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원전의 21세기담론-세상을 본다 미래를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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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안원전
Homepage    http://www.cheramia.net
제 목    안원전 21세기 담론 특별기획-환단시대 지나 대륙을 석권한 상고 동이 제족의 유사 신화8-제곡 고신왕(高辛王)의 세째딸과 부마 반왕(盤王)의 전설 [요족(瑤族)]
  

제곡 고신왕(高辛王)의 세째딸과 부마 반왕(盤王)의 전설 [동이 요족(瑤族)]


현재 대륙의 고대 신화 학자들은 반호왕(盤瓠王), 반왕의 신화를 반고신화의 뿌리로 본다.
-범문란(范文瀾) 선생은 《중국통사(中國通史)》에서 “삼국시대에 서정(徐整)은 《삼오력기(三五歷紀)》를 지어 반호(盤瓠)를 흡수하여, 한족 신화로 들어가 반호(盤瓠)는 천지를 개벽한 반고씨(盤古氏)가 되었다.”라고 지적했다. ‘반고(盤古)’는 ‘반호(盤瓠)’에서 기원한 것이다. 원가(袁珂) 선생이 《중국고대신화(中國古代神話)》에서 한 말에 따르면 “삼국시대에 서정(徐整)은 《삼오력기(三五歷紀)》를 지어 남방 소수민족 중의 ‘반호’ 혹은 ‘반고’의 전설을 흡수했고 고대 경전 속의 철리(哲理) 성분과 자신의 상상을 첨가해 천지를 개벽한 반고를 창조해 천지개벽 전 혼돈 시대의 공백을 메워 중화인민의 공통된 조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반호’․‘반고’에 관한 이야기는 묘요어(苗瑤語) 계통의 민족 중에 광범위하게 존재하여 경건하고 정성스레 제사를 지냈기 때문에 어떤 이들은 ‘반호’를 ‘반왕(盤王)’이라고 칭하여 사람들의 생사(生死)와 빈천(貧賤)을 모두 ‘반왕’이 주관한다고 생각했다. 날이 가물 때 사람들은 반왕상(盤王象)을 논밭에 올려놓고 비가 내리기를 빌었다. 묘족에는 《반왕서(盤王書)》가 있어 부족 사람들에게 구전되어 불려왔다. 서족(畬族)에도 《구황가(狗皇歌)》가 있다.<묘족 향토사료《호북묘족)》>-
이로보면 지금까지 정체불명의 소수민족 서족(써족)이 바로 동이계열의 묘요계와 그 근원이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요(야오)족 신화의 신농씨 딸 가가공주 신화도 동일신화임을 안다면 묘족과 요족 그리고 서족의 신화가 정확히 동일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고 그 민족내원이 한 뿌리임을 새삼 알 수 있다(안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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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계 혈통인 아름다운 야오족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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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씨 원류:인류 성씨의 근원은 고대의 토테미즘사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야오족(瑤族) 역시 마찬가지이다. 특히 Pan(盤)씨성은 야오족의 주된 성씨로 고대의 Pan hu(盤瓠)후예로 판후(盤瓠)는 용견(龍犬)의 화신이다. 최초의 인류가 동물에서 사람으로 변화되었다고 믿는 야오족은 머리는 개이고, 몸은 사람인 용견(龍犬)을 선조로 숭배하는데 후에 완전한 인간으로 변해 Pan(盤)씨성의 Pan wang(盤王)이 되었고 야오족(瑤族)은 Pan wang(盤王)의 후손이라고 믿는다. 장자는 아버지를 따라 Pan(盤)씨가 된다. ▩ 작명 방법:이름을 지어주는 방식이 시대성이나 지역의 특성을 담고 있지만 종교적인 색채를 띄어 신에게 보호를 받고자 하는 다분히 미신적인 면이 있다. 1) 젖먹이 이름(幼名);태어난 지 3개월 또는 백일후 아버지나 족장 또는 촌로가 출생순서에 따라 비교적 신중하게 이름을 지어준다.남자아이의 경우, 맏이는 '라오가오', 둘째는 '더나이(德耐)', 셋째는 '리우판(六番)', 네째는 '리우페이(六費)', 막내는 '두안만(端漫)'이다.여자는 맏이는 '두메이(督昧)', 둘째는 '메이나이(梅耐)', 셋째는 매이환(梅番), 네째는 매이훼이(梅費), 막내는 '메이만(梅滿)', '메이라이(梅賴)', '메이랴오(梅了)'등으로 부른다. 2) 성년이름(배분명);지식있는 장로를 택해 세대의 정해진 배열을 따라 가보를 이어 짓는다. 3) 법명(法名);일종의 도교(道敎)의식으로 청년이 수계(受戒)시에 사부가 지어주는 이름으로 취득할 때에는 매우 정중하게 치른다. 4) 부자연명(父子連命);아버지이름을 자녀의 머리음으로 사용한다. 예를 들면 당(唐)씨성에, 아버지의 이름이 용자사(龍者四)이고 첫아들이 일귀(一貴)이면 당용자사일귀(唐龍者四一貴)라고 한다.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풍부하고 다양한 민족 문화예술을 일구어 왔는데, 그중에 민요, 민간 설화, 자수, 나염기술, 음악, 춤등에 특색을 이루고 있다. 사람마다 노래부르기를 즐겨하며 그안에는 삶의 모습이 반영되어 있어 남녀간의 애정을 담은 '정가(情歌)', 서로의 지혜를 겨루는 '반가(盤歌)', 장례때의 '상가(喪歌)', 제사 지낼 때의 '제신가(祭神歌)', 일할 때의 '산가(山歌)'등 다양하다. 인류기원을 담은 '용견반호(龍犬槃瓠)'와 타민족과 교제하는 내용인 바이쿠 야오족의 '사수신(射樹神)', 칭쿠(청고)야오족의 '함암(喊岩)'등이 있다. 민족 천이(遷移)의 역사를 담은 판(盤)야오족의 '표양과해(飄洋過海)'등의 전설도 있다. 바이쿠 야오족에 성행하는 수지염(樹脂染)은 일종의 아교질 수지를 부착제로 삼아 꽃무늬를 염색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종교와 경축의 의미를 담아 표현하는데 바이쿠 야오족의 '동고무(銅鼓舞)', '후고무'와 '장고무(長鼓舞)', 칭쿠 야오족의 '타렵무(打獵舞)', 홍(紅)야오족의 '로생무(蘆笙舞)', 판(盤)야오족의 '도계무(度戒舞)'등 다양하다. '후고무'를 출 때에는 무대에 여러개의 동고를 걸어 놓고 모두가 돌아가면서 북을 치며 흥을 돋운다. 무대 중앙에는 큰 나무북 하나를 세워 놓고 고수는 마치 원숭이의 동작을 흉내내며 쉬지 않고 북을 친다. 사람들은 북장단에 맞추어 온 몸을 흔들며 흥에 취한다. 주로 일할 때나 나무북을 만들 때등 경축행사때에 추는데 무용수는 홍포를 북 양단에 느려 오른 손으로 잡고, 왼손으로는 죽편(竹片)을 들고 북 양쪽을 두두리면서 '동비(冬比)'를 계속 외치는데장고무(長鼓舞) 나머지 사람들은 2열 또는 4열로 나누어 북소리에 맞추어 춤을 춘다.폭풍우가 몰아치는 듯이 북을 세차게 치며 춤동작이 수렵하는 장면을 생동감있게 표현해 활력이 넘치는데 칭쿠 야오족의 민족성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타렵무(打獵舞)는 집단무용의 총칭으로서 곰, 멧돼지, 산양, 원숭이등을 잡는다는 뜻이 담겨져 있고 일찍이 수렵활동에 그 기원이 있다. 매년 춘절(春節), 청명절(淸明節), 묘절(卯節)등 중요한 민속명절에 남자는 노소를 물론하고 참여하여 함께 즐기며 행한다. 무용수는 두손에 곤봉을 들고 교차해 뛰어 오르며 곤봉을 두두리면서 동시에 우렁차게 소리를 지른다. 곰, 멧돼지등 동물에 따라 잡는 기술이 틀린 것처럼 춤과 오른손에 있는 곤봉의 박자가 다르다. '여파'현 부이족(布依族)의 곤봉무(棍棒舞)와 칭쿠 야오족의 타렵무는 형식상 여러 면에서 비슷하나 타렵무가 훨씬 활기가 있어 용감한 민족적 특성을 잘 나타낸다.





용견(龍犬)



     옛날에 제곡 고신왕(高辛王)이 있었다. 고신왕은 아들이 없고 공주만 셋 있었는데 모두 꽃과 옥같이 아름다워 모두들 고신왕이 애지중지하는 딸이었다. 황궁 안에는 눈이 빛나고 털이 부드러우며 몸에는 24개의 얼룩무늬가 있는 용견을 기르고 있었다.

이 용견은 마치 용맹한 근위병처럼 밤낮으로 순찰하며 고신왕과 궁전을 호위하고 있었다. 고신왕은 사랑하는 딸같이 용견을 아껴 대전(大殿)에 오르던 여행을 떠나던 간에 항상 곁에 데리고 다녔다. 모든 문무백관(文武百官)도 모두 그것을 아끼고 사랑했다.

   고신왕은 나약하고 무능한 군주여서 국경은 해외 번왕(番王:울타리 번으로 제후국)의 병사들의 공격을 자주 받아 영토가 잠식당하는 등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민중이 불안해했다.

어느 해, 번왕이 군대를 일으켜 국경을 침범해 마치 거칠고 사나운 파도처럼 세차게 솟구쳐 돌진해 와 국가의 위험이 경각에 달리게 됐다. 고신왕은 매우 걱정하여 신하에게 다음의 것을 약속하며 공고를 내어 붙이게 했다. 즉, “번왕을 이길 수 있는 사람에게는 대단한 상을 내리겠다. ― 금은보화를 마음대로 가져가는 것은 물론이고 세 공주 중에 선택하여 장가들게 하겠다.”

   하루는 용견이 공고문을 입에 물고 고개를 쳐들고 꼬리를 흔들며 대전(大殿)으로 뛰어왔다. 고신왕이 보고는 놀랍고도 기뻐서 물었다. “이 공고는 번왕을 제거할 수 있는 사람을 모집하는 것인데 네가 왜 막는 것이냐?” 용견은 꼬리를 세 번 흔들었다.

고신왕이 말했다. “네가 막는 게 아니라면 왜 공고를 찢어 왔느냐? 조정의 문관과 무신들도 감히 나서지 못하는데, 설마 네가 번왕을 없애 나라를 위해 공을 세울 능력이 있단 말이냐?” 용견은 머리를 세 번 끄덕였다. 고신왕은 곧 길일을 택해 연회를 열어 왕후와 공주 그리고 대신들을 소집하여 용견의 출정을 위해 송별연을 베풀었다.

   용견은 궁전을 떠나 구름을 탄 것처럼 날아서 해변에 도착해 풍덩 뛰어 내려와 마치 교룡(蛟龍)이 바람을 향하여 파도를 가르는 것처럼 7일 밤낮을 헤엄쳐 겨우 도착하여 번왕의 국토에 이르자마자 곧바로 번왕의 궁전으로 달려갔다. 번왕이 보니 고신왕이 기르는 용견이라 속으로 이상하게 여겨 물었다.

“용견, 너는 고신왕과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더니 오늘은 왜 주인 곁에 있지 않느냐?” 용견은 꼬리를 세 번 흔들었다. 번왕은 또 물었다. “나무가 넘어지면 원숭이도 흩어진다더니, 네가 일찌감치 고신왕의 곁을 떠나온 게로구나. 네가 보기에 그 나라가 곧 끝장날 것 같아서가 아니냐?” 용견은 고개를 세 번 끄덕였다. 번왕은 용견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속으로 매우 기뻐하며 용견을 궁전 안에서 기르기로 하고 연회를 열어 그를 위해 잔치를 베풀기까지 했다.

   연회석상에서 용견과 번왕은 같은 줄에 나란히 앉았다. 번왕이 막 잔을 들어 축배를 하려는데 용견이 갑자기 일어나 번왕의 목을 물려고 했다. 뜻밖에도 번왕이 몸을 돌리는 바람에 용견은 할 수 없이 재빨리 번왕과 건배를 했다. ‘챙’하고 잔이 부딪히는 소리가 나고 번왕이 크게 웃으면서 말했다. “용견이 예의를 아는군. 우리 모두를 일어나게 하다니. 자, 용견이 생명을 걸고 와서 몸을 의탁한 걸 위해 건배!” 대신들은 하나 둘씩 와서 용견과 건배하며 술을 마셨다.

   그날 밤 용견은 번왕의 침실로 살금살금 들어왔는데, 마침 번왕은 천둥소리같이 코를 골며 달게 자고 있었다. 용견이 돌진해 그를 물려고 하는데 마침 공교롭게도 한 갑옷을 입고 칼을 찬 근위병이 다가와 경고했다. “용견, 국왕이 쉬는 걸 방해하면 안돼. 일이 있으면 내일 다시 하렴!” 용견이 고개를 돌려보니 번왕의 침대 머리맡과 끝에는 네 명의 근위병이 지키고 있었다. 할 수 없이 혀를 내밀어 번왕의 손등을 세 번 핥아 친한 척 하고는 물러나 나갔다.

   다음날 아침, 번왕이 일어나 양치질을 한 다음 화장실에 들어가는데 용견은 바짝 따라 갔다. 번왕이 말했다. “여기는 냄새가 고약하단다. 밖에서 조금만 기다리렴!” 용견은 마치 아양떠는 어린아이가 아빠를 떨어지기 싫어하는 것처럼 고개를 저으며 꼬리를 흔들며 번왕의 곁에 바짝 기대어 있었다. 번왕도 이제는 그를 관여하지 않았다. 용견은 사방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 맹렬하게 번왕에게 달려들어 물었고 번왕은 소리조차 지르지 못한 채 땅에 쓰러졌다.

용견은 다시 두 번 세 번 번왕의 목을 물어 잘라서 그의 머리를 입에 물고 바다를 건너 자기 나라로 돌아왔다.   번왕이 죽자 적병들은 패하여 후퇴했다. 고신왕의 나라는 잃었던 땅을 수복했고 민중은 다시 평안하고 즐겁게 살았다.


  

부마(駙馬)



   용견이 번왕의 머리를 입에 물고 돌아와 나라에 큰 공을 세우자 고신왕은 당연히 매우 기뻐하여 술자리를 베풀어 축하하고, 용견에게 한 무더기의 금은보화를 주어 공로를 치하했다. 그러나 용견은 금은보화는 쳐다보지도 않고 계속 꼬리만 흔들며 마음이 편치 않은 걸 드러냈다.

왕후는 고신왕에게 살짝 깨우쳐 주었다. “당신이 공고를 내어 약속했잖아요. 세 공주 중 누구든 선택하여 장가들게 하겠다고. 보아하니 용견이 부마가 되고 싶은 것 같아요!” 고신왕은 후회 막심하여 말했다. “고귀한 공주를 어떻게 용견에게 시집보낸단 말이오!” 첫째 공주가 가까이 와서 말했다. “맞아요. 용견이 어떻게 부마가 될 수 있어요?”

둘째 공주가 말했다. “용견을 부마로 삼으면 딸의 일생을 해칠 뿐만 아니라 부왕은 대대로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될 거예요.” 오직 셋째 공주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부왕께서 이미 약속하셨는데 이제 와서 이전의 말을 번복한다면 반드시 천하 사람들의 믿음을 잃어 이후에 다시 국난이 닥친다고 하면 누가 힘을 다하려 하겠어요! 어차피 첫째 언니와 둘째 언니가 모두 용견에게 시집가길 원하지 않으니, 저를 시집보내 주세요.”

고신왕은 생각하고 또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믿음을 잃으면 안 될 것 같아 용견을 부마로 삼기로 동의했다. 당장에 세 공주를 용견의 면전에 순서대로 불러 그에게 고르도록 했다.

   첫째 공주가 고개를 들고 힘차게 걸어 두 눈은 하늘을 바라보며 용견의 앞에 와서 흥 하고 콧방귀를 뀌었다. 용견은 눈을 깜박이고 꼬리를 흔들며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둘째 공주가 느릿느릿하며 두 눈은 땅을 보고 용견의 앞에 와서 코를 닦고 가래를 뱉었다. 용견은 여전히 눈을 깜박이며 꼬리를 흔들고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셋째 공주의 태도와 두 언니는 달랐다. 그녀는 양 소매를 가볍게 털며 마치 선녀처럼 옷깃을 나부끼며 용견의 앞에 왔다. 그녀의 그 촉촉하고 맑은 커다란 눈은 용견의 눈빛을 감히 마주치지 못했다. 용견은 방금 그녀가 한 말을 듣고 지금 또 그녀의 이런 아름다움을 보니 더욱 사랑스러워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펄쩍펄쩍 뛰며 그녀의 주위를 몇 번이나 돌았다.

고신왕은 마침내 이 혼사를 성사시켜 그들을 위해 혼례를 거행했다.

   셋째 공주와 용견이 결혼한 후, 두 언니는 은근히 조롱하며 남의 불행을 기뻐했다. 고신왕과 왕후는 불쌍하고 또 애석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 하지만 셋째 공주는 오히려 매우 만족했고 부부의 금슬도 아주 좋아 매우 행복하게 지냈다. 고신왕과 왕후는 매우 이상하게 여겼다.

후에 셋째 공주가 부모에게 알려주었는데, 용견은 낮에는 개의 모습이지만 밤에는 잘생긴 남자이고 그의 몸에 있는 반점은 휘황찬란한 용포라는 것이다. 부모는 듣고 난 후 그제서야 마음 속을 짓누르던 돌덩이가 없어진 느낌이었다. 단지 첫째 공주와 둘째 공주만 가슴을 치고 발을 동동 구르며 용상 위에 누워 몰래 눈물을 흘렸다.

왕후가 셋째 공주에게 말했다. “네 남편에게 낮에도 사람으로 변하라고 하면 좋지 않겠니?” 공주가 말했다. “만약에 그가 낮에 사람으로 변하면 용포를 입고 있어 왕이 되려 할텐데 그러면 부왕과 왕위를 다투는 꼴이 되지 않겠어요?” 고신왕이 말했다. “걱정 말아라. 만약에 그가 사람으로 변한다면 그를 남경(南京)의 십보전(十寶殿)으로 가 왕이 되게 하겠다.”

   셋째 공주는 부왕의 의견을 용견에게 말했다. 용견은 매우 기뻐 셋째 공주에게 말했다. “당신은 나를 찜통에 넣어 7일 밤낮을 찌면 몸의 털이 벗겨져 사람으로 변할 거요.” 셋째공주는 그대로 했다. 6일 밤낮을 쪘을 때 셋째 공주는 남편이 쪄져서 죽을까봐 걱정이 되어 뚜껑을 열고 보았더니 용견은 과연 사람으로 변해 있었다.

애석하게도 찐 시간이 부족해 머리 위와 겨드랑이 그리고 정강이의 털이 아직 벗겨지지 않았지만, 뚜껑을 열었기 때문에 다시 찐다해도 효과가 없어 할 수 없이 털이 있는 머리 쪽과 정강이를 천으로 싸맸다. 일설에 의하면 이것은 요족 남녀가 머리 수건을 싸매고 정강이 덧 씌우개를 메는 풍속의 유래라고 한다.

   용견이 사람이 된 후, 고신왕은 약속을 지켜 그를 남경십보전(南京十寶殿)의 반호왕(盤瓠王)으로 봉했다.


  

황니고(黃泥鼓: 누런 진흙을 바른 북)



   반호와 공주는 남경십보전에서 6남 6녀를 낳았고, 평소에 아들․딸에게 사냥 그리고 경작과 직조의 기술을 가르쳐 주며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고신왕과 왕후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놓이고 위안이 돼 사람을 보내 금은, 양식을 보냈고 더불어 공문을 공포해 반왕의 아들․딸에게 요가(瑤家)의 열 두 성(姓)을 주어 각지의 관리로 가도록 명하고, 모든 반호의 자손이 거주하는 산지는 개간하고 재배함에 있어 재량대로 하게 내버려두고 모든 양식의 세금과 부역을 면제해주었다. 이것이 바로 요가(瑤家)에 대대로 전해 내려와 수장되고 있는 가보인 <과산방(過山榜)>이다.

   하루는 반호가 아들들을 데리고 산에 올라 사냥을 하다가 한 떼의 산양을 만났다. 여섯 아들은 즉시 활을 당겨 화살을 ‘쉭쉭쉭’하고 연달아 쏘았다. 소리와 동시에 몇 마리가 쓰러졌고, 나머지는 죽어라 달아났다. 반호와 아들들은 흥이 나서 쫓아갔다.

큰 산양 한 마리가 화살에 맞아 부상을 입고 미친 듯이 날뛰었다. 반호가 때마침 험준한 응취애(鷹嘴崖: 매의 부리처럼 생긴 절벽)를 넘을 때 그 산양이 갑자기 뛰어들어 그를 벼랑으로 밀어 떨어뜨려 벼랑 중간의 큰 나무 위에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그 산양도 떨어져 죽었다.

   태양이 산 아래로 진 후 아들들은 사냥한 동물을 들고 돌아왔는데 아버지가 보이지 않아 사방으로 찾아 헤맸다. 응취애까지 찾아 왔을 때 나무 위에서 새가 우는 것을 듣고 고개를 들어 보니, 그제서야 그 나무 위에 아버지의 시체가 걸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들들은 비통한 심정으로 나무를 베어 아버지의 시체를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셋째 공주는 남편이 사냥하다 목숨을 잃은 것을 보고 울어 눈물범벅이 되었다. 아들들은 어머니를 위로하며 말했다. “오늘 사냥은 앞만 보고 쫓아가느라 뒤를 방어하는 걸 신경 쓰지 못했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은 저희들에게 죄가 있습니다. 어머니께서도 몸 조심하셔야 해요.”

셋째 공주가 말했다. “어미는 너희들을 탓하지 않는다. 죄가 있다면 산양에게 있으니, 그것의 가죽을 북으로 만들어 누런 진흙을 바르고 모질게 그것을 두드리고 호되게 쳐야 비로소 우리 맘속의 한이 풀리고, 너희 아버지가 황천(黃泉)아래, 구천(九天) 위 어디서든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경의를 표하는 것이다.”

아들들은 명을 받들어 즉시 착수하여 덕궁수(德芎樹)로 여덟 조(抓: 1조가 약 3촌(寸)정도 된다.) 길이의 대고(大鼓: 즉, 모고(母鼓)를 말한다.)를 만들고, 또 백납수(柏納樹)로 6개의 13조(抓) 길이의 장고(長鼓: 즉, 공고(公鼓)를 말한다.)를 만들어 산양의 가죽을 위에 팽팽하게 잡아당겨 씌우고 다시 진흙 풀을 발랐다.

그래서 셋째 공주는 대고를 등에 지고 아들들은 장고(長鼓)를 들고 북을 치며 춤을 췄다. 여섯 딸들은 눈물을 닦는 손수건을 들고 슬프게 울며 노래하며 함께 그들의 부친인 반호를 애도했다.

   이때부터 황니고(黃泥鼓)는 대대로 전해져 내려왔다. 요(瑤) 민족은 반호왕을 기리기 위해 설이나 명절 때마다 풍년을 축하하거나 제사를 지내 귀신과 재앙을 내쫓을 때 왕니고를 치고 반왕가(盤王歌)를 불렀다.(요족(瑤族)의 따누절(達努節): "따누절(達努節)"은 반고왕을 기념하는 날로서, 조상을 모시는 날, 요년(瑤年)등 여러 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는 요족 전통 명절 이다. “따누(達努)”는 요족어로 “잊지 말자”는 뜻이다. 음력 5월 29일에 거행되므로 이구절이라고도 한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민족의 어머니 밀라타(密洛陀)를 잊지 않기 위해 따누절 을 센다고 한다. 이날 요족인들은 곱게 단장하고 풍성한 음식을 장만한 후 지정된 장소에 모여 동고춤(銅敲舞)과 화포쏘기 놀이를 한다. 동고춤(銅鼓舞)는 민속무용인데 또한 경기종목으로도 사용 되는데 매번마다 2남 1녀가 한조가 되어 춤을 추며 춤이 끝나면 고수(鼓手)로 뽑힌 사람에게 술을 권하고 선물을 주며 북왕(鼓 王)이라는 칭호를 준다. 또한 화포쏘기 놀이를 즐기는데, 화약을 철통에 채워넣고 일정한 간격으로 몇십개, 몇백개를 늘여 놓는다. 시합에 참가한 남녀 선수들은 동시에 시작하여 포심지에 불을 붙여 포성이 멈출때까지 누가 더 많은 포에 불을 붙여 소리나게 하였는가에 따라 우승자를 가리는 놀이이다.)



반일신(盤日新), 반진송(盤振松) 등이 이야기하고, 왕광신(王礦新), 소승흥(蘇勝興), 유보원(劉保元)이 수집․정리함. 광서(廣西) 금수현(金秀縣)에서 전래됨. 소승흥(蘇勝興) 등이 엮은 <요족민간고사선(瑤族民間故事選)>에서 뽑음.(안원전)

요족에 대해 참고로 광동성을 예로 들면, 광동성 성도(省都)는 광저우[廣州]인데, 한족(漢族) 외에 소수민족인 리족(黎族)·먀오족(苗族)이 자치주를 구성하고, 그 밖에 후이족(回族)·야오족(瑤族)·좡족(壯族)·서족(寄族) 등이 거주하여 5개의 자치현(自治縣)을 구성하며, 그 수는 약 37만에 이른다. 또 광둥성은 많은 화교(華僑)를 배출한 성이기도 하다. 요족은 양자강을 중심으로 포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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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같은 묘요족의 묘족에도 역시 《반왕서(盤王書)》가 있어 부족 사람들에게 구전되어 불려왔다. 복건,절강,광동,강서에 주로 사는 동이 계 she써족(畬서族)에도 《구황가(狗皇歌)》가 있다. 원(袁) 선생은 《구황가》의 가사를 각색했는데 내용은 아래와 같다. 상세한 것은 뒤에 다시 묘족에 대해 설명하면서 다시 부언하기로 한다.

   일설에 의하면, 고신왕(高辛王)이 왕위에 있던 옛날, 어느 해 황후가 갑자기 귓병을 얻어 3년을 앓았는데 갖가지 의술도 아무 효험이 없었다. 후에 귓속에서 금빛 벌레 한 마리가 나왔는데 생긴 것은 누에 같고 대략 세 치(三寸)정도 되는 길이였다. 벌레가 나오자마자 귓병은 삽시간에 다 나았다.
   황후는 기이하게 여겨 이 벌레를 조롱박에 담고 쟁반으로 덮어두었다. 쟁반 안의 벌레가 갑자기 한 마리 용구(龍狗)로 변했는데 온몸이 아름답게 수놓아져 오색이 찬란하고 아름다웠으며 털이 반짝반짝 빛났다. 쟁반과 조롱박 속에서 나왔기 때문에 ‘반호(盤瓠)’라 이름하였다. 고신왕은 이 개를 보고 매우 기뻐하여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다.

   그 시기에 돌연 방왕(房王)이 반란을 일으켜 고신왕이 국가의 존망을 걱정하며 군신들에게 말했다. “만약에 방왕의 목을 베어와 바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공주를 주겠다.” 군신들은 방왕의 군사력이 막강한 것을 보고 승리하기 어렵겠다고 생각하여 누구도 목숨을 걸려 하지 않았다.

   이 말을 꺼낸 날 궁정 안에서는 갑자기 반호가 보이지 않아 모두들 이 개가 도대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가 없어 몇날 며칠을 찾아봤지만 종적을 찾지 못해 고신왕은 매우 이상하게 여겼다.

   한편, 반호는 궁정을 떠나 방왕의 진지로 내달려 방왕을 보고 머리와 꼬리를 흔들며 아첨했다. 방왕은 이 개를 보고 매우 기뻐 좌우 신료들에게 말했다. “고신씨(高辛氏)가 곧 멸망하겠군! 그의 개마저 그를 배신하고 달려와 내게 투항했으니 내가 흥할 것이 분명해!” 이리하여 방왕은 크게 연회를 베풀어 이런 좋은 징조를 축하했다. 그날 밤 기쁜 방왕은 대취해 본영에서 잠이 들었다. 반호는 이 기회를 틈타 맹렬히 달려들어 방왕의 목을 물고 날 듯이 궁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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