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원전의 21세기담론-세상을 본다 미래를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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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안원전
Homepage    http://www.cheramia.net
제 목    안원전 21세기 담론 특별기획-환단시대 지나 대륙을 석권한 상고 동이 제족의 유사 신화4-동이족인 쭈앙쭈(壯族zhuang zu)
장족(壯族)에 대해 Click here!

장족의 뿌리는 동이족인 월족이다.(베트남의 원 이름 월남의 월자가 바로 양자강 중하류의 이 월족이 밀려내려가 형성한 국가로 신농의 후예혈통이다)壯族의 첫 조상은 아주 일찍부터 이미 청동을 가지고 청동북을 만드는 법을 알았다. 청동을 처음 만든건 묘족의 조상이기도 한 14대 자오지환웅 치우천왕인걸 알면 그 커넥션을 알 수 있다. 또 장족은 고래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전통적으로 화려한 비단을 입는다. 장족은 한족과 동일한 주거양식을 취하고 있으며 일부지역의 주거형태는 "깐란(干欄)" 혹 은 "마란(麻欄)"이라 불리우는 독특한 건축양식을 띠고 있다.  깐란 건축은 지면으로부터 높이 떨어진 곳에 나무기둥 혹 은 대나무를 엮어서 틀을 만들고 그 위에 상, 하층으로 집을 지어서 위층에는 사람이 거주하고 아래층에는 가축을 키우거나 물건을 보관한다.  이러한 주거양식은 다습하고 비가 많은 지역이나 지세가 고르지 못한 남방산지에 적당하다. 깐란식Click here!청동, 청석(옥), 누에 비단 등은 동이족의 특성이다.신화와 전설고사는 다채롭고 다양한데 내용은 천지개벽, 홍수범람, 인류기원, 일월성신, 생축각 물의 유래 등 포괄적이다. 불교, 도교, 조상숭배 그리고 무술 등의 원시종교가 서로 섞이어 공존해 土地神, 社神, 雲神, 水神, 蛟龍神, 山神, 火神 등의 신을 숭배하고, 집집마다 위폐를 모셔놓고 제사를 지내고, 고을마다 성씨 단위로 구성된 종묘가 있어 매년 정기적으로 제사를 지낸다. 壯族은 노래에 능하고 노래하기를 좋아하는 민족이다.(동이족의 후예답게 월나라 미인 서시와 서태후의 노래솜씨를 생각해 보라)  노래는 그들 생활과 불가결의 작은 일부분이다.  그리하여 광서 장족 자치주(마카오 왼쪽 월남 위)에서는 매년 봄 대대적인 가창대회 가 열리기도 한다.장족지구에는 "산가부르기대회"가 정기적으로 거행되는데 이 노래마당의 시기는 곳에 따라 다르며 음력 3월 3일에 거행되는 것이 가장 성대하다.  크게는 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노래마당이 있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청가(請歌), 격가(激歌), 대 가(對歌), 객기가(客氣歌), 추가(推歌), 점경가(点更歌), 이별가(離別歌), 정가(情歌), 송가(送歌) 등이 있다.  노래의 여왕으로 불리우는 "료우싼제"가 바로 전형적인 가수의 대표이다.  "노래마당" 기간 동안에는 아울러 남녀간에" 포수구(抛繡球:수를 놓은 공을 자신이 원하는 상대방 남성에게 던져 주어 사랑을 고백하는 것: 복희의 짝짓기 축제에서 비롯Click here!)" "계란 부딪치기" 등의 오락활동을 한다.  민속무용은 스텝이 웅장하며 익살맞고 생적이며, 그들의 민간문학, 음악, 무용, 기예의 종합 예술인 연극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장족이 주로 사용하는 악기로는 태평소, 봉고, 동고, 징, 생황, 피리 등이 있다. '桂林山水甲天下, 陽朔風光甲桂林' 의 천하절경 꾸이린(계림)이 있는 곳이다. 장족은 월족의 후예로(월족도 워낙 많아 백월로 칭함) 지역에 따라 "뿌썅(布爽)","뿌쫭(布壯)","뿌농(布農)","뿌만(布曼)"등 20여 종의 명칭으로 불리우던 것이 중국정부 수립후 "통족(潼族)"으로 통일되었다가 1965년 주은래(周恩來)총리의 제창과 국무원의 비준을 얻어 "장족(壯族)"으로 개칭되었다.



*대륙신화를 읽을때 기억해야 할 점:진한(진시황,유방)시대에 아이덴티티를 갖는 지나 한족의 역사는 상고사에 없고 그 자리엔 언제고 상고 동이족의 역사만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진시황은 황실 성이 동이족 영씨 성이고 혈통성은 동이족 강태공 후예의 여(여불위)씨 성이다. 항우가 동이족 국가 초나라 팽성(지금의 산동성 서주인데 필자가 가보니 지금은 아주 낙후된 도시다 ) 출신이었듯이 유방은 동이족 초나라 혈통이었고 유방을 뒷받침한 세력들 역시 모두 동이족 후예였다.  장자방이 그러했고 한신이 그러했듯이 모두 우리 한인이었다. 전국시대의 전국7웅 진초연제한위조가 모두 동이족 국가였음을 알 필요가 있다. 북경의 옛이름이 연경이다. 서울 청담동에도 연경이라는 고급 중국집이 있다. 연은 본래 제비 도등(토템)의 동이족이었으나 진시황 6국병탄 이래  중국 영토로 편입되었으나 그 주민은 동이족그대로였다. 연과의 정치적 투쟁으로 반도사학에서는 이민족시 했으나 그들이 혈통상으로는 동일민족이다. 만주족이 혈통적으로나 문화사적으로나 동이 한민족이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전쟁을 치루었다 해서 이민족이 될 리 없다. 역으로 보면 청이 통치한 조선시대는 동이 제족이 대륙을 말아먹은 시기로 볼 수 있다. 본 사이트에서 필자가 제시하는 상고 대륙사를 들여다 보는데는 이런 열린 사관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필자가 주장하는 "역사비탐기화(역사는 꽃을 따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요), 요자발기근(그 뿌리를 뽑아 캐는데 목적이 있다)"의 필요조건이다. 환웅 배달족의 후예는 대륙 곳곳으로 흩어져 서로 다른 종족으로 핵분열나아갔는데 그들의 향토사료를 통해 뿌리를 살피면 모두 동이족에 뿌리를 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포백(布伯)의 이야기 (장족(壯族))



이 신화는 동이족 조상이신 태호복희와 여화 남매의 결혼 이야기가 습합된 신화로 볼 수 있다(안원전)  


  

1. 뇌왕(雷王)이 세를 받다.

(收租: 수조는 계급사회의 산물인데, 분명히 후세사람이 보태 넣은 것이다. 민간에 전해 내려오는 것은 이렇게, 민간 작품의 원래 모양과 이야기의 완전함을 보존하기 위해 정리할 때 문자나 문구를 삭제하지 않는다.)


   옛날에 하늘과 땅의 간격이 너무 가까워 대나무가 하늘을 향해 자라나면 바로 하늘 꼭대기에 닿아 항상 허리를 구부리고 있었다. 하늘 위에서 말을 하면 인간들도 모두 들을 수 있었다.

   하늘 위에는 뇌왕(雷王)이 살았는데 선천적으로 한 쌍의 등롱(燈籠) 눈을 가지고 있어 눈을 깜박거리면 녹색 빛이 번쩍였다. 그는 등에 한 쌍의 날개가 있어 날개를 퍼덕이면 폭풍이 불었다. 그의 다리는 매우 무거워 길을 걸으면 쿵쿵 소리가 계속 울렸다. 손에는 날이 넓고 평평한 도끼와 정을 가지고 다니다 화가 나면 이곳에 구멍을 파고 저곳을 도끼로 찍고 했다.

   땅에는 우리들 사람이 살았다. 사람들 간에는 우두머리가 있었는데 포백(布伯)이라 불렀다. 포백(布伯)은 호걸로 농사짓는 것에 능할 뿐 아니라 목축과 수렵에도 능했다.

   당시에는 하늘 위의 뇌왕(雷王)에게 향을 피워 바쳐야만 알맞게 비가 오고 바람이 순조로와 사람들이 평안하게 생활할 수가 있었다. 어느 해, 뇌왕(雷王)이 하늘 위에서 쉬는 게 너무 답답해 인간에게 와서 놀았다. 포백(布伯)은 그를 귀중한 손님으로 여겨 접대해 돼지를 죽이고 양을 잡아 산해진미를 한 상 가득 차려놓았는데, 잘 익은 술은 순하고 맛이 진했으며, 쌀밥은 향기로와 뇌왕(雷王)은 눈이 다 빨개질 정도로 게걸스럽게 먹으니 생각할수록 하늘에서 먹는 향(香火)은 맛도 아니었다.

   술이 취하고 배가 부른 뒤에 뇌왕(雷王)은 입술을 닦으며 포백(布伯)에게 말했다. “날씨가 맑고 비가 내리는 것은 내가 주관하니, 당신들이 재배한 농작물을 내가 세로 받아야겠소.” 포백(布伯)이 말했다. “좋아요! 당신은 재배한 농작물의 위쪽을 원하시오, 아니면 아래쪽을 원하시오?” 뇌왕(雷王)이 말했다. “나는 하늘 위에 사니 당연히 위쪽을 원하지.” 포백(布伯)이 말했다. “좋아요, 그럼 가을에 와서 세를 받아 가시오!”

   이 해에 포백(布伯)이 농사지은 것은 토란이었다. 가을이 되어 뇌왕(雷王)이 세를 받으려고 왔을 때, 썩어 물러진 토란잎과 말라버린 토란 줄기밖에 없었다. 원래 뇌왕(雷王)은 화를 내고 싶었지만, 자기 스스로 정한 일이고 게다가 술도 있고 고기도 장만한 포백(布伯)의 정성어린 대접에 화를 내지 못했다. 술이 취하고 배가 부르고 고기도 충분히 먹자 여전히 입을 닦으며 말했다. “여보게! 내년에는 아래쪽을 받아가려네!” 포백(布伯)이 말했다. “그러시죠, 가을에 와서 받아가세요.”

   이 해에 포백(布伯)이 농사지은 것은 벼였다. 가을이 되어 뇌왕(雷王)이 세를 받으러 왔을 때 벼의 뿌리만 얻었을 뿐, 볏짚조차도 포백(布伯)은 주지 않았다. 뇌왕(雷王)은 목이 부풀어 오를 정도로 화가 났다. 그러나 포백(布伯)은 여전히 웃으며 술과 고기로 정성스레 그를 대접했다.

   뇌왕(雷王)은 술을 마시다가, 마실수록 얼굴이 빨개지자 결국은 술잔을 내던지며 말했다. “내년에는 가운데만 빼고 위아래 전부 가져갈 테다!” 포백(布伯)은 웃으며 말했다. “좋아요, 당신 맘대로 하세요!”

   그 해에 포백(布伯)이 심은 농작물은 모두 옥수수였다. 가을 이후 매 옥수수 줄기마다 3, 5개가 열렸다. 뇌왕(雷王)이 세를 받으러 왔을 때 포백(布伯) 집안의 사람들이 그것을 하나하나 꺾어 등에 진 광주리에 담는 것을 눈을 번히 뜨고 보기만 했다.

   뇌왕(雷王)은 콧구멍에서 연기가 날 정도로 화가 나서 원래 짙푸르던 얼굴까지 빨갛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는 몸을 돌려 고개조차 땅으로 돌리지 않고 뛰어 갔다. 포백(布伯)은 여전히 뒤에서 끊임없이 “돌아와서 술 한잔 하고 가세요.”하며 그를 불렀고, 그는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2. 용의 수염을 뽑다.




   뇌왕(雷王)이 하늘로 돌아와 바로 뇌장(雷將) 육맹(陸盟)을 불러 이후에 다시는 인간에게 빗물을 선물하지 않을 것을 명령했다.  이 해에 하늘에서 빗방울 하나 내리지 않았고 이슬방울 하나 뿌리지 않았다. 모두들 포백(布伯)을 찾아가 상의했다. 포백(布伯)이 말했다. “하늘의 강에 허다하게 많은 것이 물이니, 뇌왕(雷王)이 우리에게 주지 않는다면 우리가 스스로 가서 수문(水門)을 엽시다.”

   포백(布伯)이 군중을 이끌고 하늘 문으로 가 뇌왕(雷王)이 잘 잠가 놓은 동(銅)으로 된 수문을 조금 열었더니, 한 줄기 맑은 물이 하늘에서 밭으로 흘러 내렸다. 비록 뇌왕(雷王)이 비를 내리지 않고 이슬도 뿌리지 않았지만 이 해의 수확은 그런 대로 괜찮았다.

   뇌왕(雷王)은 포백(布伯)이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하늘 강의 동(銅) 수문을 연 것을 알고 화가 나서 펄쩍펄쩍 뛰었다. 그는 포백(布伯)이 사람들을 데리고 다시 하늘 위로 와서 소란을 피울까봐 두려워 하늘을 높이 올려 기적산(豈赤山: 장족(壯族)의 신화 전설 속의 가장 높은 산) 위의 일월수(日月樹)만 남겨 하늘로 오르는 사닥다리로 삼고 하늘 위와 땅 아래를 통할 수 있는 통로로 했다.
   이렇게 하자, 이 해에는 비와 이슬도 없을 뿐 아니라 하늘로 올라가는 길까지 끊겨 버렸다. 논밭의 농작물도 하루하루 말라갔다. 모두들 포백(布伯)에게 찾아가 묻자, 포백(布伯)이 말했다. “지하의 용왕(龍王)은 뇌왕(雷王)의 형제로 그에게 물이 있으니 찾아가 물을 빌립시다!”

   용왕(龍王)은 뇌왕(雷王)의 형제로 눈처럼 하얀 구레나룻을 기르고 있었다. 그는 이미 뇌왕(雷王)의 통지를 받았기 때문에 포백(布伯)이 모두를 데리고 그에게 물을 빌리러 온 것을 보고는 말했다. “못 줘!” 포백(布伯)이 말했다. “우리를 목말라 죽이려는 거요!” 용왕(龍王)이 말했다. “물은 내 것이고, 목숨은 너희 것이니 나와는 상관없다!”

   포백(布伯)이 보니 부드럽게 하면 안 되겠다 싶어, 강하게 나갔다. 결국 그는 두 손에 용의 뿔을 꽉 붙잡고 물었다. “물을 빌려줄 거야, 안 빌려줄 거야?” 용왕(龍王)은 여전히 “안 빌려줘, 안 빌려준다고. 아무리 많아도 너 빌려줄 건 없어!”하고 말했다. 포백(布伯)은 모두에게 말했다. “여러분은 와서 그의 수염을 뽑아요. 그가 그래도 억지를 부리는지 보자고.” 사람들은 바삐 와서 용왕(龍王)의 수염을 뽑으니 용왕(龍王)은 아파서 살려달라고 계속 소리를 지르다 할 수 없이 물을 주겠다고 승낙했다.

   용왕(龍王)이 물을 방출하기를 기다린 후에야 포백(布伯)은 용왕(龍王)을 놔주었다. 용왕(龍王)은 남은 두 가닥의 수염을 가지고 허둥지둥 깊은 바다 속으로 도망갔다.

  

3. 비 오기를 빌다.



   삼 년째 되는 해, 하늘 위에서는 비가 내리지 않았고 땅에는 물이 흐르지 않았다. 태양은 곧장 지면을 향해 내리쬐어 돌판(石板) 위에서 생선을 지질 수도 있었다. 몇몇 노인들은 포백(布伯)이 쓸데없는 짓을 해 신령(神靈)을 거슬린 걸 원망하여, 결국 모두들 한 곳에 모여 도공(道公)을 모셔 와서 독경하고, 박수(남자 무당)를 데려다 굿을 했다. 그러나 비는 여전히 내리지 않았고 이슬도 여전히 뿌리지 않았다.

   몇몇 노인이 말했다. “포백(布伯)이 신령을 거스르고 죄를 인정하지 않으니, 뇌왕(雷王)은 비를 내려주지 않을 거야.” 비 오기를 비는 사람은 모두 포백(布伯)이 하늘에 올라가 무릎을 꿇을 것을 요구했다. 포백(布伯)이 말했다. “남자는 무릎 아래 황금이 있어도 결코 머리를 숙여 다른 사람에게 무릎을 꿇지 않거늘, 난 꿇을 수 없어요.”

   노인들은 포백(布伯)에게 사정하기 시작했다. “그럼 당신이 모두를 위해 좋은 일을 한다고 치면 되지 않은가!” 말이 끝나자 모두 포백(布伯)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포백(布伯)은 화를 참으며 신(神)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몇몇 아이들이 포백(布伯)이 무릎을 꿇는 것을 보고 산가(山歌: 민간의 속곡(俗曲)의 일종)를 부르며 비웃기 시작했다.

布伯求雨雨不下,          포백(布伯)이 비가 오기를 바라지만 내리지 않네,
胡子散亂翹嘴巴,          수염은 헝클어지고 입은 한 쪽 위로 들렸네,
河邊水車散了架,          강변의 수차(水車)는 허물어지고,
可惜膝盖沾泥巴!          애석하게도 무릎에는 진흙이 묻었네.  

   포백(布伯)은 화가 나 수염이 쭈뼛 서고 온 몸을 부르르 떨며 곧장 집으로 돌아가 검(劍)을 잘 갈아 기적산(豈赤山)에 가 일월수(日月樹)를 찾아 하늘로 올라갈 것을 결심했다.

  

4. 뇌왕(雷王)과 싸우다.





   이때, 하늘 위의 뇌장(雷將) 육맹(陸盟)이 마침 뇌병(雷兵)들을 독촉해 하늘 강과 하늘 연못을 메워 한 방울의 물도 인간계에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했다. 이름이 계고(契高)라고 하는 뇌병(雷兵)이 있었는데, 일하는 게 조금 늦어 육맹(陸盟)은 채찍으로 그 병사를 때렸다. 마침 채찍을 높이 들어올렸을 때 포백(布伯)이 그의 뒤에 와서 채찍을 잡아당길 줄 누가 알았겠는가.

   육맹(陸盟)이 물었다. “넌 뭐 하러 온 놈이야?” 포백(布伯)이 말했다. “네가 먼저 대답해. 누가 너더러 하늘 강을 막으라고 했지? 누가 너더러 하늘 연못을 메우라고 했냐고?” 육맹(陸盟)이 대답했다. “넌 나를 통제하지 못해.” 포백(布伯)은 손을 높이 들어 육맹(陸盟)을 하늘 강으로 보냈다. 육맹(陸盟)은 여세를 이용해 곧장 뇌왕(雷王)의 궁전으로 헤엄쳐 갔다.

   이때 뇌병(雷兵) 계고(契高)가 포백(布伯)에게 이것은 뇌왕(雷王)이 한을 품어 사람을 가뭄으로 죽이려 하는 것이라 알려주었다. 포백(布伯)은 화가 나 계속 몸을 부르르 떨며 계고(契高)에게 물었다. “뇌왕(雷王)은 지금 어디 있나?” 계고(契高)가 말했다. “뇌왕(雷王)은 밤에는 북쪽에 있고, 아침에는 동쪽에 있으며 정오에는 정전(正殿)에 앉아 있어요.” 포백(布伯)이 말했다. “그를 찾아가서 끝장을 내야겠어!”

   육맹(陸盟)은 방금 언덕을 올라, 큰 걸음으로 성큼 걸어오는 포백(布伯)을 보고 황급히 가서 뇌왕(雷王)에게 보고했고, 뇌왕(雷王)이 준비를 할 겨를도 없이 포백(布伯)은 이미 궁전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아무 말도 안하고 뇌왕(雷王)을 궁전에서 끌어내려 검(劍)으로 뇌왕(雷王)의 코끝을 겨누며 말했다. “당신 비를 내려줄 거야, 안줄 거야? 안 내려주면 죽여 버리겠어!”

   뇌왕(雷王)은 황급히 절하며 애걸했다. “네가 나를 놔준다면, 삼일 후 반드시 너희에게 비를 내려주마!” 포백(布伯)은 뇌왕(雷王)이 맹세하는 것을 보고서야 그를 놓아주고 혼자 땅으로 내려왔다.

  

5. 뇌왕(雷王)을 생포하다.



   포백(布伯)이 가고 난 후, 뇌왕(雷王)은 마음이 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포백(布伯)이 다시 하늘에 올라와서 소란을 피울까봐 두려워 육맹(陸盟)에게 기적산(豈赤山) 위의 일월수(日月樹)를 베어 버리게 하고, 또 다른 뇌장(雷將)에게 날이 넓고 평평한 도끼를 들고 오게 하여, 옆에서 들으면 마치 사람의 이빨이 다 물러진 것 같을 정도로 ‘썩썩’ 소리를 내며 갈았다.

   계고(契高)는 뇌왕(雷王)의 마음이 바뀐 걸 알고 급히 포백(布伯)에게 와서 알렸다. 계고(契高)가 말했다. “뇌왕(雷王)은 날마다 도끼를 갈고 있는데 사람을 베려는 것인지 아니면 나무를 쪼개려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뇌왕(雷王)은 날마다 이를 갈며 하늘 강과 연못에 있는 물 한 방울도 주지 않을 거라고 해요.”

   포백(布伯)은 뇌왕(雷王)이 정말 마음이 변했다는 걸 알았다. 그는 가족들에게 강에서 두려(豆藜: 일종의 물풀로 물을 먹으면 특별히 미끄럽다.)를 낚아 오게 하여 그것을 지붕 위에 깔았다. 또 가서 사수(紗樹: 닥나무로, 껍질을 벗겨낸 후 물을 먹으면 특별히 미끄럽다.)를 베어와 껍질을 벗겨 묶은 일광건조대를 가져왔다. 그런 다음 그의 아들․딸인 복의(伏依)남매에게 멜대를 가지고 건조대 아래에서 기다리게 하고, 아내에게는 어망을 가져오게 하고, 자신은 닭장을 들고 처마 밑에서 기다렸다.

   뇌왕(雷王)은 포백(布伯)에게 복수하러 찾아 왔다. 그가 날개를 펴자 폭풍이 온 세상이 캄캄해지도록 불며 뇌왕(雷王)이 바람을 타고 구름 속으로 왔다. 그가 눈을 아래로 깜박이자 녹색의 빛이 번쩍이며 곧장 구름 층을 투과했다. 그는 번갯불을 밟고 공중에 와서 포백(布伯)의 집을 정확히 보고 두 발을 뻗으니 순식간에 천둥소리가 꽈르릉 나더니 천지가 진동하며 큰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뇌왕(雷王)은 비를 조종하여 곧장 포백(布伯)의 집을 향해 돌진했다. 뇌왕(雷王)이 너무 맹렬히 돌진하는 바람에 포백(布伯)의 지붕에 발을 막 디딘 순간, 지붕 위의 두려(豆藜)가 그를 미끄러지게 해 일광건조대까지 미끄러져 내려갈 줄 누가 알았겠는가. 건조대는 껍질을 벗긴 사수로 묶은 것이라 물을 먹으면 더욱 미끄러워져 뇌왕(雷王)은 건조대 위에서도 발을 디디고 서지 못하고 땅 위로 자빠졌다.

   뇌왕(雷王)이 땅 위에 나자빠지자, 막 기어 올라오려고 하는데 건조대 아래에 매복해 있던 복의(伏依)남매의 멜대가 일제히 떨어지며 하나는 허리 위에, 하나는 목 위에 떨어져 뇌왕(雷王)을 꽉 짓눌렀다. 뇌왕(雷王)은 등에 있는 날개를 퍼덕여 일어나려 했으나, 포백(布伯) 아내의 그물이 또 펴져 내려와 뇌왕(雷王)의 날개를 단단히 휘감았다. 뇌왕(雷王)은 다시 발버둥치려 했으나 포백(布伯)의 새장이 마치 동종(銅鐘)처럼 위에서 떨어져 내려 뇌왕(雷王)을 단단히 덮어 씌워 다시는 벗어나지 못하게 되었다.

  

6. 뇌왕(雷王)이 도망가다.




   포백(布伯)은 뇌왕(雷王)을 사로잡아 그를 곡창(谷倉)안에 가두었다. 어떤 사람은 죽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칼로) 베어 버리라고 주장했다. 포백(布伯)이 말했다. “우리가 그에게 빗물을 방류하라고 하고, 만일 듣지 않으면 그때 죽입시다.”

   포백(布伯)은 지략이 뛰어나 뇌왕(雷王)을 놓아주면 또 그 마음이 변할까봐 걱정되어 방법을 생각해냈는데, 뇌왕(雷王)에게 매일 볏짚으로 새끼를 꼬게 해 새끼줄로 뇌왕(雷王)을 붙잡아 묶어 놓으려 했다. 이렇게 하면 만일 그가 다시 말을 안 듣는다 해도 그가 어디로 도망가든지 그를 잡아끌어 되돌아오게 할 수 있지 않은가. 그래서 포백(布伯)은 뇌왕(雷王)에게 알렸다. “네가 볏짚으로 새끼줄을 곡창(谷倉)에 가득하게 꼴 수 있으면 널 풀어주마. 만약에 네가 꼬지 않는다면 널 죽일 테다!”

   뜻 밖에도 계고(契高)가 포백(布伯)의 지략을 눈치 채지 못하고, 뇌왕(雷王)이 풀려난 후 또 그를 찾아와 결판을 내려고 할 것이 두려워 매일 뇌왕(雷王)이 꼬아놓은 새끼를 하나하나 다 이빨로 물어서 끊었다.

   삼일이 지난 후, 포백(布伯)이 뇌왕(雷王)을 보러 갔는데 뇌왕(雷王)이 꼬아 놓은 새끼가 모두 마디마디 끊어져 있는 것과 뇌왕(雷王)이 빗물을 방류하지 않은 것을 보고 화가 났다. 그래서 뇌왕(雷王)을 죽여 버리고 그의 살을 소금에 절여 모두에게 먹게 나눠주어 사람들의 원한을 풀어주기로 결심했다. 결국 길거리에 가 소금을 사서 고기를 소금에 절일 준비를 했다.

   포백(布伯)이 집을 나서기 전에 복의(伏依)남매에게 말했다. “뇌왕(雷王)이 도끼를 빌려달라고 하면 빌려주지 말고, 물이 있냐고 물어도 절대 주지 말아라. 뇌왕(雷王)은 물을 마시면 힘이 세져서 도끼로 곡간을 부술 거야.” 포백(布伯)의 아내도 친지들에게 가서 뇌왕(雷王)의 고기를 나눠 먹으러 올 준비를 하라고 알려주었다.

   뇌왕(雷王)은 포백(布伯)이 복의(伏依)남매에게 당부한 말을 듣고 매우 조급해졌다. 그러나 뇌왕(雷王)도 매우 간교하여 포백(布伯)과 그의 아내가 나간 것을 보고 복의(伏依)남매를 오라고 꼬시며 어린 아이들을 속이려했지만, 두 남매는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뇌왕(雷王)은 복의(伏依)남매가 본 척도 안 하자, 익살맞은 표정을 하여 그들을 유인했다. 그는 입 속에서 혀를 쑥 내밀었다가 다시 들여보냈다. 한번 내밀었다 또 한번 들여보내고, 한번 삼키면 또 한번 내뱉고, 입 속에서는 푸른색과 녹색의 불길이 뿜어져 나왔다. 복의(伏依)형제는 매우 신기하게 여겨 구경하러 뛰어갔다.

   뇌왕(雷王)은 즉시 혀를 집어넣었고 불길도 바로 없어졌다. 두 남매는 아주 재미있어 하며 뇌왕(雷王)에게 다시 한번 해달라고 하자 그가 힘든 얼굴을 하며 말했다. “꼬마 신사, 꼬마 아가씨 난 너무 목이 말라 죽겠어. 내가 목 좀 축이게 물을 좀 주면 다시 너희에게 보여줄게!”

   복의(伏依)남매가 말했다. “뇌왕(雷王)이 도끼를 빌려달라고 하면 빌려주지 말고, 물이 있냐고 물어도 절대 주지 말아라. 뇌왕(雷王)은 물을 마시면 힘이 세져서 도끼로 곡간을 부술 거야. 아빠가 이렇게 말하셨으니까 우린 줄 수 없어요.”

   뇌왕(雷王)은 복의(伏依)남매의 말을 듣자마자 울기 시작했다. 남매는 그가 짓는 불쌍한 얼굴로 인해 마음이 움직여 말했다. “울어도 소용없어요, 강물은 이미 바닥까지 말라버렸고 샘물은 막아 놨고 그저께 당신을 잡을 때 비가 조금 내렸을 뿐이고 집안의 물은 엄마 아빠가 모두 막아 놓았는데 물이 어디 있겠어요?”

   뇌왕(雷王)이 말했다. “얘들아, 어떤 물이든 물만 있으면 된단다.” 복의(伏依)남매가 말했다. “집 안에는 남색항아리(藍靛缸)만 뚜껑이 없는데 남색 물(藍靛水)도 마실 수 있어요?” 뇌왕(雷王)이 말했다. “아이고, 하늘 위에서는 내가 왕인데 땅에 와서 이렇게 사로잡힌 신세가 되었으니 뭐가 더 부끄럽겠니? 남색 물(藍靛水) 밖에 없으면 그거라도 마셔야지 뭐!”

   복의(伏依)남매는 그릇으로 남색 물(藍靛水)을 뜨고 있고, 뇌왕(雷王)은 그릇이 항아리에 부딪혀 ‘쨍그랑’ 소리가 나자 마음속으로 기쁨에 겨워했다. 복의(伏依)남매가 남색 물(藍靛水)를 떠 그의 앞에 왔는데, 곡창(谷倉)의 입구가 너무 작아 그릇이 들어오지 않자 다시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뇌왕(雷王)이 말했다. “꼬마 신사, 꼬마 아가씨! 너희들이 한번만 더 수고해줘야겠는걸. 이 곡간의 입구가 너무 작아서 그릇이 들어오지 못하니 너희가 볏짚 줄기를 하나만 찾아 와서 그걸 빨대로 삼아 물을 마실 수 있게 해다오.” 복의(伏依)남매는 볏짚 줄기 하나를 찾아와 뇌왕(雷王)에게 건네 주자 그릇 안에 넣어 빨아 마시기 시작했다.

   뇌왕(雷王)이 한 모금 들이마시자 목구멍이 촉촉해졌고, 두 모금 마시니 몸에 힘이 생겼고, 세 모금 마시니 얼굴이 남색(藍靛色)으로 변하고 날개도 펼쳐 움직여지기 시작했다. 뇌왕(雷王)은 그릇 안의 남색 물(藍靛水)을 다 마신 후 온 몸에 힘이 넘쳐 힘껏 힘을 한번 주니 곡창(谷倉)이 ‘와르르’하고 무너지고 남색 그릇이 떨어져 깨졌으며 집이 무너져 복의(伏依)남매는 놀라서 울며 달아났다.

   뇌왕(雷王)은 세상의 인간들을 모두 다 죽이고 싶었지만 인간이 다 죽고 나면 향(香火)을 바칠 인간이 하나도 없게 된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자 복의(伏依)남매를 불렀다. 복의(伏依)남매는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말했다. “당신 우리를 속이고 또 우리를 죽이려고까지 하다니, 정말 악독하군!”

   뇌왕(雷王)이 말했다. “난 너희를 해치지 않을 거야. 내가 이빨 하나를 뽑아, 날 살려준 은혜에 대한 보답으로 너희에게 줄 테니 너희는 빨리 가서 이빨을 심거라! 몇 일 지나서 큰 홍수가 날텐데, 그렇게 하면 세상 사람이 모두 죽어도 너희 남매는 살아날 수 있을 거야!”

   뇌왕(雷王)은 이빨을 뽑아 복의(伏依)남매에게 주고, 왼손으로는 바람을 모으고 오른손으로는 불을 모아 바람을 타고 불을 조종해 하늘로 돌아갔다.

  

7. 금성(啓明星)




   포백(布伯)이 소금을 사서 돌아오는 길에 하늘에서 꽈르릉하는 소리가 나는 걸 듣자 집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 알고 바삐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와서 보니 곡창(谷倉)은 무너져 있고 집도 무너졌고 두 남매는 머리를 감싸고 울고 있었다. 포백(布伯)은 자초지종을 알고 나서 고개를 떨어뜨리고 뇌왕(雷王)에 대응할 방법을 생각했다.

   복의(伏依)남매는 아빠의 안색이 변하는 것을 보자 자기들을 때리고 욕할 것이 두려워, 바로 뒤뜰로 도망가 뇌왕(雷王)이 선물해 준 이빨을 묻었다. 이빨을 땅에 막 묻자마자 싹이 트고 줄기가 자라났고 물을 조금 뿌리니 줄기는 마치 물레가 면실을 뽑아내는 것처럼 등나무 줄기가 자라나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

한 밤새에 꽃을 피고 열매를 맺어, 3일이 되자 집처럼 큰 조롱박이 자라났다. 복의(伏依)남매는 칼로 조롱박에 입구를 내고 박의 속을 파냈다. 삽시간에 천둥소리가 꽈르릉 하더니 번갯불이 번쩍이고 하늘의 강이 터져 하늘 강과 연못의 물이 땅으로 퍼부었다. 두 남매는 조롱박 속에 구멍을 뚫고 들어가 비를 피했다.

   포백(布伯)은 뇌왕(雷王)이 홍수로 세상 사람들을 익사시키려 할 것이라는 걸 알고 뇌왕(雷王)과 다시 한번 결투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손에 있는 우산을 펼쳐 뒤집으니 조그만 배 한 척이 되어 홍수 속에서 떠다녔고 포백(布伯)은 뒤집어진 우산 위에 서있었다.

   뇌왕(雷王)이 하늘 강을 무너뜨려 하늘 강의 물이 전부 쏟아져 내려갔고, 용왕(龍王)도 수염을 뽑힌 복수를 하려고 바닷물을 방출해 하병해장(蝦兵蟹將: 신화․전설 속의 용왕의 장병)을 부추겨 선동하여 곧장 물을 산꼭대기까지 불어나게 해 하늘 뚜껑의 바로 밑까지 잠겼다.

   뇌왕(雷王)은 세상 사람들이 모두 죽고 포백(布伯)도 분명히 죽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하늘 문을 열어 아래를 보았다. 포백(布伯)의 우산 배가 마침 하늘 문을 향해 질주해 오는데, 포백(布伯)이 가슴을 내밀고 검(劍)을 들고 노기충천하여 뇌왕(雷王)을 향해 오는 걸 볼 줄 누가 알았겠는가.

   뇌왕(雷王)은 두 눈에 분노의 불빛을 뿜어내며 즉시 크고 편편한 도끼를 들고 포백(布伯)을 향해 돌진해 날아갔다. 포백(布伯)은 눈이 밝고 손이 빨라, 두 발을 뻗자마자 우산 배가 뇌왕(雷王)의 발 아래로 미끄러져 간 다음 몸을 돌려 칼을 빼 뇌왕(雷王)의 발을 잘랐다. 뇌왕(雷王)은 급히 하늘 문으로 들어가 포백(布伯)의 우산 배가 물결을 따라 하늘 문으로 돌진해 들어올까 두려워 계속해서 소리쳤다. “빨리 물을 빼, 빨리 빼라고.”

   뇌병뇌장(雷兵雷將: 뇌왕의 장병)은 포백(布伯)의 대단함을 알고 황급히 물을 뺐다. 용왕(龍王)도 포백(布伯)이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걸 알고 급히 물을 뺐다. 물은 굉장히 거세고 빠르게 빠져 포백(布伯)의 우산 배는 마치 공중에서 떨어지는 것처럼 곧장 산꼭대기로 떨어져 큰 바위 위에 내동댕이쳐지는 바람에 포백(布伯)과 우산 배를 산산조각 냈다. 포백(布伯)의 붉은 심장은 하늘로 들어가 그곳에 새겨졌는데 이것이 현재 우리가 보는 금성(啓明星)이 되었다.

 

8. 남매가 결혼하다.



   땅 위의 물이 빠지고 복의(伏依)남매가 숨은 조롱박도 깨지지 않고 지면 위에 내려왔다. 그러나 땅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죽었는데 어떻게 할까?  남매는 대지 위에서 왔다 갔다 하다가 거북이 한 마리를 만났는데 거북이가 말했다. “세상에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너희 남매가 결혼해!”

   복의(伏依)남매가 말했다. “남매가 어떻게 결혼을 하니? 널 때려죽이면 네가 다시 살아나겠니? 네가 다시 살아난다면 우리가 결혼하지.” 말을 마치자마자 거북이를 때려 죽였다. 그들이 막 그곳을 떠나려고 할 때 거북이가 다시 살아나 하하 웃으며 사라졌다. 복의(伏依)남매가 다시 앞으로 걸어가는데 갑자기 대나무 하나가 그들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허리를 굽혀 절하며 말했다. “세상에 아무도 없으니 당신들 남매가 결혼을 하세요!”

   복의(伏依)남매가 말했다. “남매가 어떻게 결혼을 해? 너를 잘라내도 다시 살아날 수 있어? 네가 다시 살아난다면 우리가 결혼하지.” 말을 마치고 대나무를 마디마디 잘랐다. 그들이 막 그곳을 떠나려고 할 때 대나무가 다시 마디마디 이어지며 살아나 그들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허리를 굽혀 절하며 웃었다.

   복의(伏依)남매는 어디에서도 사람을 볼 수 없으니 상심해서 얼굴을 감싸고 통곡했다. 울음소리는 하늘 위의 금성(啓明星)―그들의 아빠 포백(布伯)을 놀라게 했다. 금성(啓明星)은 구름 속에서 얼굴을 내밀고 그들에게 말했다. “세상의 사람들이 모두 죽었으니 너희 남매가 결혼하거라."

   복의(伏依)남매가 말했다. “남매가 결혼하는 법이 어디 있어요?” 금성(啓明星)이 말했다. “이렇게 하자. 너희 남매는 각자 동서(東西) 두 산꼭대기로 가서 각각 불을 놓아 만약에 두 부분의 불이 함께 합쳐질 수 있다면 너희 남매는 결혼할 수 있는 거야.”  

   복의(伏依)남매는 금성(啓明星)의 말을 듣고 각자 동서(東西) 두 산꼭대기로 가 불을 놓았다. 두 부분의 불이 하늘 높이 불붙어 하늘의 구름과 혼합되어 구름이 움직이자 두 부분이 자연스럽게 함께 합쳐졌다. 금성(啓明星)은 두 부분의 불이 한데 합쳐지는 것을 보고 만족스럽게 하하 웃기 시작했다.

   복의(伏依)남매가 결혼한 후 얼마 되지 않아 둥글둥글한 살덩어리 하나를 낳았다. 이 살덩어리는 눈도 없고 입도 없고 손도 없고 다리도 없어 귀신인지 괴물인지 몰라 복의(伏依)남매는 칼로 살덩어리를 잘게 잘라 산 아래로 뿌리자 곧 수많은 사람으로 변했다. 인류는 이렇게 번성하여 뻗어 내려왔다.

  

9. 이야기의 결말



   포백(布伯)이 하늘로 올라가 금성(啓明星)이 된 후, 뇌왕(雷王)․용왕(龍王)․육맹(陸盟)․계고(契高) 이런 사람들의 결말은 어땠을까?

   뇌왕(雷王)은 포백(布伯)에게 발을 잘린 후, 닭 한 마리를 죽여 닭발 한 쌍을 이용해 이어 붙였다. 그래서 뇌왕(雷王)은 이후에 한 쌍의 닭발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비록 화가 날 때 여전히 ‘꽈르릉’하는 한(恨) 많은 소리를 내지만 다시는 감히 인간계에 와서 화를 초래하지는 않게 되었다.

   용왕(龍王)은 수염이 뽑힌 후 바다 속으로 도망갔는데 이때부터 그의 자손도 두 가닥의 수염밖에 자라지 않게 되었다. 모두들 잉어를 본 적이 있을 텐데 정말 수염이 두 가닥밖에 없지 않은가?

   육맹(陸盟)은 이후에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요괴가 되어 인간들이 야외에 버리는 먹다 남은 음식에 의존하여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계고(契高)는? 뇌왕(雷王)에게 죄를 짓고 또 포백(布伯)의 계략을 실패하게 하여 모두들 그를 미워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한 마리 벌레가 되어 영원히 땅 속에서 생활하게 되었는데 그가 고개를 내밀면 뇌왕(雷王)은 바로 그에게 벼락을 내렸다. 지금도 우리는 이런 벌레가 땅 위로 올라오는 걸 보면 바로 천둥이 치고 비가 내린다는 걸 알고 있다.

   거북이와 대나무는 복의(伏依)남매의 결혼을 중매하였기 때문에 후세 사람은 그들이 선견지명이 있다는 것을 모두 알게 되어, 후에 박수무당이 거북이 껍질과 대나무 뿌리로 점을 쳐 길흉을 판단하게 되었다.

남홍은(藍鴻恩) 수집․정리, 광서(廣西) 홍수강(紅水河) 유역의 각 현(縣)에 전래됨. 남홍은(藍鴻恩)이 펴낸 <장족민간고사선(壯族民間故事選)>에서 뽑음.(안원전)    

      






254     안원전 21세기 담론 특별기획-환단시대 지나 대륙을 석권한 상고 동이 제족의 유사 신화21-용건과 니입의 천둥번개-하늘 눈을 다시 뜨다(天眼重開) She(셔로 발음)[써족(畬서族)]  안원전   2003/08/25  8539
253    안원전 21세기 담론 특별기획-환단시대 지나 대륙을 석권한 상고 동이 제족의 유사 신화20-상제님의 효유(가르침)와 장백산(백두산) 요괴를 없앤 소녀 일길납의 천지(天池) 신화 [만주족(滿族)]  안원전   2003/08/22  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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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안원전 21세기 담론 특별기획-환단시대 지나 대륙을 석권한 상고 동이 제족의 유사 신화18-과보(誇父)가 태양을 쫓다.(誇父追日)  안원전   2003/08/22  5845
250     안원전 21세기 담론 특별기획-환단시대 지나 대륙을 석권한 상고 동이 제족의 유사 신화17-구륜신(歐倫神)의 전설 [오로춘(鄂倫春族:악륜춘족)]  안원전   2003/08/22  6045
249    안원전 21세기 담론 특별기획-환단시대 지나 대륙을 석권한 상고 동이 제족의 유사 신화16-달을 쏘다.(射日) [요족(瑤族)]  안원전   2003/08/19  5956
248    안원전 21세기 담론 특별기획-환단시대 지나 대륙을 석권한 상고 동이 제족의 유사 신화15-양작(陽雀)이 해와 달을 만들다.(陽雀造月日) [묘족(苗族)]  안원전   2003/08/19  5681
247     안원전 21세기 담론 특별기획-환단시대 지나 대륙을 석권한 상고 동이 제족의 유사 신화14-호니인(豪尼人: 하니족의 한 갈래)의 조상 [하니족(哈尼族)]  안원전   2003/08/14  6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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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     안원전 21세기 담론 특별기획-환단시대 지나 대륙을 석권한 상고 동이 제족의 유사 신화9-신모구부(神母狗父) [묘족(苗族)]  안원전   2003/08/04  6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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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안원전 21세기 담론 특별기획-환단시대 지나 대륙을 석권한 상고 동이 제족의 유사 신화3-9려족(九黎族)) 묘요족의 요족(瑤族)신화  안원전   2003/07/08  6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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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담론218중국 측의 고대사서는 공자의 사서삼경에 의해 그 중추가 부러지고 사마천의 사기에 의해 허리가 잘려나가 그 이후의 중국 측의 대부분의 사료들이 마치 레미콘처럼 서로가 서로를 인용하며 반복해서 돌려댔다  안원전   2003/04/11  5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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