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원전의 21세기담론-세상을 본다 미래를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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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안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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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374. 항주(杭州) 영은사(靈隱寺)의 승려 제공(濟公)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374.


항주(杭州) 영은사(靈隱寺)의 승려 제공(濟公)






항주 서호전경



제공, 그는 원래 절강(浙江) 항주(杭州) 영은사(靈隱寺)의 승려로 법명은 도제(道濟)였다. 그는 다른 승려와 완전히 달라 단정치 못한 용모와 때 낀 모습만을 볼 수 있었는데, 몸에는 구멍투성이의 낡은 가사(袈裟)를 걸치고 맨발 벗은 발에는 앞은 뚫어지고 뒤는 뒤꿈치가 없는 낡은 신발을 질질 끌며 머리에는 똑같이 몹시 낡은 승모(僧帽)를 쓰고 손에는 낡은 부채를 들고 있었다.

제공은 옷만 지저분하고 단정치 못한 것이 아니라 생김새도 괴이하여 그의 얼굴의 반은 웃는 것 같고 반은 우는 것 같아 사람들이 보고는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그는 비록 승려였지만 염불을 외우지 않고 절에 앉아 불경을 보지도 않으며, 매일 밖에서 빈둥거리며 종종 절 안의 물건을 가져다가 술이나 고기로 바꾸어 먹었는데 그는 특히 개고기를 좋아했다.

그는 스스로 말하기를 다른 사람들은 입을 수련하고 마음을 수련하지 않는데 자기는 마음을 수련하고 입을 수련하지 않는다고 했다. 영은사의 주지도 그를 어쩌지 못해 단지 정신 나간 미친 승려로 여길 뿐이었다. 그러나 이 미친 승려는 아주 마음이 좋아 남의 일에 참견하는 것을 제일 좋아하여, 전적으로 괴로움을 당하고 사기를 당한 사람들의 편에 섰으며 게다가 그의 능력은 매우 고강하고 신통력이 크며 법술도 한이 없어 사람들은 그를 매우 존경하여 그를 살아있는 부처 제공(濟公活佛)이라 했다. 민간에는 몇 천 년에 걸쳐 그가 폭도를 없애고 선량한 백성을 평안히 살게 한 이야기에 대해 전해져 오는데 그야말로 며칠 밤낮을 말해도 다 못한다.

어느 해 중양절(重陽節)에 제공은 영은사를 빠져나와 작은 주막에서 술을 마시며 개고기를 먹고 있다가 거나하게 취해서야 흔들거리며 절로 돌아왔다. 가을 햇빛은 높이 비추고 푸른 하늘은 씻은 듯이 깨끗하였고, 서호(西湖)변의 관광객은 개미 같고 산수는 그림 같았다. 제공은 기분이 너무 좋아 낡은 신발을 끌면서 노래를 흥얼거리며 호숫가의 깨끗한 곳에서 좋은 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다.

그러다 갑자기 그는 호숫가에 울어서 두 눈이 온통 빨개지고 비통함이 온 얼굴에 가득 서려있는 어떤 사람이 호수의 물을 멍하니 바라보며 서있는 것을 보았다. 아! 큰일이군! 분명 강에 뛰어들어 자살하려는 거야. 제공은 급히 그에게로 가서 한마디도 하지 않고 낡은 가사로 얼굴을 가리고 울기 시작하며 입으로는 쉬지 않고 말했다. “죽어야지, 살아있는 것보다 죽는 게 나아.” 이렇게 말하며 호수 속으로 뛰어들려고 했다.





항주 영은사 전경.영은사 현판1,2,비래봉 앞 이공지탑 3,신라 김교각 지장보살 스님
영은사 현판을 들어서면 좌측산이 비래봉이다. 수많은 불탑과 불상들이 암각되어있다.영은사는 사찰경내 관광이 끝나면 좌측 비래봉을 등정하는 것이 주요 코스로 되어있다.


옆의 그 사람은 놀라서 속으로 생각했다. 저 사람까지 와서 소란을 피우네. 황급히 제공을 말리며 물었다. “당신은 무슨 일이 있길래 자살을 하려 하시오?” 제공이 반문했다. “그러는 당신은 무슨 일이 있길래 호수로 뛰어들려 하시오?” 그 사람은 듣자마자 계속 눈물을 흘리며 길게 탄식하고 자초지종을 제공에게 이야기 했다. 원래 그는 목수이고 성은 장(張)인데 진상부(秦相府)에 일을 하러 갔다고 한다.

그런데 3일전에 진가(秦家)의 공자인 ‘권세만 믿고 나쁜 짓을 일삼는 도령’이 어떤 사람과 귀뚜라미 싸움을 하는데 그가 옆에서 보고 있다가 ‘그렇지’하고 소리를 질러 공자가 아끼는 ‘금두대왕(金斗大王)’이 놀라서 도망갔다. 이리하여 당장에 곤장 40대를 맞고, 3일내에 천 냥의 은자를 갚지 않을 것 같으면 목숨을 내놓으라고 했다. 오늘 3일의 기한이 이미 끝났는데 가난한 목공이 어디서 돈이 나 귀뚜라미를 배상하겠는가, 할 수 없이 어머니와 처에게 속이고 서호에 와서 자진하려 할 수밖에 없었다 한다.

제공은 다 듣고 나서 하하 웃었다. “겨우 천 냥의 은자란 말이오? 갑시다. 날 따라와서 가져가요!” 장 목수는 제공을 보니 자기보다 더 가난해 보여 마음속으로는 물론 믿지 않았으나 제공이 계속 권하니 반신반의하며 제공을 따라 갔다.  그들 둘은 성의 입구에 와서 귀뚜라미를 파는 사람이 마침 한 마리가 죽으려고 하는 걸 버리려고 하는데 제공이 급히 낡은 승모를 벗어 속안으로 들어오게  했다.

그들은 한 찻집에 들어갔는데, 이곳은 전문적으로 닭싸움, 새 싸움, 귀뚜라미 싸움을 하는 곳으로 항성(杭城)의 왕손(王孫) 공자와 부자 상인들이 모두 여기에서 귀뚜라미 싸움을 했다. 그 못된 공자는 마침 그의 ‘은두2대왕(銀頭二大王)’과 다른 사람의 귀뚜라미로 서로 장원을 놓고 경쟁하고 있었는데, ‘은두’가 시작하자마자 한쪽 다리를 물려 끊어질 줄 누가 알았겠는가?

못된 공자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금두’였다면 분명 장원을 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곧 가복에게 소리를 질렀다. “장 목수가 은자를 갚았느냐? 기한이 이미 되었는데 어서 가서 잡아와 흠씬 두들겨 패라!” 장 목수는 인파 속에서 소리를 듣고 몸을 돌려 도망하려 했으나 제공이 낡은 승모를 벗고 앞으로 나가서 말했다. “우리가 오지 않았소?”

공자가 물었다. “내가 잡으려는 것은 목수지 가난뱅이 중이 아니오. 왜 간섭이오?” 제공은 웃으며 말했다. “내가 뇌봉탑(雷峰塔) 아래 백사(白蛇) 할머니 계신 곳에서 최상품 귀뚜라미인 ‘독각룡(獨角龍)’을 잡아 왔는데 천 냥 은자를 갚을 수 있을 거요.” 이때 낡은 승모 안에서 ‘찌르륵 찌르륵’ 우렁차게 몇 번 우는 소리가 들리자 대야에 담긴 사방의 귀뚜라미들이 놀라서 안절부절 못했다.



항주서호 유람선 선착장 뒤로 뇌봉탑이 보인다. 현대식 엘리베이터가 있고 뇌봉탑 안의 구조는 남산 타우어처럼 뇌봉탑 사방을 관망하게 되어있다. 각층의 난간에도 빙 돌아가며 항주서호(西湖)와 멀리 항주의 시내빌딩을 같이 볼 수 있다. 물의 도시 항주는 필자가 볼 때 베네치아보다 훨씬 깨끗하고 청량감있는 도시이다. 지금은 항주가 더 한층 현대화되어 계곡의 찻집마다 벤츠, BMW 등 고급 외제차가 수 백대씩 파킹되어 유명한 항주 용정차를 즐긴다. 중국의 찻집을 100 여명 정도 넓이의 한국 커피점 넓이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물좋고 그림좋은 계곡마다 보통 500명에서 1000-1500 여명씩 수용되는 찻집이 즐비하다.



공자는 급히 웃는 얼굴로 제공에게 만약 이 귀뚜라미와 오늘 장원을 한 귀뚜라미를 대결시켜 이긴다면 장 목수가 은자를 물어 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당장에 쌍방은 이러한 내용의 증서를 썼다. 제공이 모자에서 ‘독각룡’을 꺼내니 모두들 하하 웃었다. 장원한 귀뚜라미는 크고도 건장했지만 이것은 마르고도 조그마해서 적수가 못될 듯 했다. 장원한 귀뚜라미가 맹렬히 덮치자 ‘독각룡’은 추세를 따라 폴짝 뛰어 피했다. 두 번째도 이렇게 하더니 세 번째 맹렬히 덮쳐 올 때 ‘독각룡’이 갑자기 상대방의 배 속으로 파고 들어가 양 집게로 물어뜯은 후에 몸을 뒤집으니 장원 귀뚜라미가 곧 두 다리를 뻗고 움직이지 못했다.

순식간에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공자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독각룡’에 시선을 멈추었다. 제공이 말했다. “내 귀뚜라미는 커다란 수탉도 이길 수 있소!” 공자는 닭은 가을벌레의 천적으로 아무리 대단한 귀뚜라미라도 닭의 부리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고 말했다. “만약에 수탉을 이긴다면 은자 천 냥을 주고 ‘독각룡’을 사겠소.” 공자는 당장에 제공과 각서를 썼다.

이때, 졸개들은 이미 커다란 붉은 수탉을 골라 왔는데, 그 털이 알록달록한 수탉은 용맹하게 목을 내밀고 ‘꼭꼭꼭꼭’ 계속 울어댔다. 제공이 귀뚜라미를 땅 위에 내려놓자 수탉이 보고는 부리를 벌리고 쪼러 왔다. 이때 ‘독각룡’은 폴짝 뛰고, 수탉이 몸을 돌리자 다시 다른 쪽으로 폴짝 뛰어 수탉이 뱅글뱅글 맴돌며 쪼지 못하게 했다. 갑자기 ‘독각룡’은 수탉의 머리 위로 뛰어 올라 시뻘건 닭의 볏을 깨물었고, 수탉은 아파서 이리저리 고개를 흔들었다

. 귀뚜라미는 갈수록 꽉 물어 수탉은 마침내 기력이 빠져 땅에 쓰러졌다. 삽시간에 주위가 술렁이고, 제공은 손을 뻗어 ‘독각룡’을 집어 공자에게 말했다. “한 손으로 돈을 교환하고 한 손으로는 물건을 교환합시다.” 그 공자는 싱글벙글하며 제공에게 은자 천 냥을 건네고 ‘독각룡’을 정교한 그릇에 넣어 두 손으로 받쳐 들고 돌아갔다. 제공은 은자를 모두 장 목수에게 주고 그에게 가족들을 전부 데리고 어서 이 마을을 떠나라고 말했다.

그 공자는 최상품 귀뚜라미를 얻고는 너무 기뻐 집에 돌아가 조바심이 나서 참지 못하고 금실로 된 덮개로 덮어 감상하려고 하다가 그만 ‘독각룡’이 덮개를 뚫고 달아나 버렸다. 공자는 급히 사람들을 부르고 직접 쫓아갔다. ‘독각룡’은 두세 번 뛰어 화원 속으로 들어가더니 가산(假山)의 틈으로 쏙 들어가 종적을 감춰버렸다.

공자는 계속해서 발을 동동 구르며 사람들에게 틈 속으로 물을 붓게 했으나 귀뚜라미는 ‘찌르륵 찌르륵’ 울기만 하고 나오지 않았다. 공자는 순간 화가 나 졸개들에게 뜰 벽을 뜯어내어 가산을 뒤집어엎었으나 여전히 ‘독각룡’은 나오지 않았다. 귀뚜라미가 또 다시 화원의 응접실에서 울자 응접실을 해체하니 또 ‘찌르륵 찌르륵’ 울음소리는 모란정(牧丹亭)에서 들려왔다. 공자는 미친 듯이 또다시 모란정을 뜯어냈다. 이렇게 하여 귀뚜라미가 우는 곳은 전부 뜯어냈다.

사흘 밤낮을 상부(相府)의 여든 한간 방을 모두 뜯어냈으나 여전히 ‘독각룡’의 그림자도 찾지 못했다. 나흘째 되던 날 공자가 힘이 빠져 침대에 누워 있는데, 제공의 찢어지는 듯한 노래 소리가 들렸다. “진기하네, 정말 진기해, 귀뚜라미가 수탉과 싸우다니. 상부를 자기 손으로 뜯어내고 작은 곤충에게 속다니!” 공자는 그때서야  제공이 자신을 징벌하려 한 것임을 깨닫고 순간 화가 나 거품을 물고 정신을 잃었다.

이날, 승려 제공은 일찍 일어나 절 문을 열고 보니 동쪽에서 마침 붉은 해가 떠오르고 있었는데 그 광경이 장엄하고도 아름다웠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 태양 주변에 약간의 먹구름이 떠다니고 있었다. 제공은 이것이 작은 산봉우리가 날아온 것임을 알았다. 그가 계산해보니 오늘 정오까지 영은사(靈隱寺) 앞의 마을에 떨어질 것 같았다. 또한 그렇게 된다면 한 마을 사람들이 전부 압사할 것임이 틀림없었다.

그는 즉시 손으로 낡은 부채를 부치고 발에는 낡은 짚신을 끌며 쿵쾅거리며 마을로 분주히 달려갔다. 마을 사람들은 평소에 이 정신 나간 승려와 웃으며 떠들어대는 게 습관이 되어 있던 터라 오늘 그가 숨을 헐떡대며 와서 자못 진지한 모양을 보고 누구도 진짜라고 믿는 사람이 없었고 모두 그의 미친병이 또 발작을 하는 것이라 생각하여 그에게 농담을 할 뿐이었다. “미친 스님, 일부러 우리를 놀라게 해서 술과 고기를 먹으려고 그러죠?”

제공은 조급하여 계속 말했다. “빈승은 놀라게 하려고 그러는 게 아니고 온 마을이 지금 치명적인 재난에 처할 위기란 말이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믿지 않고 제공을 쫓아내려 했다. 제공은 그 산봉우리가 갈수록 가까이 날아오는 것을 보고 마음이 타는 듯이 조급하였지만, 자신이 평소에 미치광이 노릇을 하여 지금처럼 진지한 것을 믿지 못하게 한 걸 탓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 마을 사람들은 이미 분분히 흩어져 각자 일하러 가고 제공만이 남아서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마침 이때 갑자기 마을에서 태평소와 폭죽 소리가 한바탕 들려왔다. 알고 보니 어느 집에서 혼사를 치러 꽃가마 한대가 막 마을로 들어오고 사람들은 모두 앞을 다투어 신부를 구경하러 갔다. 제공은 기지를 발휘하여 급히 사람들을 밀치고 가마 앞으로 가서 신부가 천천히 가마 밖으로 나왔을 때 즉시 신부를 붙잡아 어깨에 메고 몸을 돌려서 나는 듯이 달려갔다.

마을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자마자 벌떼처럼 쫓아가며 말했다. “어서 미치광이 중을 붙잡아, 중이 신부를 훔쳐갔다!” 이렇게 하여 온 마을이 발칵 뒤집혀 온 마을 사람들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나와서 떠들썩했다. 제공은 평소처럼 그렇게 터덜터덜 걷지 않고 신부를 메고 마치 날듯이 재빨리 걸음을 옮겼다. 마을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뒤를 따라 쫓아갔지만 10여리가 되도록 아직 붙잡지 못했다. 제공은 단숨에 그렇게 멀리까지 달려와 고개를 들어 태양을 보니 이미 머리 꼭대기에 와 있어 멈춰서 더 뛰지 않고 낡은 부채를 부치며 더위를 식혔다.

마을 사람들은 헐레벌떡 쫓아와 제공을 포위하였고, 신부는 더욱 화가 나서 제공을 붙잡고 때리려 했다. 제공은 급히 말했다. “때리지 말아요, 모두들 어서 보시오!” 모두 하늘을 보니 광풍이 먹구름에 휘말려 와 한바탕 모래가 날리고 돌이 구르며 ‘우르릉 쾅쾅’ 소리가 울려 퍼졌다. 모두 넋이 빠져 보고 있는데 자신들의 마을이 없어진 것 아닌가! 거기에는 작은 산봉우리만이 우뚝 서있었다.

그때서야 마을 사람들은 제공이 신부를 훔쳐온 것은 마을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란 걸 깨달았다. 모두들 제공에게 감사의 말을 하려는데 그는 이미 그 산봉우리를 향해 뛰어가고 있었다.

그는 개 한 마리가 산 옆에서 압사한 것을 보고 그것을 끌고 산에 동굴을 파고 들어갔다. 여러 마을 사람들이 따라서 들어오자 제공은 이미 개고기를 잘 익혀 마침 다리를 찢어 맛있게 씹고 있었다. 그는 사람들이 들어오자 기뻐하며 말했다. “이제 됐소. 개고기는 잘 익었고 이 산봉우리는 다시는 날아가지 않을 테니 말이오.”

후세 사람들은 날아온 산봉우리를 Click!! ‘비래봉(飛來峰)’ 이라  했는데, 동굴 속에 있는 새까만 바위는 바로 제공이 개고기를 구워먹던 것이다. 못 믿겠으면 항주 영은(靈隱)에 가서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항주에는 또 정사(凈寺)라고 하는 유명한 절이 있었는데 애석하게도 큰 불에 타버렸다. 그곳의 승려들이 보시를 받아 대량의 재화를 모아 절을 중건할 준비를 했다. 다른 재료는 모두 준비되었으나 마룻대와 들보 재료를 구하기가 어려워 주지는 조급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날 제공이 주지에게 와서 말했다. “스님께서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마룻대와 들보 재료는 제게 맡겨주십시오.” 주지는 제공이 입에서 나오는 대로 지껄이는 것이라 생각하고 그를 상관하지 않았다.

제공은 다시 말했다. “스님, 사람은 외모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제가 평소에 미치광이 짓을 하는 것은 생각지 마십시오. 이번일은 제게 묘책이 있습니다.” 주지는 그가 이렇게 진지한 것을 보고 반신반의하며 말했다. “절을 건축하려면 두 사람이 양팔로 껴안을 만한 크기의 나무가 천 뿌리는 필요한데 반드시 일년 안에 운송해야 하네. 자네가 가능하겠는가?” 제공은 전혀 개의치 않고 대답했다. “한달이면 족합니다. 꼭 한 달 뒤에 공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다음날 제공은 손으로 낡은 부채를 부치며 길을 떠났다. 그는 며칠 지나서 사천(四川)의 아미산(峨眉山)에 도착했다. 그는 무심히 아름다운 경치의 산수풍경을 감상하며 누런 담에 청색 기와를 올린 옛 절에 도착했다. 절에 들어가 장로에게 절을 하고 오게 된 목적을 이야기 했다. 장로가 물었다. “목재를 얼마나 필요로 하십니까?”

제공이 대답했다. “가사(袈裟) 하나에 담을 만큼이면 됩니다.” 장로는 겨우 이정도의 목재를 얻으려고 천리만리 머나먼 이곳까지 올 필요가 있었는가 하고 의아해 하며 물었다. “산 속 사방 오백 리 안에서 마음대로 골라 가십시오.” 제공은 장로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산 속으로 갔다. 장로는 참 이상한 승려라 생각하고 한 어린 중에게 그를 멀찌감치 쫓아가 무엇을 하는지 보도록 했다.

제공이 산봉우리에 도착하여 보니 그곳의 나무들은 모두 두 사람이 양팔로 껴안을 만한 크기에 모두 곧바르게 자라 있었다. 그는 가사를 벗어 가볍게 털고는 그물을 제거하듯이 높이 들고 가사를 던져 모든 숲을 덮었다. 그가 입으로 주문을 외우며 부채를 몇 번 부치자 곧 숲의 큰 나무들이 일제히 줄줄 쓰러졌다.

다시 부채를 몇 번 부치니 쓰러진 큰 나무들이 산세를 따라 민강(岷江)까지 굴러 내려갔다. 그 어린 중은 넋을 놓고 보다가 황급히 돌아가 장로에게 보고하자 장로는 그때서야 그 사람이 바로 신비롭기 그지없는 제공이라는 것을 알았다.

며칠 후, 제공은 절로 돌아가 주지를 만났다. 주지는 제공이 딱 한 달째 되는 날 빈손으로 오는 것을 보고 물었다. “나무는 어디에 있는가?” 제공은 아주 득의양양하게 입을 벌리고 말했다. “스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내일 공사를 시작하면 됩니다. 제가 나무를 아미산에서부터 강을 따라 운반하여 동해까지 떠오게 하고 다시 전당강(錢塘江:항주로 흐르는 강)으로 유입하여 지금은 절 안 우물 밑에 모두 있습니다.”

주지는 제공이 너무 꿈같은 소리를 한다고 생각했고, 제공은 그가 믿지 않는 것을 보고 주지를 이끌고 절 안의 우물가로 갔다. 주지는 머리를 내밀고 우물 안을 보니 과연 우물 속에 굵은 목재들이 쌓여 있었고, 그때서야 제공이 범인이 아님을 알고 급히 아미타불을 외웠다.

주지는 다음날 아침 일찍 종소리를 두드려 울리고 모두를 이끌고 우물가로 갔다. 제공은 우물 입구에다 대고 낡은 부채를 유유히 흔들며 가볍게 주문을 외웠다. “올라와라……” 그러자 우물 속에서 두 사람이 양팔로 껴안을 만한 크기의 나무가 하나하나 올라오고, 사람들은 마치 혼이 나간 사람처럼 넋을 잃고 멍하니 바라보았다. 제공이 다그치며 말했다. “멍하니 뭣들하고 있소? 어서 들어요!”

그때서야 모두들 영차 영차하며 옮기기 시작했다. 하나를 옮기고 나면 또 다시 하나가 나오고 끊임없이 나와 조금 지나자 목재가 작은 산처럼 쌓였다. 저녁 무렵에 우두머리 공인이 “그만, 됐어요.”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고 제공이 불경을 외우자 나무는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그는 하나가 모자라다는 것을 알고 사람을 시켜 자세히 점검해보도록 하니 과연 하나가 모자랐고 우물 속에는 나무 하나가 아직 수면 위에 드러나 올라오지 않고 있었다.

모두들 제공에게 나무를 위로 올려 보내 달라고 청하자 그가 말했다. “저건 그냥 남겨 놓읍시다. 모자라는 하나는 제가 방법을 생각해보지요.” 그는 공인이 톱질할 때 떨어진 톱밥을 합쳐 길게 만든 다음 침을 몇 번 뱉어 손으로 비비자 순간 커다란 나무로 변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그의 기묘함을 칭찬하며 그것을 대웅보전의 대들보로 삼았다.

정사(凈寺)가 다 만들어지자 제공도 보이지 않았다. 또 다시 사방을 유랑하러 떠났다는 소문만 들릴 뿐이었다. 정사 우물 안의 나무는 오늘날까지 그 곳에 서있는데, 이것을 뽑아내니 몇 번 흔들리다 가라앉지도 않고 올라오지도 않았다. 사람들은 제공이 나무를 옮긴 기적을 기념하기 위해서 우물 목책 위에 ‘나무를 옮긴 옛 우물(運木古井)’이라고 새겨 넣었다.(안원전의 21세기 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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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    동이 대륙상고사 답사를 마치고2(2002) 續원고  안원전   2011/04/30  4742
416    안원전의21세기 담론 376. 거영신(巨靈神: 강의 신)  안원전   2011/01/10  5243
415    안원전의21세기 담론 375. 황하(黃河)의 수신(水神) 하백(河伯)  안원전   2011/01/05  7375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374. 항주(杭州) 영은사(靈隱寺)의 승려 제공(濟公)  안원전   2011/01/03  4777
413    국가 보안법 폐지문제 KBS,MBC 대토론을 보고 난 단상(안원전) [6]  안원전   2004/09/12  10917
412    이번 사건은 가토릭 세력의 방송장악이 빚어낸 황교수 죽이기다. [67]  안원전   2006/01/10  17279
411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373. 20여년 전에 민족주의란 타이틀아래 제목없이 쓴 원고2  안원전   2010/06/24  6814
410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372. 20여년 전에 민족주의란 타이틀아래 제목없이 쓴 원고1  안원전   2010/06/24  5951
409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371. 돼지(豚)에서 유래한 우리말 돈의 기원  안원전   2010/03/13  20929
408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370.천지개벽 신화 시리즈-인류와 만물의 기원 (백족(白族)) 下  안원전   2009/12/09  6841
407    안원전의 21세기 담론369. 천지개벽 신화 시리즈-인류와 만물의 기원 (백족(白族)) 上  안원전   2009/09/21  7113
406    안원전의 21세기 담론368.천지개벽 신화 시리즈-차파마(遮帕麻)와 차미마(遮米麻) (아창족(阿昌族))하편  안원전   2009/08/11  7148
405    안원전의 21세기 담론367.천지개벽 신화 시리즈-차파마(遮帕麻)와 차미마(遮米麻) (아창족(阿昌族))상편  안원전   2009/08/11  6267
404    안원전의 21세기 담론366.천지개벽 신화 시리즈-천지개벽 신화 천, 지, 인(신농씨 후예 합니족(哈尼族))  안원전   2009/07/13  6486
403    안원전의 21세기 담론365.천지개벽 신화 시리즈-해륜격격(海倫格格)이 하늘을 메우다.(만족(滿族))  안원전   2009/06/01  7116
402    안원전의 21세기 담론364. 천지개벽 신화 시리즈-여신 여와(女媧) (티벳장족(藏族))  안원전   2009/05/04  7496
401     안원전의 21세기 담론363. 천지개벽 신화 시리즈-맥덕이(麥德爾) 신녀(神女)의 천지개벽 (몽고족(蒙古族))  안원전   2009/04/14  6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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