일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위아래로는 태초에서부터 대황조께서 우리민족 최초의 임금으로 등극하실 때까지의 과거와, 좌우로는 동서양의 위대한 성현들과 도인들의 고행(苦行:고력수행)을 참관(參觀)할 수 있게 되었고, 또한 대현계(大玄界)에서 연구발명중인 기계와 새로 이 그려진 세계지도의 도면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 각종 신병기의 출현을 예고해서 원자탄, 전차대, 원자포, B29폭격기 등을 보았고 나머지 일곱 종류의 신무기가 더 있었으나 이것은 지금 뭐라 말해도 알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이렇듯 정신수련을 통해 얻은 혜안으로 직관하여 - 이것이 원상수련이다 - 대황조의 존재와 우리 인류와의 관계, 나아가 우주의 존재원리까지도 깨닫게 되었고 이후 정신수련과 민족운동의 병행 실천 속에서 일정한 사상체계를 구축하게까지 되었던 것입니다.

혹문(或問) : 대황조의 가르침엔 정신수련법도 있다하셨는데…
봉우선생 답(答) : 대황조는 인류에게 무시무종(無始無終)으로 무한히 순환하는 우주에서 불변으로 통용되는 대원리, 즉 대도(大道)를 알려주셨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 대도가 곧 홍익인간(弘益人間)입니다. 이 대도를 걸어가며 자신을 수양하는 수도(修道)의 방편으로 제시하신 것이 지감(止感:감정을 제어함), 조식(調息:숨을 고르게 쉼), 금촉(禁觸:행동을 제어함)의 정신수련법으로서 이는 사람을 포함한 우주내의 온갖 생명체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수련법이자 존재원리입니다.

혹문(或問) : 대황조 한배검의 모습은 어떻게 생겼는지요?
봉우선생 답(答) : 논산(論山) 관촉사(灌燭寺)란 절에 가면 은진미륵(恩津彌勒)이라 불리는 석조불상이 서 있습니다. 제가 정신계에서 만나 뵌 대황조님의 모습이 흡사 이 은진 미륵불의 얼굴과 거의 비슷하였습니다. 똑같은 모습의 미륵불이 평안북도  영변(寧邊)에도 있는데, 역사적으로 영변 땅에는 현인(賢人), 재사(才士)들이 많이 나왔습니다.혹문(或問) : 대황조가 인형(人形:사람의 모습)으로 지구에 왔다 하였는데 그렇다면 그 내려온 곳은 어디입니까?봉우선생 답(答) : 대황조는 인신(人身)의 태(胎)를 빌려온 것이 아니라 그냥 온전한 몸의 상태로 내려 오셨습니다. 그야말로 영육(靈肉)이 함께 탄강(誕降)하신 것이지요. 신화(神話) 그대로 하느님이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신 것입니다. 이때 내려오신 곳이 흔히 백두산, 백두산 하는데 지금 우리가 알고있는 백두산이 아니라 더 북쪽에 위치한 어떤 산입니다. 여기서는 장백산(長白山)이라 부르겠습니다.
   지구가 생성된 후 북극에서 처음으로 땅이 생겨 나와 제일 먼저 만들어진 산용(山龍:산의 형태)이 장백산이고 두 번째가 백두산입니다. 그런데 여러 차례의 전 지구적 개벽을 거치면서, 특히 마지막 만년 전의 소개벽으로 당시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산이었던 장백산과  백두산 지역이 가라앉고 지금의 황해가 생겼으며, 서쪽으로 바다였던 에베레스트산과 고비사막이 융기하였던 것입니다. 어쨌든 대황조가 이 땅에 내려올 당시에는 이 장백산과 백두산을 포함한 만주지역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대였던 것 같습니다.
   전지구적인 개벽이 처음에는 대홍수(大洪水)로 시작되어 이 홍수에 살아남은 인류들이 당시의 가장 높은 지역인 장백산 부근으로 몰려들었고 이 인류의 여러 종족들을 모아 처음에 장백산 부근에서 교화하시다가 나중에는 바이칼 호수로 옮겨가셨습니다. 이것이 대략 만년전 이야기니까, 뭐 그리 오래된 얘기도 아닌데, 인간의 역사라는 것이 만년전 일도 제대로 기록하고 있지 못하니 참 인간이 인간의 본 모습을 안다는 것이 아직도 요원하기만 합니다.
   이렇듯 전 인류의 스승이자 시조이신 대황조의 탄강지(誕降地)로서 장백산은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지금은 인류역사의 미진했던 첫 꼭지, 첫 새벽에 대한 깊은 명상이 필요한 때입니다. 앞으로 때가 이르면 장백산의 비밀, 그 숨겨진 인류의 역사와 정신이 낱낱이 밝혀질 것입니다. 그때도 그리 멀지 않습니다.
   여기서 미리 장백산의 비밀의 일단을 살펴보면, 장백산은 현재 백두산보다 낮은 산이 되어 베일에 가려 있지만 이곳이야말로 우주정신의 중심센터인 북극중천(北極中天) 자미궁(紫微宮)과 직접 교통하는 신선들의 거처(居處)입니다. 이 거처를 전설에서는 벽유궁(碧遊宮)이라 부릅니다. 이 벽유궁은 또한 대황조 이래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정신문명을 일궈냈던 우리민족 선인(仙人)들의 집결지인  신선궁(神仙宮)이기도 합니다. 이 벽유궁이 바로 단군신화에 나오는 신시(神市)의  원형일 수도 있습니다.
   벽유궁을 중심으로 한 장백산파 선인(仙人)들과 후에 성장을  거듭하여 곤륜산에 거점을 둔 한족(漢族)의 곤륜산파 신선들이 역사적 정면 대결을 벌이는 내용을 담은 것이 바로 중국전통 기서(奇書)중의 하나인 「봉신연의(封神演義)」입니다. 물론 이 책에서는 중국 한족 중심으로 곤륜산파 신선들이 정의(正義)를 차지하고 우리 장백산파 선인들은 불의(不義)한 역사적  패배자로 왜곡시켜 그려지고 있습니다만, 시대배경인 삼천 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 민족이 얼마나 당당하게 이 세계에 크나큰 존재를 드리우고 살았었던가를 확연히 추찰(推察)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그때까지 우리는 대황조의 자손, 천손(天孫)의  맏형을 자임(自任)하는 자부심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 자부심이 너무 강해서 그 자만으로 삼천 년 동안 중국 한족들에게 동아시아의 패권을 빼앗겼던 것이지만 말입니다.
  「봉신연의」에 보면 노자(老子)를 비롯한 곤륜산파 신선들과 장백산파 신선들의 스승으로 나오는 홍균노조(洪鈞老祖)가 대황조의 중국식 이명(異名)입니다. 홍균(洪鈞)이란 오지그릇을 만드는데 쓰이는 바퀴모양의 연장인데 이 바퀴를 회전시켜 갖가지 오지그릇을 자유로이 만들 수 있으므로 이를 전화(轉化)하여 만물의 조화(造化), 조화주(造化主), 하늘, 하느님, 조물주(造物主)란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제가 젊을 적에 만주일대와 중국 각 지역을 돌아다니며 홍균노조(洪鈞老祖)를  모시고 숭배하는 중국인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수천 년이 지났어도 대황조의 유풍(遺風)이 남아있던 것이지요.

혹문(或問) : 개천절(開天節)과 어천절(御天節)의  대황조(大皇祖)와의 관계는 …
봉우선생 답(答) : 대황조께서 이 땅위에 인신(人身)으로 나오신 날, 그리하여 짐승 같은 삶을 접고 영혼이 새로이 열려 더 높은 차원으로 진화되는 계기를 만들어 주신 것을 기리는 의미에서 매년 음력 10월 3일 의식을 봉행하는 것이 개천절이요, 이 땅에서 인민(人民)을 교화(敎化), 이화(理化), 치화(治化) 시키시고 다시 본 자리로 환원(還元)하신 날을 기념하는 것이 어천절로서 매년 음력 3월 15일입니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하루 늦춰 16일에 의식을 행합니다. 제가 중국에 있을 때 그들에게 물어보니, “너희 나라에서는 바로 그날(15일) 하늘로 올라가시는 것이 보였지만, 우리는 멀리 떨어져 있어 올라가시는 것이 다음날 보였기 때문에 16일날 제사 드린다.”고 대답하더군요. 일리(一理)가 있으면서도 참 우스운 얘기였습니다. 대황조가 이 땅에 얼마나 머무셨는 지는 알 수 없으나, 아무튼 죽는 모습(死葬相)을 보이지 않고 생전 모습으로, 그냥 몸으로 하늘로 선화(仙化)해 가셨다 합니다. 이것을 많은 이들이 목격했기에 위와 같은 중국인들의 어천절 고사(故事)가 생겨난 게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하늘로 돌아가신 장소는 장백산의 출입문인 장춘(長春)입니다.

혹문(或問) : 우리의 전통문화 중 가장 큰 특색으로 경천(敬天)사상을 들 수 있습니다. 경천(敬天)이란 막연히 하늘을 공경함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우리 뭍 존재들의 근원인 하느님, 즉 대황조 한배검을 지극히 공경함이란 의미로 파악해도 되겠습니까?
봉우선생 답(答) : 맞습니다. 그것이 경천(敬天)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경천은 어찌해야 될까요?  제물을 많이 차리고 제사를 올리며 기도를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성으로 자기의 머리를 밝히면 그 내면의 빛들이 모여 하늘이 밝아지나니 이것이 바로 올바른 경천(敬天)의 행위인 것입니다. 민족성경(民族聖經) 「삼일신고(三一神誥)」에 나오듯 ‘자성(自性)에서 구자(求子)하라. 강재이뇌(降在爾腦)니라.’ 바로 이것입니다. 즉 저마다의 본성에서 씨알(하느님)을 구하라. 네 머릿골 속에 이미 하느님이 내려와 계시느니라 하는 이 말이 경천(敬天)의 방법을 아주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하겠습니다.


  
3. 삼혼칠백 (三魂七魄) 이야기  글│정재승


우리는 흔히 사람의 정신(精神), 마음을 지칭할 때 혼백(魂魄)이란 말을 사용하곤 한다. 이때 혼백의 사전적 의미는 ‘넋’ 영어로 ‘soul’이다. 그런데 우리 전통 선도(仙道)사상이나 중국의 도교(道敎)사상에서는 이 혼백을 좀더 자세히 구분하여 「삼혼칠백(三魂七魄)」이란 용어로 부르고 있다. 여기서는 전통사상 속에서의 「삼혼칠백」 의미를 살펴보고 봉우선생의 언급을 비교해 볼까 한다.
   전통적으로 고대 도인(道人)들은 인간의 영혼이 혼(魂)과 백(魄)이라는 두 가지 기질(氣質)의 존재로 이루어져있다고 보았다. 또한 혼은 세 가지 형태로 이루어지고, 백은 일곱 가지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 <운급칠첨> 54권에 보임.
    삼혼칠백(三魂七魄)의 용어가 제일 먼저 보이는 책은 지금부터 1600여년 전 사람인 중국 서진(西晉)시대 말엽의 갈홍(葛洪)이 지은 선서(仙書) ≪포박자(抱朴子)≫의 지진(地眞)편이다.
   여기에 보면 “신령스런 도를 통하려면 마땅히 수화(水火)로써 형체를 분리해야 한다. 형체를 떠나면 곧 내 몸이 삼혼칠백으로 되어 있음을 스스로 알게 되리라” (欲得通神, 宜水火分形, 形分則見其身三魂七魄.)
하며 인간이 삼혼칠백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역시 중국 송대(宋代)에 편찬된 도교총서(道敎叢書)인 <운급칠첨> 54권에는


“무릇 사람의 몸에는 세 혼이 있는데 하나는 태광(胎光)이라 하고  태청양화(太淸陽和)의 기운이다. 또 하나는 상령(爽靈)이라 하여 음기(陰氣)의 변화를 말한다. 다른 하나는 유정(幽精)이라 하며 음기의 잡다(雜多)함을 뜻한다.”( 夫人身有三魂, 一名胎光, 太淸陽和之氣也; 一名爽靈, 陰氣之變也; 一名幽精, 陰氣之雜也.)

라고 삼혼의 이름과 성질을 언급해놓고 있다. 유명한 도교경전인 ≪황정내경경(黃庭內景經)≫에도 여러 군데에서 삼혼칠백이 언급되어 있고, 특히 「상도장(上覩章)」에는 선도(仙道)수련을 통해

“삼혼이 스스로 편안해져 상제께서 그 이름을 신선명부에 적도록 명한다.”(三魂自寧帝命書)

하고 그 주(注)에

“수도자에게는 섭혼(攝魂:혼을 거둬들임)의 법이 있다. 삼혼은 영구하고 백(魄)은 쇠하여 무너짐이 없다.” (修道者有攝魂之法, 三魂永久, 魄無喪傾.)

고 하였다.
또한 ≪통진태상도군원단상경(洞眞太上道君元丹上經)≫에는

“선도수련의 하나인 생각을 보존하는 공부를 행할 때, 내 몸의 좌측에 있는 삼혼은 나의 간(肝)속에 있고, 우측에 있는 칠백은 나의 폐(肺)속에 있게 되며, 백 이십 가지 형체의 그림자가 이천 가지 정광(精光)을 이어받아. 나의 입 속에서 천교(天橋)로 들어가는데 위로 곤륜산(昆侖山)에 있는 범양군(范陽郡)의 무위지향(無爲之鄕)으로 올라간다”(諸藏思之術, 吾身左三魂左吾肝中, 右七魄左吾肺中. 百二十形影, 承二千精光, 從吾口中天橋入, 上昇昆侖之山, 范陽之郡, 無爲之鄕.)

하였으며 ≪통진고상옥제자일옥검오로보경(洞眞高上玉帝雌一玉檢五老寶經)≫에는

“삼혼이란 것은 세 사람을 뜻하는데, 형체는 조상(兆狀)과 같고 길이는 일척팔촌인데 황소원군(黃素元君)이 비액(鼻額) 가운데에 바로 앉아서 밖을 향하고 있다”(三魂者, 三人也. 形始兆狀, 長一尺八寸, 黃素元君正坐鼻額中向外.)

라고 하며 삼혼이 원신(元身)을 뜻한다고 비유하였다.
   다시 ≪황정내경경(黃庭內景經)≫과 ≪운급칠첨≫을 보면 칠백(七魄)의 이름을 명시하고 있다. 제일백(第一魄)은 시구(尸狗)요, 제이백(第二魄)은 복시(伏矢), 제삼백(第三魄)은 작음(雀陰), 제사백(第四魄)은 탄적(呑 賊), 제오백(第五魄)은 비독(非毒), 제육백(第六魄)은 제예(除穢), 제칠백(第七魄)은 취폐(臭肺)가 그것이다.
   위와같은 칠백이 매달 초하루, 보름, 그믐날에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귀매(鬼魅)와 교통하니 이것을 돌아오게 하는 방법으로서 환백법(還魄法)을 장황하게 소개하고 있다. 아무튼 전통사상 특히 선도(仙道)와 도교(道敎)에서는 정신의 주체를 혼백으로 정의하고 이 혼백이 육신을 관장한다고 하는 개념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이 혼백의 개념을 다시 삼혼칠백론(三魂七魄論)으로 확장 부연하여 정신의 세밀한 작용까지 분석해놓았던 것이다.

   어떤 학인이 삼혼칠백에 대해 봉우선생에게 물었는데 답변은 생각보다 무척 간단한 것이었다. 질문한 사람은 이미 도교의 선서(仙書)에 드러난 삼혼칠백에 관한 많은 언급들을 머리에 두고 있었으므로 이에 대한 선생의 답변은 무척 실망스런 것이었다. 답변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사람은 처음 수태(受胎)될 때 혼이 들어와야 임신이 되는데 이때 들어오는 혼이 일혼(一魂)이고, 태어나며 고고성을 외칠 때 이혼(二魂)이 들어오며, 이것이 현생(現生)에 있어서 자아(自我)가 된다. 이 자아가 현세에 생기면 영계(靈界)에도 똑같은 하나의 자아가 생긴다. 이것은 우주의 삼일(三一), 일삼(一三)원리에 의한 현상으로서 이 우주내에 어떤 하나의 존재가 생기면 이미 동시에 셋이 존재하게 된다는 것이다. 주재주(主宰主) ● 알과 알을 둘러싼 공간과 알의 부피, 이 셋이다. 여기서 ●알의 부피만큼 저쪽 세계에 생기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삼혼(三魂)은 시기에 무관히 들어오는데, 전생이 좋고 정신수련이 깊은 사람일수록  이 삼혼이 빨리 들어와 정착한다.
   어릴 때 천재 소릴 듣는 사람들이 삼혼이 빨리 들어온 경우에 해당한다. 나이 들어서도 무녀리 소리 들어가며 지각(知覺)이 어벙벙한 사람은 대개 이 삼혼이 아주 안 들어온 경우이다. 즉, 삼혼이 일찍 안정되어야만 정신이 온전해지고 총명해지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삼혼(三魂)이 자아(自我)를 주관하는 영체인데 반해, 칠백(七魄)은 육신을 관장하는 영체로서 삼혼에 비해 유한성(有限性)을 띠고 있다.
   우리가 죽은 사람을 제사지낼 때, 그 사람의 삼혼은 이미 영계(靈界)로 돌아가 있고 지상의 시신에 남아 있는 칠백이 제사를 받아먹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칠백이 영원히 지상에 남아 제사를 받아먹는 것은 아니다.
   칠백의 존재에는 그 한계가 있는 것이다. 정신수련의 고단자일수록 혼이 백을 주도하므로 그 혼과 같이 백도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는다. 젊은 시절 중국에 들어가 관운장(關雲長)이 젊어서 공부하던 터를 찾아갔다. 가서 뵙기를 심축(心祝)하니, 현령하였는데 나타난 그 모습이 바로 젊은이의 모습이었다. 나중에 나이 들어 공부한 장소를 찾아가 역시 뵙기를 청하니 이번에는 늙은이의 모습으로 나오는 것이었다. 백(魄)이란 이런 것이다. 유동적(流動的) 존재이다. 영혼의 분신체라 할 수도 있으며 그 사람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난다. 사람이 벼슬할 때 관작에 따라 외양이 많이 달라지듯이 백(魄)도 그 혼의 정황에 따라 수많은 변화상을 보이는 것이다.”

   대략 이같이 답변하였는데, 학인의 입장에서는 아직도 궁금한 대목들이 많이 남아있었다. 전에도 다른 학인이 정기신(精氣神)의 정확한 의미를 질문하자 선생은 “나는 답변 못해, 그건 공자님이 다시 나오셔도 답변 못하실거야.”하며 답변을 거절하신 적이 있었는데, 이는 이 문제가 논리 이전의 문제로서 우리의 언설(言說)로서 답변할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며, 논설로 이것을 의미 규정해 본들 그 본체의 진실과는 이미 십만 팔천 리 어긋난다는 심종(心宗)적 입장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즉 마음으로 궁구(窮究)하며 정신을 집중하는 수도자(修道者)의 입장에서 투철히 깨달아(悟道覺性) 혜안(慧眼)을 얻어야 비로소 정(精)과 기(氣)와 신(神)이 활물(活物)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그전에는 모두 사구(死句)요, 사문(死文)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삼혼칠백론 역시 전통적으로 다양한 견해가 있었지만 선생은 이에 일일이 대응하여 답변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던지, 대체적 서술로서 그 존재만 인정했을 뿐 세세한 부연은 회피하신 듯 하다. 하지만 짧은 언급이 담고 있는 내용은 도장경(道藏經) 수천 권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는 독특한 의미와 방향을 함축하고 있어 후세 학인들의 장고(長考)와 심사(深思)를 요구하고 있다.

엮은이 정재승은 단기 4291년(1958년) 대전에서 태어났다. 봉우 권태훈 선생 문하에서 우리 민족 고유의 정신철학 및 심신수련법을 수학했다. 『백두산족에게 고함』『천부경의 비밀과 백두산족문화』『민족비전 정신수련법』『취음선생시선(翠陰先生詩選)』을 엮어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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