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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김부대왕(金傅大王)에 대한 변증설 오주연문장전산고

경사편 5 - 논사류 1 논사(論史) - 한국 김부대왕(金傅大王)에 대한 변증설  오주연문장전산고 / 고전문집  

2011.11.08. 06:38


복사 http://sambolove.blog.me/150123505601














세상에 와전(訛傳)되어 의심스럽고 알기 어려운 것에 대해, 그를 변증할 만한 사적을 보고도 한번쯤 변증하지 않는다면, 이 또한 어리석은 일이 되기 때문에 가까스로 한 증거를 얻어 대략 그 실상을 변증하려 한다.
내가 일찍이 충원(忠原) 덕산면(德山面)의 성암리(城巖里) 및 삼전리(森田里)에서 묵고 있을 때 청풍부(淸風府) 월악산(月岳山) 및 신륵사(神勒寺)에 놀면서 한 노비구(老比丘)의 말을 들으니 ‘이 지역은 바로 옛날 김부대왕(金傅大王)이 피난(避亂)하던 곳이요, 월악산 뒤쪽에는 덕주사(德柱寺) 주(柱)는 주(周)로 된 데도 있다. 가 있는데, 이 절은 덕주부인(德周夫人)이 창건한 것이다.’ 하였다. 그리고 이 절 뒷산 꼭대기에는 김부대왕이 피난했던 성(城)이 있다는데, 여러 사책을 상고해 보았으나 근거를 찾을 수가 없으므로, 나는 고려 공민왕(恭愍王)이 홍건적(紅巾賊)의 난을 피하여 복주(福州)로 갈 때 이 절을 경유하였기 때문에 옛 노인들이 서로 전하면서 잘못 김부대왕이라 일컬었던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러다가 최근에 와서 한 서책을 얻어 열람해 보니, 비로소 그 사실이 자세하게 나타나 있었다.
상고하건대, 관동(關東)의 인제현(麟蹄縣)에 신라 경순왕(敬順王)이 살던 지역이 있어 이곳을 김부대왕동(金傅大王洞)이라 명명하였다. 그 읍지(邑誌)에 많은 사적이 실려 있는데, 경순(敬順)은 곧 신라의 항왕(降王 항복한 임금)인 김부(金傅)이다. 그가 후백제(後百濟)의 시조 견훤(甄萱)의 난을 당하여 국원소경(國原小京 지금의 충청북도 중원군(中原郡)에 있었던 신라의 다섯 소경(小京)의 하나)에 내왕하였기 때문에 충주(忠州)ㆍ청풍(淸風)ㆍ제천(堤川)ㆍ원주(原州) 등지에 유적(遺蹟)이 많아 이같이 유전하고 있으므로 지금 대략 고적(古蹟)을 취해 얻었는데, 그 김부대왕이라 칭한 것은 그때에 일컬을 만한 존호(尊號)가 없었기 때문에 곧바로 성명(姓名)을 호칭해서 전하여 오늘날에 이르렀다. 그러므로 동사(東史)에 미숙한 후인(後人)들은 어느 시대 어느 임금인 줄을 모른다.
관동(關東) 원주(原州)의 용화산(龍華山)에 학수암(鶴樹菴)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경순왕(敬順王)의 원당(願堂)이다. 경순왕이 처음 제천(堤川) 우경(遇慶)의 지방에 이궁(離宮 임금의 유행(遊幸)을 위해 궁성에서 떨어진 곳에 지은 별궁)을 지었는데, 하늘에서 석불(石佛)을 내려 용화산 꼭대기에 우뚝하게 세워 놓으므로, 경순왕이 제천으로부터 이곳에 이주(移住)하여 매양 백운산(白雲山) 남쪽 고개에 올라 석불을 향하여 절을 하곤 하다가 이어 그 산 밑에 원당(願堂)을 짓고는 황산사(黃山寺)라 호칭하였다. 이 산 위에 또 고자암(高自菴)을 지었는데, 일명은 태고사(太古寺)라고도 한다. 고자암에는 경순왕 영정(影幀)이 봉안되었고, 보덕(寶德) 14년 가을 8월 어느 날에 종손(從孫) 신(臣) 김신륜(金信倫)이 영정(影幀)의 발문(跋文)을 지었다.
우리나라 정묘조(正廟朝) 때에는 영당(影堂)을 법당(法堂) 왼쪽 자좌(子坐)에 고쳐 짓고는 경천묘(敬天廟)라 사호(賜號)하였고, 또 인제(麟蹄)에는 경순왕이 살던 지방이 있어 그곳을 김부대왕동(金傅大王洞)이라 하였다. 읍지(邑誌)에는 많은 사적이 실려 있는데 거기에 의하면, 호남(湖南) 순천(順天) 송광사(松廣寺)에도 영정 1본(本)이 있었는데, 일찍이 왜노(倭奴)들이 제 나라로 들여가서 그 영정을 모사(模寫)하고는 다시 가져와서 이곳에 봉안했다고 하였다.
문경(聞慶) 양산사(陽山寺)에도 화상(畫像) 1본이 있고 경주(慶州)에는 황남전(黃南殿)이 있는데, 본주(本州)에서 수호참봉(守護參奉)을 정하여 수호하도록 하였다. 또 거기서 10리 밖에는 연못에 비치는 전각(殿閣)이 있는데, 멀리 계림(鷄林)에까지 비친다. 또 불곡사(佛谷寺)에는 당혜(唐鞋) 한 쌍, 수정(水晶)ㆍ옥패(玉珮)ㆍ영자(纓子)ㆍ금라배(金螺杯) 등이 있다. 경순왕이 송악산(松岳山) 아래서 노닐면서 따로이 전각 하나를 지어 놓고 훙(薨)하였는데, 경기도(京畿道) 장단(長湍) 고랑동(高浪洞)의 계좌(癸坐)에 김부대왕릉(金傅大王陵)이 있다. 경순왕의 사적은 《삼국사기》와 《고려사(高麗史)》에 자세하게 나타나 있어서 상고할 만하나, 다른 데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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